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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25'이게 생활인지 여행인지(서천)

행복했던 마지막주 기록

by Heigraphy 2025. 1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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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시작할 때는 꽤 길게 느껴졌던 한 달이 거의 마무리 되어가던 시점. 사실 첫주부터 좋은 기억들이 많지만, 특히 마지막주에 뭔가 많은 일들을 했고 종내에는 행복하다는 느낌까지 들었다. 서천에서의 시간들이 오래오래 좋게만 남아있을 수 있도록 마무리를 잘 한 것 같아서 기쁘다. 그 가운데에는 소중한 시간을 함께 보내준 사람들이 있었다.

 

1. 희리산 등산

시장 붕어빵

  아마 마지막이지 않을까 싶었던 장항의 장날. 원래 타려던 버스 시간을 놓친 김에(?) 시장에 들러서 주전부리를 이것저것 샀다. 올해 첫 붕어빵 서천에서 처음 먹었다. 사진은 없지만 장날 때마다 찾았던 어묵 가게 사장님 내외와도 아마 오늘이 마지막일 거라며 인사를 나눴다.

 

 

등산 시작 전 만난 고양이

  서천살이 동안 등산 한 번 가자, 가자 했는데 드디어 갔다. 딱 입구에서 다른 등산객을 만났는 마침 고수처럼 보여서 이 산 오르는데 혹시 얼마나 걸리는지 여쭤봤더니 우리 행색을 한 번 슥 훑고는 "선생님들 같은 경우는 한 3시간 걸리겠네요"라는 말씀을 해주셨다. 우리 행색이 그렇게 산 타는 사람 같지 않긴 했으니 뭐. 결론적으로 정확하게 보신 거기도 했다.

 

 

눈 앞에는 소나무, 아래는 메타세콰이어

  11월 중순, 산 속은 여전히 푸르고 산 아래는 그라데이션으로 단풍이 물들어가고 있었다. 산길에는 물론 낙엽도 많았다. 가을이긴 한가 보다.

 

 

희리산 정상

  320m쯤 된다고 해서 만만하게 봤는데 생각보다 힘든 산행이었다. 보이는 쉼터마다 쉬면서 갔다. 쉼터가 한 5개 정도 있었던가. D와 J는 뭐가 그렇게 급한지 빠르게 앞서 나가느라 종종 시야에서 사라질 정도였다. J에게 나중에 들어보니 아니나 다를까 많이 힘들었단다. D는 그것도 모르고 경쟁심(?) 같은 게 생겨서 더 빨리 갔단다. 대화가 이렇게나 중요합니다.

 

  희리산 정상은 나무가 우거져서 뷰라고 할 게 딱히 없었지만 정상석을 보니 그냥 기분이 좋더라. 여기서 도무지 협조할 생각이 없는 손하트 사진도 찍고 재밌었음ㅋㅋㅋㅋㅋ 희리산 등산 더 자세한 후기는 따로 남긴 희리산 등산 (326.2m) 참고.

 

 

이어지는 하산길

  공기가 좋은 날은 아니었다. 그리 머지 않은 곳도 꽤 뿌옇게 보일 정도의 날. 하산길도 내려가기만 하는 게 아니라 오르락내리락이 있어서 마지막까지 꽤나 고생했던 기억이 있다. 그래도 이 멤버로 같이 무사히 완주해서 좋다.

 

 

2. 막창국밥

충남순대국밥 막창국밥

  물회를 먹을까, 막창국밥을 먹을까 했는데 쌀쌀한 날 산행까지 하고 나니 따끈한 게 먹고 싶어서 막창국밥을 먹으러 갔다. 서천 사람들이 입을 모아 맛있다고 했던 충남순대국밥. 주말에는 거의 문을 안 열어서 먹기 쉽지 않았는데 드디어 먹어봤고, 서천인들 추천대로 맛있었다.

 

 

3. 중동호떡

크림치즈 호떡

  어쩌다가 군산까지 갔더라? 간 김에 중동호떡에서 호떡 하나씩 먹었다. 호떡 평소에 별로 좋아하진 않는데 여기 호떡은 정말 맛있더라. 기본맛은 이미 예전에 먹어봐서 이날은 크림치즈맛 먹어봤는데 역시 기대한 대로 맛있었다. 피는 얇고 속은 꽉 찬 호떡 최고.

 

 

4. 배드민턴

서천국민체육센터

  마지막 주의 이야기라고 한다면 배드민턴을 빼놓을 수 없다. 채가 있다는 이유로 하루 일정 다 끝나고 냅다 옆동네 체육센터에 와서 배드민턴을 쳤다. "하면 하지"는 나만 하는 거 아니라니까?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고.

  공은 급한대로 다이소에서 플라스틱 콕 사다가 갔는데 타격감이 영 아니어서 옆 코트에서 버려두는 듯한 셔틀콕 하나 빌려다 쳤다. 다만 이날은 경기를 했다기보다 훈련을 받았다. 서브랑 스매시 배웠는데 나 좀 금방 배우는 거 같다(?)

 

 

어느덧 10시

  거의 체육센터 문닫을 시간까지 쳤다. 그러니까 이날 등산도 하고 군산도 갔다오고 저녁에는 다른 일정에 참여했다가 마지막에 배드민턴도 또 친 거다. 간만에 이래저래 몸을 많이 움직여서 오히려 좋아.

  생각해보면 영월에서도 배드민턴 동아리 하는 게 즐거웠는데. 방콕에 있을 적에는 채도 셔틀콕도 있지만 같이 칠 사람이 없어서 단 한 번을 못 쳤던 배드민턴인데 서천 와서 마음껏 치네. 2년 동안 수납장에만 보관되어 있었던 채와 콕은 아래층 선생님께 드리고 왔는데 지금은 잘 쓰이고 있으려나 모르겠다. 

  하루종일 재미있어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잘도 따라다녔던 것 같다. 데리고 다녀준 D 감사.

 

 

5. 한의원

회복할 시간

  어쩌다보니 숙소 근처의 한의원이 그렇게 기가 막히다는 소문이 돌아서 나도 한 번 가 봤다. 아니, 애초에 여기 가려고 배드민턴 쳤다(?) 러닝머신 잘못 쓰다가 다쳐서 지금도 가끔씩 약해지는 오른쪽 무릎과, 무에타이 발차기 잘못 해서 또 가끔 욱씬거리는 오른쪽 발목과, 최근에는 배드민턴 치면서 좀 무리한 오른쪽 어깨까지 맡기며 아주 풀코스로 누리고 왔다.

 

  침을 난생 처음 맞아봤는데 뼈 부위 맞을 때는 조금 아프더라. 복숭아뼈 쪽에 놓으실 때는 눈을 질끈 감았음.. 정규 치료 끝나면 장화로 다리 마사지도 받을 수 있고, 수치료도 받을 수 있고, 손 마사지도 받을 수 있다. 이거 다 누리고 나오면 2시간 걸림ㅋㅋㅋㅋㅋ 요며칠 여기저기 쑤시고 불편해서 태국의 마사지가 그립다는 생각을 좀 했는데 한의원 한 번 다녀온 뒤로 그런 생각 싹 사라짐. 손마사지는 사람에 따라 기복도 심한데 한의원에서 전문 기계로 받는 치료는 늘 한결같은 타율로 내 몸을 이완시켜 준다. 시간도 더 길고. 진짜 너무 좋더라고.

 

 

6. farewell party

송별의 밤

  아직 프로그램은 며칠 더 남았지만 마지막 금요일 밤이라서 송별 파티를 했다. 사전에 설문조사를 했었는데 생각보다 내 이름이 꽤 나와서 놀랐다. 예를 들면 가장 먼저 청첩장을 줄 것 같은 사람 2위에 뽑혔다든지. 그 중에 가장 좋았던 결과는 '꼭 다시 만나고 싶은 사람' 공동 2위를 차지했다는 거다. 우린 분명 또 만날 겁니다. 고맙습니다🫶 (이 글 쓰는 시점에 이미 또 만난 사람도 있고 곧 만날 사람도 있다)

 

  마지막에는 마니또를 공개하며 선물을 교환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내 마니또는 요즘 같이 배드민턴 치는 그 친구였다. 서천살이 끝나고 돌아가면 배드민턴 동아리라도 들어야겠다고, 근데 삼화블랙 셔틀콕을 지참해야 가입이 된다고 했더니 포스트잇에 저렇게 써줌ㅋㅋㅋㅋ 결국 나는 삼화블랙을 받았을까?

 

 

 

7. 야간 산책

  채가 생긴 뒤로 거의 매일 배드민턴을 친다. 또드민턴. 열심히 치고 나면 마지막엔 노곤노곤해진다. 그럴 때 맥주 한 잔 마시면 아주 딱인데 요며칠 계속 술을 마신 바람에 또 마실까 말까 고민하는 중에 D가 본인은 바틀샵 갔다 갈 거니까 먼저 들어가라고 한다. 뭐 사러 가냐고 했더니 바이젠 맥주 사러 간단다. 아 나도 그거 좋아하는데. 얼마 전에 내가 좋아한다는 말을 듣고 해본 소리겠지만. "지금요? 그럼 저도 갈래요." 그렇게 갑자기 성사된 야간 외출.

 

해망굴

  바틀샵에 가긴 갔는데 진열장이 거의 비어있고 맥주는 아예 없고 와인 몇 병에 군산 막걸리 한 병만 있어서 뭘 사지는 않았다. 군산까지 왔는데 그냥 돌아가긴 아쉬워서 여기저기 돌아보기로 한다. 며칠 전에 존재를 알게 된 해망굴을 시작으로 야간 산책 시작.

 

 

군산 야경
수시탑

  월명공원 잠깐 걷다가 수시탑 찍고 금방 내려올 줄 알았는데 그대로 거의 해신동 한 바퀴를 돌았다. 나는 가자는 대로 쫄래쫄래 따라다니기만 했는데 그도 길 잘 모르고 아무데로나 가는 거란다. 지도 한 번 안 보고 잘만 가는 게 든든하더만 뭐. 처음 가본 곳도 있고 군산 한 번 와 봤다고 나름 아는 곳들도 나오고 반가운 산책이었다. 이런저런 이야기 많이 나눌 수 있었던 것도 좋았다.

 

 

치킨엔딩

  일본식 가옥에 들어선 bbq는 처음 봐서 잠깐 사진을 한 장 찍고 있었더니 일행이 눈을 못 뗀다. 배고프냐고 치킨 먹고 싶냐고 했더니 아니란다. 그런 거 치고는 꽤나 지긋이 바라보던데? 서천으로 돌아가면 문 연 치킨집도 없을 테니 먹고 싶으면 지금 말하라고 했더니 아니라고 아니라고 하다가 결국 다시 서천읍까지 가서 치킨을 샀다. 이게 또 서천의 명물이라며. 명성대로 진짜 맛있긴 했다. 이렇게 맛있는 후라이드 오랜만이다.

 

 

8. 폐가 탐험

서천의 어느 폐가

  주말 아침, 폐가를 연구하는 지인을 따라 서천에 있다는 폐가 답사에 따라나섰다. 폐가란 막연히 좀 차갑고 섬뜩한 공간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볕이 잘 들어서인지 오히려 따스하다는 느낌까지 받았다. 마침 얼마 전에 읽은 김초엽 작가의 소설이 생각나는 뜻밖의 반가운 풍경이기도 했고. 폐가 탐험 자세한 후기는 김초엽 소설의 배경이 있다면 이곳이 아닐까 - ⟪지구 끝의 온실⟫을 떠올린 폐가 참고.

 

 

브런치 시간

  냥이도 우리도 식사 시간. 집사가 냥이 주려고 가져온 귀한 북어포가 통째로 사라져서 아쉬운 대로 츄르를 줬다. 집사가 자기는 안 먹었다고(?) 하는데 북어포가 땅으로 꺼졌나 하늘로 솟았나 귀신이 곡할 노릇이다. 인간의 식사는 파기름과 버터, 계란 등을 추가하여 업그레이드 한 김치볶음밥. 별 거 안 들어간 거 같은데 엄청 맛있었다.

 

  오후에는 뭐 할지 얘기하다가 한 분이 군산에 갈 거라고 해서 갑자기 다 같이 군산에 가는 걸로 얘기가 됐다. 어차피 다들 할 거 없는 영혼들이었거든. 주방에 있던 시간 되는 사람들 모여서 5명 정예멤버로 즉흥 군산 여행 고.

 

 

9. 에스프레소 바와 서점

에스프레소 바

  지인이 가려고 했다는 에스프레소 바부터 방문. 한때 서울에 그렇게 에스프레소 바가 유행한다고 해도 한 번을 안 가봤는데 이곳에서 가게 될 줄은 몰랐다. 다섯 명이 우루루 들어와서 주문하니 혼자인 사장님이 다 쳐내느라 정신없어 보이시긴 했지만 하나하나 먹는 방법까지 설명해주시며 전문적인 분위기를 뿜으셔서 더 믿음이 갔다. 특히 샤케라또 시켰는데 베일리스 섞어서 만들어주신 거 진짜 맛있었다.

 

  자세한 후기: 옴브라 에스프레소바 (OMBRA ESPRESSO BAR)

 

 

서점 투어1

  원래 혼자 오려고 했던 지인이 본인이 가려던 곳들을 이곳저곳 알려줘서 냉큼 따라다녔다. 카페에 갔다가 서점에 간다고 하더니 서점을 한 세 군데를 들렀다. 대체로 서점마다 나름대로의 개성이 있고 큐레이팅이 잘 되어 있어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서점 투어2 (?)

  저번에도 봤던 책방 앞 터줏대감 녀석. 오가는 사람들에게 사랑을 많이 받았는지 사람 손을 거부하기는커녕 먼저 다가온다. 이날 포상 다 받았다. 내 발이 묶여도 좋으니 마음껏 기대고 베렴.

 

 

아무튼 서점 투어임

  얘는 옆집 냥이. 평화롭다 평화로워. 책 보러 가서 고양이로 힐링하기.

 

 

10. 부잔교(+진포해양공원)

6.25 전쟁 참전 국가
네덜란드와 태국

  가이드님의 추천에 따라 방문한 부잔교와 진포해양공원. 얼마 전에 버스 시간 때문에 자세히는 못 보고 대충 둘러봤던 그 공원이라고 한다. 많은 나라들 중 눈에 띄었던 네덜란드와 태국. 둘 다 한국전쟁에 참여했다는 건 아는데 정확한 참여인원은 이번에 처음 알았다. 감사합니다.

 

 

부잔교

  타짜에서 예림이가 "나 쏠 수 있어!!"를 외쳤다는 곳. 유명한 영화 중 군산에서 촬영한 영화가 꽤 많은 것 같다. 부잔교는 일제 강점기 때 일제가 쌀을 수탈하려고 지은 아픈 역사가 있는 곳이다. 그때 이곳을 얼마더라, 8만 원에 지었댔나? 지금 가치로 환산하면 한 8-90억 정도 된다는 것 같다.

 

 

막간을 이용한 탐조

  물이 빠져서 뻘이 보인다. 그 위로 갯지렁이도 보이고 새 발자국도 보인다. 저 멀리 검은색 새 무리가 뻘에 안착한 채로 날개를 펄럭인다. 뭐지 날개 말리나? 철새인데 날아갈 준비하려고 새 불러 모으나? 얼마 전에 생태탐방 및 탐조 다녀왔다고 나름 진지하게 새를 관찰하는 우리들.

 

 

갈매기

  표준줌렌즈 있으면 좋겠다. 새 사진 찍으려면 망원렌즈도 있으면 좋겠다. 그러려면 일을 열심히 해야겠지? 뭐 그런 생각을 하다가 이쯤 카메라 배터리가 나갔다. 이참에 바디도 바꾸고 싶다. 돈 많이 벌어야겠다.

 

 

진포해양공원

  실제 사용되었던 전차 등이 배치되어 있었던 진포해양공원. 전에 버스 시간 2분 남기고 급하게 보고 갔던 곳이라 자세히 못 봤는데 생각보다 넓고 전시된 것도 많다. 탱크 앞에 앉아보라더니 진취적인 포즈 좀 해보래서 위 사진 남김ㅋㅋㅋㅋㅋ

 

 

 

11. 베스킨라빈스31

베라

  사실 여기에 가려고 이래저래 시간을 보내다가 온 거다. H가 알바를 하던 베라. 간다, 간다 했는데 진짜 갈 줄은 몰랐겠지? 다행히 손님이 없어서 큰 방해 되지 않고 다녀왔다. 신메뉴 하나 맛보고 1인 1아이스크림 주문. 새로 나온 순수 우유 아이스크림 맛있었고, 사랑에 빠진 딸기는 언제나 옳지. 귀찮을 법도 한데 반갑게 맞이해줘서 고맙다.

 

 

12. 은파호수공원

은파호수공원의 가로수

  전에 걸어서 한 바퀴 다 돌아보자고 했는데 실패하고 오늘은 짧게 와본 호수공원. 주말이라 차도 많고 사람도 많다. 같이 간 지인이 갑자기 집 식물에 물 안 주고 온 게 생각났다며 우려를 표했다. 울창한 식물을 보니 갑자기 생각이 난 걸까? 우리는 웬 신기한 식물이라도 있어서 보고 놀란 줄 알았네.

 

 

파전 거리

  은파호수공원 주변에서는 왜인지 파전을 먹어줘야 한다고 한다. 그렇게 맛있으면 지금 먹긴 애매하고 포장해가면 안 되겠냐고 했더니 맛이 엄청 뛰어나다기보다 호수뷰를 감상하며 먹는 파전이 아주 별미라서 이 자리에서 먹어야 한다는 것 같다. 참고로 은파호수공원 주변에 파전집 말고도 파스쿠치 등 프랜차이즈 카페도 많이 있다.

 

 

호수

  예전에는 아파트 뷰가 아니었다는데 어느새 아파트가 많이 들어섰고 지금도 새로 공사하고 있다. 때문에 조금 아쉬워졌다는 호수 주변 풍경.

 

 

오리는 못 참지

  탐조 이후 새에 대한 관심 맥스. 물살을 거슬러 가느라 속도가 느렸던 오리들. 저쪽에서부터 출발하는 걸 본 지 한참이 지난 것 같은데 아직도 시야에 남아 있는 게 웃겼다.

 

 

이런 풍경을 보고 있었다
호수공원을 바라보며

  따뜻한 햇빛, 아름다운 풍경, 적당한 날씨, 그리고 여기까지 함께 해준 사람들. '아, 나 좀 행복하네?' 그렇게 느꼈다. 그게 이 글을 남기는 이유다. 서천에 처음 내려가기로 마음 먹었을 때 이런 시간들을 보낼 수 있으리라고 상상도 못했는데 예상치 못한 행복을 마주한 기분이다. 이런 기분 우당탕탕 후아힌 갔을 때랑 좀 비슷한 거 같은데. 현실감이 살짝 없게 느껴질 정도로, 예상 못한 꿈 같은 시간.

 

 

 

13. 철길마을

  은파까지만 해도 이동이 꽤 많고 엄청 알찬 하루였는데, 하나 더 봐? 말아? 하다가 결국 하나 더 갔다. G가 우리 무슨 명절 때 친척 차 타고 관광하러 다니는 사람들 같다고 해서 빵터짐. 그러네, 이거 좀 명절 바이브 같기도 하고. 그렇게 진짜 마지막으로 향한 곳은 철길마을. 다들 진짜 갈 줄 몰랐다는 눈치다.

 

철길마을
레트로의 성지

  이곳은 과거에 실제로 사용하던 철길 중 약 300m 구간을 을 보존하여 그 시절 풍경과 추억을 간직하고 있는 곳으로, 시간여행을 할 수 있는 곳이다. 영화 '친구'에 나올 법한 옛날 교복을 빌려 입고 체험해볼 수 있고, 어렸을 때 많이 먹던 불량식품 같은 것들도 많이 있다.

  인형 맞추기 사격이나 상품 걸린 다트 게임이 있어서 일행이 관심을 보였는데, 상품을 내게 주면 짐이냐 아니냐를 가지고 얘기하다가 결국 안 하기로 했다. "살면서 몇 번의 이사에 가까운 이동을 하다보니 물건이 많은 게 싫고 그게 다 짐이더라"라고 얘기했던 걸 기억하고 뭐 줄 때마다 "이건 짐 아니죠?" 묻는 게 웃기고ㅋㅋㅋㅋ 미니멀리스트를 추구하지만 선물은 또 다른 얘기라서 주면 물론 아주 소중하게 간직했을 거다. 그렇다고 하라는 건 아니고~

 

 

14. 듀오링고

수학과 음악 배우는 중

  어쩌다보니 듀오링고 전파. 주방에서 작게 '띠링' 소리 나며 듀오링고 했더니 한 친구가 알아보고 자기도 다시 시작해야겠다고 한다. 그러다가 한 명 두 명 늘어난 듀오링고 친구들. 6년 넘게 써 온 앱이지만 이렇게 친구가 많아진 건 처음이다. 같이 학습하는 즐거움을 깨달아버렸네. 듀오링고를 SNS처럼 쓰는 날이 올 줄 몰랐다. 실제로 요즘 이 친구들과 듀오링고로 연락하며 지내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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