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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16'복학 전 발버둥(Russia)

블라디보스톡 여행 :: 04 MTC 유심, 우흐 띄 블린

by Heigraphy 2016. 9.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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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발 전에 현관쪽에 슬쩍 나와보니 아침공기가 꽤 차길래 긴 소매 옷을 입었는데, 나와보니 햇빛 때문에 더웠다. 그래서 돌아가서 바로 옷을 갈아입고 나왔다. 비가 오거나 밤이 되어서 해가 보이지 않으면 좀 쌀쌀한데, 해 떠있을 땐 러시아라고 춥거나 시원하지 않고 습도만 낮을 뿐 여름은 여름이니까 참고해서 옷 가져오시길! 참고로 우리가 방문한 때는 8월 말.

 

 

 

  전날 늦게 도착하느라 공항에서 유심을 못 산 우리는 일단 아르바트 거리 근처에 있는 MTC에 유심을 사러 갔다. 오기 전에 슈퍼스타 게스트하우스 리셉션에게 일요일인데 문을 열까 물어봤는데(러시아 리셉션인데 한국말을 잘 하더라) 열 거라고 하더라. 그리고 정말 10시에 딱 문을 열었다. 우리가 첫 번째 손님이었다.

 

 

 

  유심 가격표. 맨 위부터 데이터 무제한, 1G, 3G, 7G 이런 순. 문자, 전화는 쓸 일이 없으니 데이터가 얼마가 되느냐가 관건이었는데, 무제한 상품이 오히려 제일 쌌다. 15일 동안 데이터 무제한 사용 가능인데 250루블. 1G 상품과 고민하다가 그냥 무제한 상품을 골랐다. 1인 1유심 말고, 하나만 샀다. 이런 적은 처음이라 좀 걱정이 되었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둘이서 유심 하나로 아주 잘~ 쓰고 왔다. 그런데 구매하고 핸드폰에 꽂고보니 LTE가 아닌 3G가 뜨더라. 그나마도 가끔 지하도 지나갈 때 그냥 G로 뜰 때도 있었음..

  그리고 이곳 직원도 영어를 잘 하는 편은 아니다. 우리가 하는 말을 알아는 듣는데 본인 의사는 잘 표현을 못하시는.. 그래서 구글 번역기 돌려가며 의사소통을 했다.

  계산하고 있는데 전날 같이 택시를 타고 왔던 한국인 여행자들을 만났었다. 여행 동선이 앞으로도 겹치지 않을까 싶어서 또 만나면 밥이라도 같이 한 번 먹자고 하고 인사를 나눴다.

 

 

 

  아르바트 거리의 힙한 골목.

 

 

 

  아르바트 거리에 있는 '우흐 띄 블린'. '블린'이란 러시아 향토음식으로 얇게 부친 러시아식 팬케익 같은 거다. 그 팬케익 안에 다양한 재료를 선택하여 넣어 먹는 재미가 있는 음식.

  원래 9시에 방문하는 게 계획이었는데, 여기도 10시에 문을 연다고 해서 그냥 아침에 천천히 준비했다. 드디어 아침식사 할 시간!

 

 

 

  오픈한 지 얼마 안 됐을 텐데도 사람이 많았다. (한국인이 절반 이상.) 역시 블라디보스톡의 유명 맛집답다. 영어 메뉴판은 노란색 메뉴판이니 참고하시길.

  주문하면서 신기했던게 포스기(POS)가 있는게 아니라, 주문사항을 일일이 손으로 다 받아적더라. 가격까지 함께. 그리고 마지막에 계산기를 두드려서 지불해야 할 가격을 알려준다. 우리나라에서는 이제 구멍가게에나 가야 볼 수 있는 것 같은 모습인데.. 아직 이런 시스템을 유지하는게 신기했다.

 

 

 

  주문한 음식 나올 때까지 매장 구경이나. 큰 창을 통해 깊게 들어오는 햇살 덕에 분위기가 좋았다.

 

 

 

  드디어 나온 음식. 이건 친구가 주문한 초코 바나나 블린! 당신이 상상하는 바로 그 맛.. 새로운 맛은 아니었지만 많이 달지도 않고 맛있었다.

 

 

 

  내가 주문한 건 소고기 양파 블린.. 뭐 그런 거였다. (블린에도 종류가 엄청 많다.) 이것도 막 새로운 맛은 아니지만 전병 비슷한게 맛있었다. 소고기와 양파가 함께하는데 맛없기가 더 힘들지 사실.. 팬케익 안에 들어간 내용물 때문에 내 건 좀 더 식사같은 느낌이고, 친구 건 좀 더 디저트 같은 느낌이었다.

 

 

 

  자몽주스. 실제로 과일을 그자리에서 갈아서 만들어준다. 이 메뉴를 주문하자 실제로 믹서기 돌아가는 소리도 들었고, 자몽 특유의 쓴맛도 나는거 보니 정말 생과일 맞는 것 같다. 신기했던 건 빨대가 저렇게나 얇은데도 자몽 알갱이가 쏙쏙 올라왔던 것. 그만큼 곱게 갈아준다는 뜻이겠지? 가격도 별로 안 비쌌다.

 

 

  포크와 나이프가 담겨있던 주머니였던 듯. 우흐 띄 블린! 블린 두 개, 생과일 주스, 야채주스 해서 총 635루블을 썼다. 원화 12,000원 정도? 인당 6,000원 정도인 셈이고, 향토음식과 생과일주스를 마셨는데 이 정도 가격이면 만족! 몇 없는 향토음식을 먹어서 좋기도 했고, 저렴한 가격에 맛있게 먹을 수 있어서 꽤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그나저나 여기서도 앞에 만난 한국인 여행자분들 또 만남! 우리가 한 발씩 빨랐던 지라 먼저 먹고 일어나면서 인사를 드렸다. 또 만나면 저녁이라도 먹자고 해야겠다 했는데, 이 뒤부터 우리 일정이 다른 여행자들과는 좀 달랐던 지라 다시 만나지는 못했다. 이것도 인연인데 좀 아쉽지만, 아무튼 좋은 추억 많이 만들고 가셨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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