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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y Heigraphy

여기저기 살아보기/태국 일기26

지난 한 주 동안 만난 사람들 여행에서 돌아온 후 어쩌다 보니 거의 매일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 모임의 성격도 가지각색이다. 내가 언제부터 이렇게 사회적인 사람이었는지 허허. 1. 오자마자 만난 하이킹 그룹 사람들. 작년에 다녀온 하이킹인데 몇 명은 지금까지도 종종 연락하고 만난다. 홍콩 사는 분이 방콕으로 출장온 김에 오랜만에 재회했다. 이 멤버로 나중에 네팔 에베레스트 하이킹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내년에 나의 행방이 결정만 된다면 꼭 같이 에베레스트를 오르고 싶은데 말이야. 2. 무에타이를 드디어 등록했다. 체험 수업에 참여해 보고 마음에 들어서 여행에서 돌아온 후 등록 완. 저녁 수업에 참여했는데 그날따라 사람이 많았다. 외국인 아저씨도 한 명 눈에 띄었다. 나만 외국인은 아니구나. 대체로 태국인이라 영어 하는 사람이.. 2025. 5. 5.
지진 미얀마에서 규모 7.7의 지진이 났다. 진원지와 인접한 태국 북부 지역은 물론, 무려 1,000km 가량 떨어진 중부 지역 방콕에서도 진동이 느껴졌다. 다행이라고 해얄지, 그때 밖에서 밥을 먹고 있어서 뭔가 이상함을 감지하자마자 밖으로 튀어나갈 수 있었다. 밖에는 파자마 차림, 맨발 등등으로 급하게 나온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엘리베이터가 다 멈춰서 콘도에 있던 사람들은 계단으로 뛰어 내려간 모양이다. 여진이 예고되어 있어서 이후로도 한동안 콘도는 출입을 금지했고 전기를 끊었다. 만약 나도 방에 있다가 계단으로 20여 층을 뛰어내려가야 했다면... 엄청난 패닉에 빠졌을 것 같다.   저녁이 되어서야 겨우 콘도로 돌아가보니 건물은 이런 상태. 층마다 사람들이 자신의 상황을 공유했는데, 대체로 금이 안.. 2025. 3. 29.
크리스마스 파티 2024.12.24. 화요일   크리스마스 파티에 초대받았다. 태국은 크리스마스가 딱히 휴일이 아니라서, 원래 화-목요일이 특히 바쁜 나로서는 약속을 잘 안 잡는 편인데, 이 파티는 왠지 놓칠 수 없어서 조금 무리해서라도 간다고 했다. 당일에 초대받아서 더욱 예정에 없었지만, 하면 또 하지 내가.   퇴근하고 집에 오니 이런 시간. 태국에서 두 번째로 맞는 따뜻한 크리스마스(이브).    초대해준 게 고마워서 혹시 뭐 필요한 건 없냐고 했더니 이미 준비 다 돼 있어서 그냥 오면 된다고 했지만.. 내가 먹고 싶어서 생크림 케이크 하나 구매했다. 나는 먹을 것에 크게 연연하는 편은 아니지만 가끔 딱 꽂히거나 쿨타임 차면 먹어줘야 하는 것들이 있는데, 이번엔 생크림 케이크가 그랬다. 태국은 더운 날씨 때문인지.. 2025. 1. 1.
2025 2025.01.01. 수요일   태국에서 맞는 두 번째 새해. 올해는 귀국의 해이기도 하다. 처음 6개월은 마냥 좋았고, 그 다음 6개월은 기복이 좀 있었으며, 한때는 다 때려치고 한국에 너무 돌아가고 싶기도 했지만, 지금은 다시 이곳에서의 삶을 조금 더 연장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남은 8개월 정도가 벌써 좀 아깝게 느껴진다면 또 이 생활에 얼마나 만족해서 지내고 있는지 짐작이 될는지.   계속 이렇게 기복이 있는 건 결국 다 사람 때문이다. 사람 때문에 다 싫었다가, 사람 때문에 다시 좋았다가. 언젠가 앙둥이랑 얘기하다가, "지금으로서는 귀국하면 당분간 이곳은 쳐다도 안 볼 것 같은데 혹여 어느 저녁에 편하게 맥주 한 잔 하자고 불러낼 사람이 한 명이라도 생긴다면, 내가 이 나라에서 좀 더 살고 .. 2025. 1. 1.
조금 이른 크리스마스 파티 241214 (토)   따끈따끈한 기록. 요즘 블로그 거의 한 달에 한번 쓰다가, 다시 좀 삘 받아서 만사 다 제치고 이 게시물만큼은 거의 실시간으로 쓰는 중. 안 그러면 기록이 진짜 평생 밀릴 거 같아... 이미 한 일 년 치 밀렸지만.   파티는 파티고 그전에 이건 봐야지. 탄핵소추안 표결. 타지에서 이렇게 실시간으로 한국 뉴스 챙겨보는 경우는 거의 없었는데 이건 놓칠 수 없지... 가결되는 순간 왜 이렇게 소름이 돋던지. 대선 재외국민투표 가즈아.    저녁에는 드디어 조금 편안한 마음으로 살짝 이른 크리스마스 파티 하러 갔다. 얼마 전부터 종종 참여하는 밋업(meetup)이 있는데, 두어 번 참여하다 보니 이제는 익숙한 얼굴들도 있고 좀 새로운 친구들이 생긴 느낌이다. 시끌벅적 하이텐션의 파티가 .. 2024. 12. 15.
문학도는 낭만이 있다 2024년 9월 중순 어느날   오랫동안 못 본 친구가 방콕에 왔다. 언제부턴가 나의 사람 만나는 텀이 거의 4-5년은 기본이 되었는데, 이 친구도 그 중 하나다. 한 4-5년 전에도 사람 만나는 텀이 4-5년은 되는 거 같다고 했는데, 다시 4-5년이 지난 후에도 그렇게 말하는 거 보면 가끔씩 오래 보는 인연이 그만큼 많다는 뜻인 거 같기도 하고. 자랑은 아니지만 평소에 연락을 먼저 하고 사는 편도 아닌데, 가끔씩 이렇게 먼저 안부를 물어와주는 친구들에겐 고마울 따름이다. 그런 친구들은 몇 년만에 만나도 어제 만난 것처럼 편안한 것도 신기하다.   요즘 태국은 우기다. 쨍쨍한 거 같다가도 저녁이 되면 어김없이 비가 온다. 낮에는 각자의 일정을 보내다가 이른 저녁 때쯤 만나기로 해서 오후에 길을 나섰는데.. 2024. 10. 18.
추석맞이 김치 만들기 예행 연습 2024.9.12.   대박 따끈한 근황. 24시간도 안 된 이야기다.   다음주에 추석도 있고, 곧 문화의 날 행사도 있어서 김치를 만들기로 했다...는 사실 나는 조용히 있었는데(?) 높으신 분이 행사 때 김치 만드냐고 물어보셔서 안 할 수 없게 됐다. 근데 문제는 나도 김치를 만들어 본 적이 없다는 거지?  1. 김치 만들기 전엔 뭐했나  헬스장 뷰 정말 끝내준다. 운동할 맛 난다. 늘 사람이 있는 헬스장이지만, 내가 이용하려는 기구 하나씩은 늘 비어있어서 무리없이 이용할 수 있다. 쇠질(?)하는데 창문에 찡쪽이가 붙어 있어서 좀 놀랍고 반가웠다. 여기가 몇 층인 줄 알고 붙어있는 거야? 어떻게 올라온 거야?   사진은 없지만 낮에는 열일했다. 요즘 본업에, 행사 준비에, 틈틈이 서류도 써야 되고 .. 2024. 9. 13.
이사 완료 2024년 9월   태국살이 1년, 혼자 집 얻어서 산 지는 약 10개월 만에 이사를 했다. 현재 일주일 정도 되었는데 무척 만족스럽다. 이전 집은 어땠는지 벌써 기억도 잘 안 날 만큼.  첫 집을 보러 다닐 때는 무조건 일터에서 가까운 곳에 얻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걸어 다닐 수 있는 거리만 봤다. 주변 시세는 꽤 비쌌다. 그래서 마음에 쏙 든 곳이라기보다 적당히 괜찮은 곳에 그나마 괜찮은 가격에 입주했다. 실제로 10개월을 나름대로 잘 살았다.  첫 집을 보러 다닐 때 꽤 여러 방을 봤는데 5층, 12층, 24층 등등 높이도 다양했다. 10층 이상의 방을 볼 때마다 느낀 건 뭔가 불안하다는 느낌이었다. 집이라는 공간이 줘야 할 안정감은 없고, 창밖을 내다보면 뭔가 아슬아슬하기 그지없었다. 어떤 .. 2024. 9. 9.
태국 일기 :: 마카부차의 날 야시장 (วันมาฆบูชา, Makha Bucha day) 2024.02.24. (토)   또 6개월이나 지난 이야기^^; 태국에선 가끔 절에서 야시장이 열릴 때가 있다. 참 독특하지? 불교 관련 기념일에 열리는 듯하다.   2월에 있었던 '마카부차' 기념일은 인도식 음력의 세 번째 달의 보름날에 해당하는 날이며, ​우리나라에서는 정월 대보름으로 보면 된다. 마카부차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상기하는 날이다. 부처의 해탈 이후 부처의 제자 1,250명이 삼보(불, 법, 승)와 불교의 진수인 계율 설법을 듣기 위해 모인 날을 기념하는 날이라고 한다.  마카부차의 날 야시장(วันมาฆบูชา, Makha Bucha day)  산책하러 나간 짜오프라야 강변 끝에 웬 현란한 불빛이 보인다 싶더니, 가게가 하나 둘 나왔다. 상설 시장인가 싶었는데 다음에 다시 가 보니 없었던.. 2024. 8.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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