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방콕 싸미띠웻(SAMITIVEJ/สมิติเวช) 병원 이용 후기
태국에서 병원을 다녀왔다. 태국에서도 제일 크고 제일 비싸다는(!) 싸미띠웻(SAMITIVEJ/สมิติเวช) 병원 후기. 일단, 싸미띠웻에 갈 때는 꼭 여권을 챙겨야 한다.
1. 싸미띠웻 병원 입구 및 외관
내가 방문한 곳은 싸미띠웻 수쿰빗(SUKHUM VIT) 지점이다. 역과는 좀 멀리 떨어져 있어서 대중교통보다는 차나 택시, 툭툭 같은 것을 타고 이동하는 게 좋다. 나는 일행이랑 다같이 이동해서 그랩 밴 타고 이동했다.
이 병원 가는 게 왜 기록까지 할 만한 일인가 하면.. 물론 타지에서 병원 가는 거 자체가 새로운 경험이기도 하지만, 싸미띠웻은 태국 내에서도 매우 좋은 병원이라 일반인은 잘 못 가고 하이쏘(high society)들이 가는 병원이기 때문이다. 내가 또 언제 어디서 하이쏘 체험을 해보겠어?
2. 싸미띠웻 병원 내부
종합병원답게 규모가 크다. 주말에 갔더니 피아노 연주하는 사람도 있고... 입구를 지나서 안쪽으로 쭉 들어오면 한국어 통역 데스크를 만날 수 있다.
타지에서 병원 갈 일을 되도록 안 만드는 게 좋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야한다면, 싸미띠웻 병원에는 한국어 통역 서비스가 있어서 안심할 수 있다. 인터내셔널 서비스 데스크 중 하나가 한국인 통역 데스크이다. 그만큼 한국인이 많이 이용한다는 뜻이겠지?
한국어 통역 인근 미니 서가에 교민잡지도 비치되어 있으니 태국 재외국민이거나, 여행객이더라도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한부쯤 읽어봐도 좋을 듯. 나름 유용한 소식들을 접할 수 있다.
3. 등록증 만들기
싸미띠웻 병원에 처음 방문한 사람이라면 신청서를 먼저 작성해야 한다. 필요한 내용은 대충 다음과 같다.
- MR / MRS / MISS ____(이름)____ / (중간 이름 생략) / ___(성)___
- 생일: 일/월/년도/나이/성별
- 혼인 상태: 미혼/기혼/별거/이혼/사별
- 여권번호
- 국적 / 종교(있다면) / 직업 / expats 여부
- 현재 주소 / 연락처 / 영구 주소(한국 주소?)
- 결제 및 보험 정보
작성할 게 좀 많은데, 한국어 통역 서비스 담당자분이 대부분 도와주시니 어려움 없이 만들 수 있다.
여담이지만 일본은 데스크 정도가 아니라 아예 오피스가 마련되어 있다. 일본인들이 많이 방문하는 모양이다.
신청서 작성해서 이 등록처로 와서 제출하면 등록증을 만들어 준다. 이것도 통역사분이 도와주신다.
엄마 나 싸미띠웻 병원 등록증 생겼어... 이걸 몇 번이나 더 쓸지는 모르겠지만 괜히 기분 좋음.
4. 진료 및 주사 맞기
사실 나는 아파서 방문한 건 아니고 백신을 맞아야 해서 왔는데, 그 전에 의사 진료가 필요하다고 해서 진료 대기 중. 싸미띠웻 병원 다 좋은데 대기 시간이 참- 길다. 그리고 의사 진료를 무슨 5명이 우루루 들어가서 보게 함..ㅋㅋㅋㅋ 영어 할 줄 아는 사람 몇 있다고 했더니, 여기서부터는 통역사님 없이 그냥 우리끼리 들어갔다.
싸미띠웻 병원에는 곳곳에 물이 비치되어 있는데, 자유롭게 가져다 마셔도 된다. 물도 물인데 병에 싸미띠웻이 새겨져 있는 게 우리에겐 무슨 기념품 같은 느낌ㅋㅋㅋㅋ 이런 병원 언제 또 올 지 모르기 때문이지...
서류 접수한 순서대로 호명하면 treatment실에 들어가서 백신 주사를 맞는다. 독감과 장티푸스 접종. 맞을 때는 장티푸스 주사가 특히 아팠고, 독감은 이날 밤부터 발열 제대로 시작해서 다음날까지 끙끙 앓았음...^^ 여기도 대기 시간 참- 긺.
5. 비용
모든 절차가 끝나면 안내하는 캐셔 데스크에 가서 비용을 결제하면 된다. 사진처럼 counter가 아니라 cashier라고 써있는 데스크가 따로 있다.
하이쏘들 가는 비싼 병원이라더니, 의사 진료 500바트에 백신 2개에 1,540바트, 총 2,040바트가 나왔다. 한국 돈으로 대충 8만 원? 의사 진료는 진짜 별 거 없었는데, 2만 원이나 받아가다니. 이렇게 돈 버는구나...
사실 생각해보면 우리나라에서는 가장 좋은 병원이라는 서울대병원 간다고 해서 하이쏘 체험 한다고 신기해하진 않는데, 여기는 태국 내에서 조금 번다는 사람도 잘 못 가는 병원이라는 점이 좀 놀라웠다. 외국인인 우리한테나 비싸지, 여기 국민들은 우리나라처럼 국민건강보험 같은 거 적용되면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는데, 옆 선생님 말씀으로는 우리나라처럼 건강보험 잘 된 데가 없다고, 그렇지 않을 것 같다고 하신다.
일례로 우리 태국어 선생님 정도면 그래도 여유있게 생활하시는 편일텐데 그녀도 이 병원은 한 번도 안 가봤고, 우리가 간다고 하니까 좀 놀라셨다. 감사하게도 나는 에이전시에서 비용처리 끝.
전체적인 감상은.. 급한 게 아니라면 병원은 역시 한국이 낫다는 점. 일단 너무 비싼데 진료를 얼마나 잘 봐주는지 잘 모르겠다. 백신 맞는데 허리둘레는 왜 재지...? 간호사, 의사 다 친절했던 점은 참 좋았다. 그래도 부디 여기서 지내는 동안 아파서 가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6. 기타 시설
병원 내에 무슨 스페셜 라운지가 있어서, 그 이용자들만 출입할 수 있는 작은 정원 같은 것도 있었다. 병원 치고 정말 럭셔리 해.
로비 안쪽에는 프랑스 브랜드라는 오봉빵(au bon pain)이 있다. 병원 내 빵집이 있는 것도 참 신선... 프랑스 브랜드라더니 가격도 프랑스 같았다. 오봉빵 후기는 여기: [태국 방콕] 프랑스 빵 맛집, 오봉빵 Au Bon Pain
이용해보진 않았지만 2층으로 올라오니 이비인후과를 볼 수 있었다.
지하에는 서점과 슈퍼마켓, 카페, 빵집, 레스토랑, 스타벅스 등이 있고, 밖으로 빠져나가면 택시 승강장이 있다. 택시를 직접 잡아주는 시스템은 아닌 거 같고, 일단 차가 왔을 때 내가 가는 방향과 맞으면 탑승해서 떠나는 시스템. 가까운 거리를 이동해주는 툭툭도 자주 들어온다. 가장 가까운 BTS 역인 프롬퐁(Phrom Phong) 역으로 나갈 때 유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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