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보니 요 근래 종종 방문하게 된 성수. 갈 때마다 다른 식당을 가지만 아직도 가볼 곳이 많다. 이번에 방문한 곳은 조금은 새롭게 해석한 중식을 파는 듯한 식당, 시옹마오(xióngmāo)이다. 중국어로 '판다'라는 뜻이라고 한다.
주말에는 줄을 서서 들어가기도 하는 모양인데, 평일 점심때쯤 방문했더니 다행히 바로 들어갈 수 있었다. 스시집 건물 3층에 위치해 있어서 계단으로 조금 올라와야 한다. 입구에서부터 식당의 마스코트와도 같은 판다가 보인다.
아주 넓지는 않지만, 그래도 테이블은 꽤 넉넉한 편인 듯하다. 6명 정도 되는 단체 손님을 받을 수 있는 테이블도 있고, 2~4인석 테이블도 한 5~6개쯤 되는 듯?
웨이팅은 없었지만 마주보는 테이블은 자리가 없어서 바 테이블 당첨. 주방 직원 분들이 조리하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음식 나오기 전까지 시선 둘 곳이 없어서 자꾸 쳐다보게 되기도 함..) 바 테이블에서 혼밥하는 분들도 꽤 있었다.
동남아음식점이라고 알고 갔는데, 막상 메뉴를 보니 중식 메뉴와 음료가 있다. 그렇다고 일반 중국집에서 볼 수 있는 메뉴는 아니고, 약간 퓨전 스타일 중식이라고 해야 하나. 바오, 볶음밥, 우육면/우육밥, 탄탄면, 덮밥, 어향가지 튀김 등등 꽤 종류가 다양하다.
어향가지 튀김은 꼭 먹어봐야 한다길래 어향가지 튀김과 옹박 치킨 덮밥을 주문했다. 음료는 유자 녹차라는 게 궁금해서 주문해 봄!
평소에 미리 만들어두시는 건지 주문한 지 3분도 안 돼서 나온 듯한 어향가지 튀김. 평소에 가지를 막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중식당 오면 가끔 한 번씩 먹는다. 거기다가 여기서 "꼭" 먹어봐야 하는 메뉴라고 하니, 꽤 기대를 가졌다.
일단 육안으로 슬쩍 봐도 튀김 상태가 엄청 좋아 보인다. 튀김옷 그리 두껍지 않고, 소스가 잘 버무려져 있으면서도 바삭할 것 같은 느낌. 나오자마자 냄새도 너무 좋았다.
실제로 먹어보니 역시 튀김 바삭하면서 속은 가지라 스르륵 녹는 듯한, 식감이 너무 좋았다. 이런 가지 튀김이라면 진짜 매일 먹을 수도 있어... 다만 소스는 조금 달고 짜고 자극적인 편이라 취향껏 묻혀서 먹을 수 있으면 좋겠다.
뒤에 같이 나온 밑반찬은 오이소박이에 목이버섯을 같이 버무린.. 뭐 그런 거라고 해야 하나.. 이름을 잘 모르겠다.
가게 이름부터 로고, 식기까지 일관성 있게 판다를 표현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사소한 건데도 컵에 그려진 저런 그림 하나가 머릿속에 귀엽게, 인상적으로 남고 가게 이미지도 좋아지게 만드는 거 아니겠어.
차파이 유자녹차는 녹차의 씁쓸함은 줄이고 유자의 달달함은 살린, 맛있는 음료였다. 중국 음료인 듯한데 따로 구할 수 있으면 구해서 마시고 싶을 정도. 시옹마오의 음식들과 잘 어울렸다.
어향가지 튀김 거의 다 먹어갈 때쯤 나온 옹박 치킨 덮밥. 위에 올라간 치킨이 넓적다리 통으로 올라간 듯한 비주얼에 엄청 컸는데, 다 살코기였다. 아래에는 양배추와 계란 소스가 깔려 있다.
같이 나온 소스는 칠리소스라기엔 묽고 맵지 않은데, 피쉬 소스라기엔 비리진 않고 그래서.. 뭔지 잘 모르겠지만 일단 덮밥이랑 잘 어울렸음. 일단 한두 번 찍어먹어 보고 입맛에 맞으면 밥에 뿌려 먹으라고 안내해 주셨다. 우린 그냥 찍어먹음.
치킨이 겉보기에는 엄청 바삭해 보이는데, 속은 또 엄청 부드럽다. 다리살로만 만든 건가 싶다. 치킨이 꽤 크고 양이 적지 않아서 나눠먹는데도 꽤 배가 불렀음! 아래 양배추가 깔려 있어서 좀 건강하게 먹는 듯한 느낌도 들고. 이것도 매우 만족스러웠던 메뉴.
배가 좀 남으면 바오도 먹어보고 싶었는데 배불러서 못 먹어봤다. 우육면, 탄탄면 등 면류도 궁금하니 다음에 성수 방문하면 또 갈 의향 100%. 성수에 식당이 참 많지만 맛집 발견하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은데, 이렇게 또 한 곳 알아가서 좋네.
성수역 4번 출구 5분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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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 후 찾아간 카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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