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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y Heigraphy

질문을 질문하는 여행7

질문을 질문하는 여행 (부산) 04 H언니와 헤어지고 부산역으로 이동했다. 밤에 서울로 올라가려다가, 하루 더 묵고 아침 일찍 가기로 결정하여 부산역 인근으로 숙소를 옮겼다. 그동안 코시국이라고 여행 자체를 별로 못 하기도 했거니와, 가도 주로 1인실을 썼기 때문에 도미토리는 정말 오랜만에 묵어본다. 괜히 유럽여행 할 때 생각나고 그러네. 더보기 모찌호스텔 후기 더 자세히 보기 : [부산 동구] 부산역 5분 거리 숙소, 모찌호스텔 [부산 동구] 부산역 5분 거리 숙소, 모찌호스텔 부산 여행을 마치고 서울로 올라갈 때, 새벽 같은 시간의 기차를 예매했었다. 그러다 보니 부산역 인근에 있는 숙소를 찾아야 했고, 그렇게 찾은 곳이 바로 모찌호스텔이다. 한 5-6층짜리 건물에 tdfy.tistory.com 시간이 좀 늦었지만 저녁도 먹고 주변 산.. 2022. 1. 4.
질문을 질문하는 여행 (부산) 03 실질적으로 부산에서의 마지막 날. 혼자 보낼 뻔했는데 H언니가 오전에 잠깐 시간이 된다고 하여 잠깐 얼굴 보기로 했다. 이제 오롯이 혼자서 여행하는 거 좀 심심해하는 나로서는 타지에 와서 3일 내내 만날 사람이 있다는 게 너무 감사한 일. 심지어 다른 일정이 있었는데 나를 위해 시간을 빼서 와주는 언니에겐 더더욱 감사하다. 서울에 언제 갈지 아직 결정은 못 했지만, 이 숙소는 오늘 떠날 것이기 때문에 이것도 마지막 오션뷰다. 나의 체크아웃 시간에 맞춰 언니가 또 해운대로 와준다고 하여 후다닥 준비해본다. 비가 온다고 했는데 다행히 흐리지도 않고 구름만 조금 있는 정도였다. 오늘은 언니랑 미포-청사포-달맞이길을 걸어보기로 한다. 미포에서 청사포로 걸어가는 길에 있던 몽돌해변. 원래는 개방이 안 되어있던 곳.. 2022. 1. 2.
질문을 질문하는 여행 (부산) 02 어느덧 밝은 둘째 날 아침. 늦게 잠들었지만 점심부터 약속이 있었기 때문에 또 부지런히 준비했다. 어제 일한 테이블에서 오늘은 간단하게 조식을 먹는다. 언니가 사준 고메버터빵이었는데 고소하고 짭짤한 게 맛있었다. 친구의 안내 덕에 구 해운대역 뒤쪽의 해리단길에서 맛있는 중식을 먹었다. 전날 마신 술 때문에 국물이 너무 필요했던 것 같고..? 더보기 금문 후기 더 자세히 보기 : [부산 해운대] 미국식 중식 맛집, 금문(金門/Golden Gate) [부산 해운대] 미국식 중식 맛집, 금문(金門/Golden Gate) 해운대역에서 해변까지 가는 길에 프랜차이즈가 많아, 그냥 그 중 하나 먹어야 하나 고민하던 중에 친구가 알려준 곳. 해변쪽이 아닌 구 해운대역 뒤쪽으로 일명 '해리단길'이라고 해서 아기자 td.. 2022. 1. 1.
질문을 질문하는 여행 (부산) 01 10월 말 템플스테이 이야기부터 쭉 이어지는 여행기. (가을, 봉선사 템플스테이 03, 질문을 질문하는 여행) 제목이 왜 '질문을 질문하는 여행'인지, 무슨 생각으로 무엇을 위해 부산까지 충동적으로 다녀왔는지 등은 지금까지 내 블로그에 너무 잘 기록되어 있으니 자세한 사정은 생략한다. 사실 11월에 부산을 다녀온 목적은 모두 이뤘기 때문에, 그리고 여행기를 올리기엔 타이밍을 많이 놓쳤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올리지 않으려고 했는데, 하드 정리하다가 사진이 아까워서 결국 들고 왔다. 부담 없이 쓰고 싶기 때문에 자세한 이야기보다는 사진 위주의 포스팅이 될 것. 출발 3일 전에 예매해서 덜컥 몸을 실은 부산행 열차. 온갖 번뇌가 들어찬 머릿속에서는 그저 지금 당장 H언니를 만나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갑작스러운 .. 2021. 12. 30.
[휴식형] 가을, 봉선사 템플스테이 03 봉선사 경내를 열심히 돌아보고 만족할 만큼 사진을 찍고 나서야 방에 돌아가서 쉴 생각을 했다. '휴식형'으로 왔는데 결코 휴식이 아닌 것 같은 이 기분은. 밤에 출출할 때를 대비해서 산 연꿀빵을 결국 먼저 먹어보았다. 연근과 마가 들어있다고 해서 도대체 무슨 맛일까 기대 반 긴장 반 했는데 그냥 맛있는 단팥앙금빵 맛이었다. 가끔 아삭한 뭔가가 씹히긴 하는데 그게 오히려 별미이다. 가족들과 내 사람들 나눠줄 걸 좀 사가고 싶을 정도로 맛있었다. 오후 5시부터 5시 15분까지 짧은 저녁 공양 시간이다. 이른 시간에 먹는 편인데 하루가 어찌나 길게 느껴지는지 '드디어'라는 마음이 든다. 휴식형 템플스테이 오면 사실상 할 일이라곤 시간 맞춰 밥 먹는 일밖에 없다. 절밥은 처음이라 어떨지 기대가 되었다. 양이 아.. 2021. 11. 30.
질문을 질문하는 여행 - 부산에서의 결론 덜컥 부산까지 가서 알고자 한 것을 드디어 다 알았냐고 하면 아니라고 말하겠지만, 많이 걸었고, 보았고, 먹었고, 마셨고, 웃었다. 많이 이야기했고, 생각했고, 날려 보냈고, 붙잡았고, 마음속에서 매듭지었다. 내게 필요한 건 혼자만의 시간이 아니라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과의 대화였나 보다. 보고 싶어서 당장 달려갈 수 있는 사람이 있고, 그렇게 찾아가도 흔쾌히 만나주는 사람이 있다는 건 참 감사하다. 나는 부산에 오길 정말 잘했다고 이야기했고, 언니는 다행이라며 기뻐했다. 오랜만에, 평생 안 할 게 아니라면 지금 해야 돼. :) 고등학생 때 나는 사람 사는 이야기 듣는 게 좋아서 밤만 되면 라디오를 끼고 살았다. 하루 14-15시간을 학교에서 공부만 하기도 바쁜데 왜 그렇게 다른 사람 사는 이야기가 궁금했.. 2021. 11. 7.
질문을 질문하는 여행 "템플스테이든 여행이든 일상을 벗어나서 자꾸 어딘가로 가려는 사람은 현실에 뭔가 만족하지 못하는 거예요. 현재에 만족하면 벗어나려 하지 않아요. 결핍이 있어서 외부에서 자꾸 뭔가를 찾으려고 하는 거예요. 여기에 온 여러분들도 한편에는 이런 생각들이 있을 거예요. ... 가볍게 휴식하러 온 걸 텐데, 무거운 이야기를 해서 미안합니다." 스님과의 차담 시간이 한창 무르익고 마무리를 앞두고 있을 때, 스님이 이런 말을 했다. 나를 포함하여 그곳에 모인 사람들이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문제는, 지금의 내가 기분전환이 필요하다는 건 잘 아는데, 정작 나의 결핍이 무엇인지는 도통 모르겠다는 거다. 스님이라고 답을 딱 내려주시는 것도 아니고, 답을 찾는 건 결국 난데 난 나의 무엇을 궁금해하는지도 잘 모르겠다. 질.. 2021. 1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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