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방콕] 그랜드 포츈 호텔 방콕 Grand Fortune Hotel Bangkok
방콕에 월세 내고 살다 보니 그동안 호텔을 이용할 기회는 많이 없었는데, 오랜만에 호텔을 다녀오게 되었다. 라차다(Ratchada) 지역에 위치한 그랜드 포츈 호텔 방콕(Grand Fortune Hotel Bangkok)이다.
1. 그랜드 포츈 호텔 방콕 입구 및 직원 응대
그동안 방콕을 비롯한 태국 내 호텔을 몇 군데 가봤지만, 그 중 가장 규모도 크고 입구부터 삐까뻔쩍(?)한 곳이 아니었나 싶다. 물론 가격도 그만큼 비싸긴 했다. 2인실 기준 1박에 2,500밧(약 93,000원) 정도. 예약 사이트마다 조식 포함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태국에서 가본 호텔 중 이곳이 가장 괜찮다고 느낀 이유는, 일단 직원들이 모두 영어가 자연스러웠기 때문이다. 놀랍게도 종종 태국의 호텔에선 영어가 잘 안 통할 때가 있다. 다른 곳도 아니고 호텔에서 영어가 안 통할 때면 정말 당황스러운데, 이곳 직원들은 프로페셔널하게 업무를 처리하면서 영어도 꽤나 자연스럽게 구사한다.
2. 디럭스 킹룸
1층에서 체크인을 하면 객실 카드키를 준다. 객실뿐 아니라 엘리베이터에서부터 카드키가 필요하다. 카드키를 대지 않으면 해당 층으로 올라갈 수 없다. 보안 굿.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오래된 호텔이라 그런 건지 뭔지 몰라도 층에 내렸을 때 담배냄새 비슷한 퀘퀘한 냄새가 났다는 것... 외양은 아무리 삐까뻔쩍해 보여도 연식은 무시할 수 없는 모양이다.
말끔한 킹베드가 기다리고 있는 디럭스 킹룸 입성. 혼자 묵는데 이거 사치 아닌가 싶을 정도로 침대가 크고 방이 좋았다.
적당히 폭신하고, 무엇보다 떼굴떼굴 굴러도 될 정도로 매우 커서 좋았던 침대. 다만 한 가지 아쉬웠던 건.. 침대 머리맡 쪽에 콘센트가 없다. 자기 전에 핸드폰 충전하면서 뭐 보는 거 국룰 아니냐며😂 투숙객으로 하여금 더 깊은 잠을 자게 하기 위한 큰그림인 거니..?
고급 호텔답게 다리미도 있고, 슬리퍼도(!) 있다. 태국 호텔에 슬리퍼 없는 곳 정말 많은데, 이런 디테일 정말 좋아.
전체적으로 말끔한 화장실. 수건도 넉넉하게 구비되어 있다.
비록 배스밤은 준비를 못 했지만 그래도 뜨끈하게 반신욕 할 수 있어서 좋았던 욕조. 샤워캡, 칫솔 치약 등 부족함 없이 구비된 욕실 어메니티.
조금 특이했던 건 객실 내에서 판매하는 음료가 없었다는 것. 보통 호텔에서 냉장고에 탄산음료 등 채워두고 하나 마실 때마다 얼마 추가 지불하는 룰이 있을 텐데, 여기는 그냥 냉장고만 덩그러니 있었다.
나는 18층에서 머물렀는데, 높이가 높이인 만큼 라차다피섹의 풍경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 아침 출근 시간 교통 체증 장난 없는 방콕의 도로.
3. 조식
평소에 집에선 아침밥 챙겨먹지도 않는데, 이런 데 오면 안 하던 것도 하고 본래 양보다도 더 먹는 거 아시죠들?
객실 예약할 때 조식 포함을 선택했다면 1층에서 조식을 먹을 수 있다. 뷔페 형식이고, 사진을 다 못 찍었는데 음식이나 디저트나 종류가 정말 많다. 원래 아침 안 먹는 사람도 괜히 배고파지고 눈돌아가게 됨ㅋㅋㅋㅋ
사진에는 다 안 나왔지만 이외에도 오믈렛, 계란 후라이, 치킨 등등 단백질 메뉴 많음.
이것도 사진은 없지만 국수, 볶음밥 등등 탄수화물 메뉴도 많다.
토스트용 식빵뿐만 아니라 빵 종류도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다.
샐러드와 오믈렛, 빵과 햄 등 미국식 조식으로 시작해서 국수 등 태국식 식사를 거쳐 디저트와 과일로 마무리 했던 아주 알찼던 아침 식사... 음식 가짓수가 정말 많으니 다 맛보고 싶다 하는 사람은 꼭 여유있게 가서 먹어보길.
참고로 현재 숙박 예약 사이트(아고다 등)에는 조식 가격이 450밧이라고 나오는데, 나는 당일 현장에서 추가할 때 380밧을 지불했다. 그래봤자 한두 달 정도 지난 건데 그새 70밧이나 올랐나..?
4. 1층 라운지(베이커리/바)
밖을 한참 돌아다니다가 저녁 때 들어오니 해피아워 세일을 하고 있던 1층 라운지의 베이커리. 패스트리와 케익을 주로 파는 곳이었는데, 퀄리티가 괜찮아 보였다.
라운지 한켠에는 바(bar)도 조그맣게 있는데, 라이브 공연을 하고 있었다. 피아노 연주에 보컬이라니 마치 재즈 공연을 보는 것 같았다. 태국 음악과 팝송을 적절히 섞어가며 부르시고, 신청곡도 받아서 부르셔서 재미있게 즐길 수 있었다.
라운지바는 이렇게 로비 한쪽 구석에 낮은 담을 세워 만든 듯한 느낌으로 개방감이 있다. 맥주 3L에 990밧이었나, 생각보다 비싸지 않은 가격에 팔고 있어서 마셔보았다. 맥주 피처는 일행들과 잘 나눠마셨습니다. 통 크게 쏘신 일행 최고..💘
무대랑 가까이 앉아서 라이브 연주에 열심히 호응하니까 뮤지션 분들도 우릴 쳐다보며 노래를 불러주시곤 했다. 여기서 호캉스 비슷한 걸 하게 될 줄도 몰랐지만, 이렇게 분위기 좋은 저녁을 보내게 될 줄은 더더욱 몰랐네.
5. 호텔 밖
그랜드 포츈 호텔 방콕의 또 다른 장점이라면 위치가 정말 좋다는 거다. 호텔 밖으로 나오면 가까운 곳에 즐길거리들이 참 많다.
일단 바로 옆에 포춘타운(Fortune Town)이 있어서 전자기기나 피규어 등을 쇼핑할 수 있고, 지하에서 마사지를 받을 수도 있다. 가끔 포춘타운 앞에 야시장 비슷한 것도 열리니 타이밍만 맞는다면 더 많은 것들을 즐길 수 있다.
길을 하나 건너가면 그 유명한 쩟페어 야시장 (Jodd Fairs / จ๊อด แฟร์)도 있다. 먹거리나 과일 스무디, 기념품 등을 사기 좋은 야시장이다.
사진은 없지만 바로 건너편에 센트럴 파람 까오(เซ็นทรัล พระราม 9 / Central Plaza Grand Rama 9) 쇼핑몰도 있다. 방콕의 무더위를 피해 쾌적하게 맛있는 거 먹고 쇼핑하기 좋은 장소다.
6. 위치 (feat. 구글맵)
마지막으로, 호텔 바로 앞에 MRT 역이 있어서 접근성도 굉장히 좋다.
MRT 파람까오(Phra Ram 9 / สถานีพระราม 9) 역 도보 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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