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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y Heigraphy

휴식형 템플스테이9

여름, 아빠랑 천축사 템플스테이 03 이번에도 역시 뒤척이며 깊은 잠은 못 잤지만, 적어도 자다 깨서 다시 잠들지 못하는 밤은 아니었다. 9시쯤 잠들어서 자다 깨다 하며 시계를 보니 10시, 12시, 4시쯤 되었다. 4시에는 밖에서 타종이 이루어져서 종소리를 들으며 약간 잠이 깼다. 타종이 끝나고 얼마 안 있어서 아빠로부터 새벽예불을 가자는 문자가 왔다. 사실 첫 템플스테이 이후로 나는 이제 새벽예불은 안 가는데... 아빠가 보고 싶다고 하시니 일단 대충 채비를 해서 나가본다. 아빠는 타종 후 바로 예불이 있는 줄 아시고 대웅전으로 바로 가셨다는데, 타종 후 새벽 예불까지는 약 1시간 정도의 공백이 있었다. 겨울에는 이 시간이 그냥 공백일 수도 있었겠지만, 여름이라 해가 길어져서 그런지 예불 전 일출을 감상할 수 있었다. 5시 34분에 일출.. 2022. 8. 12.
여름, 아빠랑 천축사 템플스테이 02 본격적인 템플스테이 일정 시작 전에 아빠가 절이나 돌아보자고 하셔서 밖으로 나갔다. 천축사는 사실 절 자체는 작은 편이라 돌아볼 곳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다. 천축사의 범종. 이곳도 규모가 큰 절이 아니라서 그런지 목어, 운판, 법고 등의 다른 사물은 보이지 않는다. 그나저나 범종의 이름을 '희망의 종'이라고 붙인 것이 인상적이다. 전에는 타종 체험도 했었는데 요즘 주변이 공사 중이라 위험해서 타종 체험은 당분간 생략한다고 한다. 천축사의 만점짜리 경치. 아까는 조금 지친 상태로 급하게 보고 지나쳤다면 이번에는 여유를 가지고 조금 지긋이 바라본다. 이 뷰 하나만으로도 올라올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고 말하고 싶다. 그나저나 서울에 아파트가 참- 많네. 빼곡하게 들어찬 흰색 빌딩숲이 한편으론 어마무시하다. 어리.. 2022. 8. 9.
여름, 아빠랑 천축사 템플스테이 01 나의 아빠는 절에 다니시진 않지만 불교의 철학에 꽤나 공감하시는 분이다. 그래서 불교를 '믿는다'고 하기는 좀 그렇지만, 상당히 관심이 많으시고 한편으로는 불교에서 말하는 바대로 사시는 분 같기도 하다. 내가 불교를 종교가 아니라 철학으로 생각하는 것도 아빠의 영향을 받았다고 볼 수 있다. 작년부터 종종 다니던 템플스테이, 계절별로 한번씩 가보면 좋겠다고 생각하던 차에 템플스테이 홈페이지에서 '라떼 템플스테이'라는 걸 봤다. 2-30대 자녀와 5-60대 부모님이 함께 템플스테이를 오면 가격을 할인해준다는 거였다. 평소에 가족들이랑 같이 보내는 시간이 많지 않아 아쉽기도 했고, 안 그래도 템플스테이 다니며 아빠 생각을 종종 했던 터라 이참에 슬쩍 여쭤봤다. 다행히 아빠도 흔쾌히 좋다고 하신다. 아빠와 나의.. 2022. 8. 5.
[휴식형] 겨울, 흥국사 템플스테이 03 1편 : [휴식형] 겨울, 흥국사 템플스테이 01 2편 : [휴식형] 겨울, 흥국사 템플스테이 02 [휴식형] 겨울, 흥국사 템플스테이 02 1편 : [휴식형] 겨울, 흥국사 템플스테이 01 [휴식형] 겨울, 흥국사 템플스테이 01 작년 가을 첫 템플스테이 이후로 가끔 템플스테이 사이트에 들어가서 가까운 절에 괜찮은 프로그램이 있나 찾아 tdfy.tistory.com 6시 예불 시간이 거의 다 되어서 약사전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다른 참여자들도 하나둘 모이기 시작한다. 스님이 오시기까지 짧은 기다림의 시간 동안 연등 아래서 모두 열심히 사진을 찍는다. 둘둘 짝지어 온 사람들은 서로를 찍어주기 바쁘다. 역시 흥국사의 최고 볼거리 같다. 스님이 오셔서 약사전 문을 여시기 직전에 연등에 불이 들어왔다. 들.. 2022. 1. 23.
[휴식형] 겨울, 흥국사 템플스테이 02 1편 : [휴식형] 겨울, 흥국사 템플스테이 01 [휴식형] 겨울, 흥국사 템플스테이 01 작년 가을 첫 템플스테이 이후로 가끔 템플스테이 사이트에 들어가서 가까운 절에 괜찮은 프로그램이 있나 찾아본다. 2022년이 되면서 새해맞이 특별 템플스테이를 진행 중이길래 신청하게 되었 tdfy.tistory.com 오후 3시가 되니 담당 스님이 나와서 안내를 해주신다. 같은 날 같은 프로그램 하는데 금액이 다르면 혼란이 있을 수 있어서, 이날은 새해맞이 특별 템플스테이 신청자만 받았다고 한다. 특별 신청자라서 사진도 찍고 소감문도 써서 제출해야 한다며 참여자들의 사진을 찍고 팀마다 대표자 이름을 적으시는 스님. 참여자들의 출석 확인(?)이 끝난 후 일주문과 해탈문에 대한 설명만 간단히 하고 실내로 이동한다. 사.. 2022. 1. 21.
[휴식형] 겨울, 흥국사 템플스테이 01 작년 가을 첫 템플스테이 이후로 가끔 템플스테이 사이트에 들어가서 가까운 절에 괜찮은 프로그램이 있나 찾아본다. 2022년이 되면서 새해맞이 특별 템플스테이를 진행 중이길래 신청하게 되었다. 작년에 썩 괜찮은 경험을 하고 왔으니, 2022년 첫 여행으로 템플스테이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아서. 이번엔 가까운 절을 다녀오고 싶었는데 서울에는 일정이 맞는 절이 없어서 고양시에 있는 절을 다녀오게 되었다. 절의 이름은 흥국사(興國寺). '자신에게 맞는 절'이 있다길래 지난번 봉선사와는 일부러 다른 조건의 절을 찾아봤고, 그런 점에서 일정뿐만 아니라 흥국사의 역사나 접근성, 규모 등 여러가지가 마음에 들어 결정했다. 내가 원한 곳은 대중교통으로 접근성이 좋을 것 규모가 작을 것 (내 성격상 크면 또 사진 찍는다고 .. 2022. 1. 20.
[휴식형] 가을, 봉선사 템플스테이 03 봉선사 경내를 열심히 돌아보고 만족할 만큼 사진을 찍고 나서야 방에 돌아가서 쉴 생각을 했다. '휴식형'으로 왔는데 결코 휴식이 아닌 것 같은 이 기분은. 밤에 출출할 때를 대비해서 산 연꿀빵을 결국 먼저 먹어보았다. 연근과 마가 들어있다고 해서 도대체 무슨 맛일까 기대 반 긴장 반 했는데 그냥 맛있는 단팥앙금빵 맛이었다. 가끔 아삭한 뭔가가 씹히긴 하는데 그게 오히려 별미이다. 가족들과 내 사람들 나눠줄 걸 좀 사가고 싶을 정도로 맛있었다. 오후 5시부터 5시 15분까지 짧은 저녁 공양 시간이다. 이른 시간에 먹는 편인데 하루가 어찌나 길게 느껴지는지 '드디어'라는 마음이 든다. 휴식형 템플스테이 오면 사실상 할 일이라곤 시간 맞춰 밥 먹는 일밖에 없다. 절밥은 처음이라 어떨지 기대가 되었다. 양이 아.. 2021. 11. 30.
[휴식형] 가을, 봉선사 템플스테이 02 1편: [휴식형] 가을, 봉선사 템플스테이 01 [휴식형] 가을, 봉선사 템플스테이 01 작년 말부터 몸과 마음을 쉬고 자기 수양도 할 겸 템플스테이가 너무 다녀오고 싶었다. 그때 당시 코로나가 너무 심해서 못 가고 어찌저찌 날을 보내다 보니 어느새 1년이 흘렀다. 내 심신 상태 tdfy.tistory.com 오후 3시 30분쯤 템플스테이 오리엔테이션이 있었다. 사무소 앞에 참여자들이 모이면 직원분이 데리고 다니며 휴식형 템플스테이의 일정과 함께 각 공간이 어떤 공간인지 알려주는 시간이었다. 템플스테이 사무소 옆에는 무소유를 뜻하는 불교 용어 방하착(放下着)이 돌에 새겨져 있다. '손을 밑에 내려둔다'라는 뜻으로, '놓아버려라'라는 의미라고 한다. 그 뒤에는 노랗게 물든 나무가 운치를 더해준다. 저녁과 .. 2021. 11. 20.
[휴식형] 가을, 봉선사 템플스테이 01 작년 말부터 몸과 마음을 쉬고 자기 수양도 할 겸 템플스테이가 너무 다녀오고 싶었다. 그때 당시 코로나가 너무 심해서 못 가고 어찌저찌 날을 보내다 보니 어느새 1년이 흘렀다. 내 심신 상태도 그렇고 더 이상 미룰 수 없어 경기도 남양주에 있는 봉선사를 다녀왔다. 날짜 맞고 프로그램 맞는 곳을 찾다가 결정한 곳인데, 신청하고 보니 1년 전에도 눈여겨보았던 곳이었다. 봉선사를 한 번쯤은 갈 운명이었나 보다. 적당히 서울을 벗어나는 곳이라 더 좋았던 봉선사. 오랜만에 지하철이 아닌 버스를 타고 이동하니 창밖 구경하는 재미가 좋다. 10월 말의 한국은 역시 아름답다. 빨강, 노랑, 초록 신호등 색으로 예쁘게 어우러진 가을 나무들. 요즘은 이렇게 사소한 것 하나도 다 아름답게 느껴져서 감동을 받곤 한다. 버스를.. 2021. 1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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