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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 살아보기/태국 일기

불금에 쏘이 카우보이 다녀온 후기

by Heigraphy 2024. 5.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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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3(금)

 

  블로그가 하도 밀려서 올리는 순서가 좀 뒤죽박죽이지만, 일단 올리고 싶은 것부터 올리기. 얼마 전 금요일에 수쿰빗(Sukhumvit)에 위치한 쏘이 카우보이를 다녀왔다. 방콕 살면서도 이런 곳이 있다는 걸 잘 몰랐는데, 방콕 시내 한가운데 너무 핫한 곳이 있더라고?

 

1. 쏘이 카우보이(Soi Cowboy) 분위기

네온 간판이 현란한 방콕 쏘이 카우보이
쏘이 카우보이

  쏘이 카우보이(Soi Cowboy)는 술집과 클럽이 모여있는 짧고 화려한 거리이다. 나와 일행은 유흥을 즐기러 갔다기보다, 방콕에서 그렇게 핫한 곳이라고 하니 분위기가 어떤지 느껴보러 간 거라서 너무 늦지 않은 시간에 갔다. 한 8시쯤? 가게들이 이제 막 스멀스멀 문을 여는 느낌이었다. 현란한 네온사인 간판들이 많았고, 가게마다 아주 핫한(...) 언니들이 있었다.

 

 

붉은 계열 네온사인이 현란한 방콕 쏘이 카우보이
쏘이 카우보이

  한 시간 정도 지난 9시쯤엔 훨씬 더 핫해짐... 두리번거리기에는 눈을 둘 데가 없어서 본의 아니게 앞만 보고 가게 된다ㅋㅋㅋㅋ 대체로 언니들이 헐벗고(...) 계시는데, 여성도 있고 레이디보이도 있다. 어쨌든 둘 다 타겟 고객은 남성이기 때문에 애인은 별로 데려가고 싶지 않네😂

 

  내가 또 개방적이라는 네덜란드에도 살아봤지만, 암스테르담 홍등가에서도 이 정도로 당황스럽진 않았는데😂 쏘이 카우보이는 핫한 분들이 너무 닿을 수 있는 거리에 서 있어서 더 강렬한 느낌이다. 거리가 생각보다 짧아서 명성에 비해 생각보다 뭐가 많진 않지만, 참 짧고 굵다.

 

 

2. 컨트리 로드 바(Country Road Bar)

  여기까지 와서 맥주 한 잔 정도는 하고 싶은데 도무지 들어갈 만한 곳이 안 보여서 쏘이 카우보이를 왔다갔다 하다가 결국 입구에서 가장 가까운 쪽에 있는 바를 들어갔다. 생각보다 재미있었음!

 

방콕 쏘이카우보이 컨트리 로드 바 bar
컨트리 로드 바(Country Road Bar)

  쏘이 카우보이 안쪽의 매운맛 바(bar)들보다 훨씬 차분해 보이는 바였다. 노래소리가 크게 들릴 뿐 핫한 복장의 언니들이 없고, 골목 완전 초입이라 우리 같은(?) 사람들도 조금은 부담 없이 갈 수 있는 곳이 아닐까 싶어서 들어가 봤다. 쏘이 카우보이에서 그나마 건전하게(?) 맥주 한 잔 하고 싶다면, 여기 컨트리 로드 바랑 맞은편 바가 최선이다. 조금만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매운맛 장난 아님😂

 

 

맥주 두 병과 칵테일 한 잔하얀 접시 위 치킨
맥주와 튀김
치킨 한 접시와 칵테일 두 잔
튀김과 칵테일

  입장하면 주류 메뉴판을 주는데, 혹시나 음식도 시키고 싶다면 음식 메뉴판을 따로 달라고 하면 된다. 맥주는 창(Chang) 등 태국 맥주 330ml 기준 120바트 정도로 생각보다 엄청 비싸진 않다. 칵테일은 200밧 정도 했던 듯? 음식도 200밧 선에서 왔다 갔다 했던 것 같다. 퀄리티가 나쁘지 않다.

 

  맥주를 보냉팩 같은 것에 담아서 주는 게 좋았다. 뭐든 좀 천천히 먹고 마시는 편인데, 맥주 다 마실 때까지 얼음 없이도 냉기가 남아있어서 맛있게 마실 수 있었다.

 

  다만 아쉬운 건 현금으로만 결제가 되고, QR 스캔 결제도 되지 않는다는 거. 컨트리 로드 바에 가려면 꼭 현금을 챙겨갑시다. 카드는 물어보지 않아서 되는지 잘 모르겠음.

 

 

무대 위 라이브 공연 중인 여자와 남자
라이브 공연

  밖에서부터 노래소리가 크다 싶더니 라이브 공연을 하고 있었다. 우리가 갔을 때 보컬은 4명 정도였고, 사람에 따라 장르도 다양하게 노래를 불렀는데, 공통점은 무대 자체를 즐기고 노래 실력들이 뛰어나다는 거다. 그래서 보는 사람들도 저절로 흥남ㅋㅋㅋ 아예 라이브 공연 보는 걸 목적으로 오는 손님도 있었다.

 

  사진 속 마이크 잡은 여자분이 특히 정말 시원시원하게 노래를 잘 부르셨는데 덕분에 귀호강 했다. 무대매너도 좋아서, 우리가 무대에서 가까운 쪽에 앉아서 눈 마주치며 둠칫둠칫 하고 있으니 어디서 왔냐며 말도 걸어주시고ㅋㅋㅋ 오랜만에 너무 즐거웠네.

 

  쏘이 카우보이는 조금 무섭지만 컨트리 로드 바는 매우 마음에 들었다. 다음엔 쏘이 카우보이가 아니라 컨트리 로드 바만 찾아갈 수도 있을 듯.

 

 

 

3. 소소하게 2차

  다음날 일찍 일정도 있고, 시간이 더 늦어지면 쏘이 카우보이의 더한 열기를 감당하지 못할 것 같아 2차는 소소하게 하고 마무리하기로 했다. 컨트리 로드 바의 라이브 음악이 흥겹긴 했지만, 한편으론 음악소리 때문에 대화는 많이 못한 관계로 조용한 곳에 가고 싶었다.

 

밝은 조명 아래 포멜로와 닭꼬치, 쌩쏨 하이볼
쌩쏨하이볼과 각종 태국 음식

  가장 조용하고 소소한 장소는 역시 집이지. 백화점과 마트, 스트릿 등등에서 산 과일과 음식을 모아 안주 삼고, 친구들이 태국 술이라고 산 쌩쏨으로 하이볼을 만들어 2차 시작. 마침 또 탄산수를 쌓아 놓고 마시는 데다가 라임즙도 있어서 기똥찬 쌩쏨하이볼 제작이 가능했다ㅋㅋㅋ 친구들 덕분에 이날 쌩쏨도 처음 마셔봤네. 쏘이 카우보이에서 화려하게 시작한 불금, 집에서 배부르고 소소하게 마무리.

 

 

쏘이 카우보이는 MRT 수쿰빗(Sukhumvit) 역이나 BTS 아속(Asok) 역에서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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