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면 맛집을 찾던 중, 방콕에 백종원 아저씨의 식당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새마을식당은 알았는데 본가(BORNGA)가 방콕에 있어? 한국에서도 안 가봤는데 방콕에서 처음 가보게 됐다. 냉면은 여기가 맛집인 거 같더라구.
1. 입구 및 내부
본가는 건물 2층에 위치해 있다. 그 근처에 다른 식당들도 많은데, 2층이다보니 다른 식당에 비해 눈에 잘 안 띄는 게 아쉽다. 그래도 일단 입구를 찾아 올라오면, 이렇게 한옥 느낌의 멋진 외관이 자리잡고 있다.
내부도 한옥 느낌. 조리대가 반쯤 개방형이라 믿음직스러운 건 덤이다. 방콕에서 가본 한식당 중에 인테리어가 가장 한국 느낌 나면서 조용하니 분위기도 좋다. 덕분에 누구 대접하기도 좋을 듯하다. 미국인 친구에게 이런 타지에서도 어려움 없이 제대로 된 한식을 소개해줄 수 있게 되어서 기쁘다. 역시 백종원 아저씨는 짱이야.
2. 대표 메뉴 우삼겹
본가는 사실 고깃집이다. 돼지고기, 소고기 등등 다양한 구이용 고기를 판매하고 있다. 그 중 대표 메뉴가 우삼겹인데, 우삼겹이 백종원 아저씨가 개발한 거라고 한다. 띠용? 이왜진?
식당 한가운데에 고기를 굽는 곳이 따로 있다. 고기를 주문하면 이곳에서 직원들이 구워주시는 듯? 덕분에 들어서자마자 은은한 고기향이 풍긴다. 쉴틈없이 돌아가는 데 비해 실내 공기는 나쁘지 않은 편이다(?)
고기만큼이나 먹음직스럽게 준비되어 있는 쌈채소. 이런 디테일은 전혀 기대를 안 했는데, 한식 전파에 진심인 거 같고 음식만 판매하는 게 아니라 문화를 소개하는 거 같아서 백종원 아저씨 정말 리스펙이다.
3. 메뉴
메뉴가 엄청 많아서 거의 책 한 권이 있다. 고기류, 안주류, 식사류 등등 다양한데 고기류는 300밧대, 안주류는 400밧대, 식사류는 약 2-300밧대 정도 된다. 더 자세한 메뉴를 보고 싶다면 구글맵에서 확인 가능. 한국에서 먹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가격.
우린 점심 때 가서 가볍게 식사류 하나씩 하기로 했다. 냉면 먹으러 가서 나는 육회비빔밥으로 급선회ㅋㅋㅋ 태국에서 날것 함부로 먹기 좀 걱정스러운데 본가라서 믿고 주문해봤다. 육회비빔밥 하나에 맛보기 냉면을 시킬까도 진심으로 살짝 고민함..
4. 음식과 음료-막걸리, 냉면, 육회비빔밥
예정에 없던 막걸리도 한 병 주문했다. 너무 대낮이라 좀 그렇냐는 일행의 질문에 전혀 문제 없다고 함ㅋㅋㅋㅋ 육회비빔밥에 막걸리 딱이지, 먹자고 해줘서 오히려 고맙다ㅎㅎ 아마 태국 온 이래로 처음 먹는 듯한 막걸리. 오랜만에 마셔서 더 맛있었다.
각종 나물류 가득가득한 한식 밥상 너무 좋다 이말이야. 김치, 연근조림, 무생채, 고추장아찌 등등 뭐 하나 빠지는 게 없었다. 양도 많아서 둘이서 다 먹기 은근 힘듦.
먼저 등장한 나의 육회비빔밥. 딱 봐도 고기가 엄청 신선해 보인다. 양도 푸짐하고, 비주얼 일단 합격.
커다란 나무 숟가락을 가져와서 직원이 "비벼드릴까요?" 하는데, 괜찮다고 하고 혼자 쇠숟가락으로 잘 비벼먹음ㅋㅋㅋㅋ 결국 보진 못했지만, 비빔밥 비벼주는 게 퍼포먼스쯤 되는 모양이다.
일행이 주문한 물냉면. '세숫대야'라는 수식어가 정말 잘 어울리는 냉면이었다. 등장하자마자 크기에 압도돼서 둘 다 자연스럽게 카메라부터 켦ㅋㅋㅋㅋ 근데 정작 얼마나 큰지 가늠하기 어렵게 찍었네, 아쉬워라. 하여튼 엄청 큼.
면을 차갑게 먹는 게 매우 낯설어서 비한국인들에겐 냉면이 마냥 맛있는 음식은 아니라고 들었는데, 물냉과 비냉 중에서 한치의 고민도 없이 물냉을 선택해선 맛있게 먹던 친구. 참 신기하단 말이야... 네가 맛있었다면 됐다. 😊
한식당에서나 볼 수 있는 푸짐함. 너무너무 맛있었고, 양도 딱 한국식이어서(?) 엄청 배불렀다. 무엇보다 고기가 엄청 신선해서 아주 맛있게 먹었고, 밑반찬들이 좋았다. 다음에 고향의 맛이 그리워질 때면 또 갈 의향 20000%. 아직 못 먹어본 식사류, 안주류, 고기류가 너무 많다.
맛도 맛인데, 분위기나 밑반찬 구성도 한국스럽고, 메뉴가 많아서 돼지고기/소고기 등 특정 음식 안 먹는 친구들도 같이 가서 한식 소개해주에도 너무 좋은 식당이다. 한국인이라면 그냥 고향의 맛 그자체니까 망설일 이유가 없음.
5. 후식 및 마무리
2명인데도 수박이 5조각 정도 나왔다(이미 반 이상 먹고 찍은 사진😅). 달고 맛있다. 본 식사만으로도 배불러서 진짜 겨우 먹음. 입가심하기 참 좋다.
1인 1메뉴+막걸리 1병에 세금이 따로 붙어서 인당 약 560밧(약 24,000원) 정도 지불. 사실 방콕 내 한식당 가격 다 이 정도로 비슷비슷한데, 같은 값을 줘야 한다면 나라면 검증된 본가 갈 거 같다. 잘먹었습니다. 👏👏👏
BTS 아속(Asok)과 프롬퐁(Phrom Phong) 역 사이, 도보 약 20분.
MRT 수쿰빗(Sukhumvit) 역에서도 도보 약 20분.
Copyright © 2015 Heigraphy All Rigths Reserved.
'여기저기 살아보기 > 태국 맛집&카페 지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태국 방콕] 로컬 재즈바, 색소폰 펍(Saxophone Pub) (2) | 2024.12.23 |
---|---|
[태국 방콕] 유기농 채소를 곁들인 건강식, 오까쮸(โอ้กะจู๋ / Ohkajhu) (4) | 2024.12.14 |
[태국 방콕] 밀크티 맛집, 바 하오 티얀 미 야오와랏(ปา เฮ่า เถียน มี่/Ba Hao Tian Mi Yaowarat) (8) | 2024.10.02 |
[태국 방콕] 중식 맛집 퍼 쌈파오 야오와랏(ภ สำเภา เยาวราช/Por Sam Pao Yaowarat) (8) | 2024.09.29 |
[태국 방콕] 정원이 예쁘고 작업하기 좋은 카페, 판 아룬 카페(Paan Arun Cafe) (3) | 2024.08.1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