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저기 살아보기/태국 일기23 크리스마스 파티 2024.12.24. 화요일 크리스마스 파티에 초대받았다. 태국은 크리스마스가 딱히 휴일이 아니라서, 원래 화-목요일이 특히 바쁜 나로서는 약속을 잘 안 잡는 편인데, 이 파티는 왠지 놓칠 수 없어서 조금 무리해서라도 간다고 했다. 당일에 초대받아서 더욱 예정에 없었지만, 하면 또 하지 내가. 퇴근하고 집에 오니 이런 시간. 태국에서 두 번째로 맞는 따뜻한 크리스마스(이브). 초대해준 게 고마워서 혹시 뭐 필요한 건 없냐고 했더니 이미 준비 다 돼 있어서 그냥 오면 된다고 했지만.. 내가 먹고 싶어서 생크림 케이크 하나 구매했다. 나는 먹을 것에 크게 연연하는 편은 아니지만 가끔 딱 꽂히거나 쿨타임 차면 먹어줘야 하는 것들이 있는데, 이번엔 생크림 케이크가 그랬다. 태국은 더운 날씨 때문인지.. 2025. 1. 1. 2025 2025.01.01. 수요일 태국에서 맞는 두 번째 새해. 올해는 귀국의 해이기도 하다. 처음 6개월은 마냥 좋았고, 그 다음 6개월은 기복이 좀 있었으며, 한때는 다 때려치고 한국에 너무 돌아가고 싶기도 했지만, 지금은 다시 이곳에서의 삶을 조금 더 연장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남은 8개월 정도가 벌써 좀 아깝게 느껴진다면 또 이 생활에 얼마나 만족해서 지내고 있는지 짐작이 될는지. 계속 이렇게 기복이 있는 건 결국 다 사람 때문이다. 사람 때문에 다 싫었다가, 사람 때문에 다시 좋았다가. 언젠가 앙둥이랑 얘기하다가, "지금으로서는 귀국하면 당분간 이곳은 쳐다도 안 볼 것 같은데 혹여 어느 저녁에 편하게 맥주 한 잔 하자고 불러낼 사람이 한 명이라도 생긴다면, 내가 이 나라에서 좀 더 살고 .. 2025. 1. 1. 문학도는 낭만이 있다 2024년 9월 중순 어느날 오랫동안 못 본 친구가 방콕에 왔다. 언제부턴가 나의 사람 만나는 텀이 거의 4-5년은 기본이 되었는데, 이 친구도 그 중 하나다. 한 4-5년 전에도 사람 만나는 텀이 4-5년은 되는 거 같다고 했는데, 다시 4-5년이 지난 후에도 그렇게 말하는 거 보면 가끔씩 오래 보는 인연이 그만큼 많다는 뜻인 거 같기도 하고. 자랑은 아니지만 평소에 연락을 먼저 하고 사는 편도 아닌데, 가끔씩 이렇게 먼저 안부를 물어와주는 친구들에겐 고마울 따름이다. 그런 친구들은 몇 년만에 만나도 어제 만난 것처럼 편안한 것도 신기하다. 요즘 태국은 우기다. 쨍쨍한 거 같다가도 저녁이 되면 어김없이 비가 온다. 낮에는 각자의 일정을 보내다가 이른 저녁 때쯤 만나기로 해서 오후에 길을 나섰는데.. 2024. 10. 18. 추석맞이 김치 만들기 예행 연습 2024.9.12. 대박 따끈한 근황. 24시간도 안 된 이야기다. 다음주에 추석도 있고, 곧 문화의 날 행사도 있어서 김치를 만들기로 했다...는 사실 나는 조용히 있었는데(?) 높으신 분이 행사 때 김치 만드냐고 물어보셔서 안 할 수 없게 됐다. 근데 문제는 나도 김치를 만들어 본 적이 없다는 거지? 1. 김치 만들기 전엔 뭐했나 헬스장 뷰 정말 끝내준다. 운동할 맛 난다. 늘 사람이 있는 헬스장이지만, 내가 이용하려는 기구 하나씩은 늘 비어있어서 무리없이 이용할 수 있다. 쇠질(?)하는데 창문에 찡쪽이가 붙어 있어서 좀 놀랍고 반가웠다. 여기가 몇 층인 줄 알고 붙어있는 거야? 어떻게 올라온 거야? 사진은 없지만 낮에는 열일했다. 요즘 본업에, 행사 준비에, 틈틈이 서류도 써야 되고 .. 2024. 9. 13. 이사 완료 2024년 9월 태국살이 1년, 혼자 집 얻어서 산 지는 약 10개월 만에 이사를 했다. 현재 일주일 정도 되었는데 무척 만족스럽다. 이전 집은 어땠는지 벌써 기억도 잘 안 날 만큼. 첫 집을 보러 다닐 때는 무조건 일터에서 가까운 곳에 얻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걸어 다닐 수 있는 거리만 봤다. 주변 시세는 꽤 비쌌다. 그래서 마음에 쏙 든 곳이라기보다 적당히 괜찮은 곳에 그나마 괜찮은 가격에 입주했다. 실제로 10개월을 나름대로 잘 살았다. 첫 집을 보러 다닐 때 꽤 여러 방을 봤는데 5층, 12층, 24층 등등 높이도 다양했다. 10층 이상의 방을 볼 때마다 느낀 건 뭔가 불안하다는 느낌이었다. 집이라는 공간이 줘야 할 안정감은 없고, 창밖을 내다보면 뭔가 아슬아슬하기 그지없었다. 어떤 .. 2024. 9. 9. 태국 일기 :: 마카부차의 날 야시장 (วันมาฆบูชา, Makha Bucha day) 2024.02.24. (토) 또 6개월이나 지난 이야기^^; 태국에선 가끔 절에서 야시장이 열릴 때가 있다. 참 독특하지? 불교 관련 기념일에 열리는 듯하다. 2월에 있었던 '마카부차' 기념일은 인도식 음력의 세 번째 달의 보름날에 해당하는 날이며, 우리나라에서는 정월 대보름으로 보면 된다. 마카부차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상기하는 날이다. 부처의 해탈 이후 부처의 제자 1,250명이 삼보(불, 법, 승)와 불교의 진수인 계율 설법을 듣기 위해 모인 날을 기념하는 날이라고 한다. 마카부차의 날 야시장(วันมาฆบูชา, Makha Bucha day) 산책하러 나간 짜오프라야 강변 끝에 웬 현란한 불빛이 보인다 싶더니, 가게가 하나 둘 나왔다. 상설 시장인가 싶었는데 다음에 다시 가 보니 없었던.. 2024. 8. 10. 가성비 만점의 태국 데카트론(Decathlon) (태국 소비 기록2) 2024년 7월 어느날 네덜란드에서 알게 되어 이용했던 운동용품 판매점, 데카트론(Decathlon). 유럽에서는 물론 한국에서도 가격 대비 품질이 정말 괜찮아서 수영용품, 등산용품 등등을 종종 구매하곤 했다. (데카트론(Decathlon) 등산화/양말/장갑 후기 참고) 데카트론(Decathlon) 등산화/양말/장갑 후기2023년에는 시간 있을 때 등산을 제대로 해보기로 마음먹었다. 마음먹은 건 빨리빨리 해야 하는 성격이라, 이참에 후다닥 등산 약속을 잡고, 겨울산행이니만큼 준비를 조금 해보기로 했다. 원래tdfy.tistory.com 태국에도 데카트론이 있어서 최근에 다녀왔다. 마침 한 2년 전에 산 수영복이 해져서 사러 갔다가, 가격이 너무 저렴해서 이것저것 더 충동구매 해버렸다는 이야기. 이.. 2024. 7. 20. 라자다(lazada)와 쇼피(shopee)에서 산 물건들 (태국 소비 기록) 중국에 알리 혹은 테무가 있다면 태국에는 라자다(lazada) 혹은 쇼피(shopee)가 있다. 가격이 워낙 싸다 보니 한편으론 의심이 가면서도 한편으론 실패해도 큰 리스크가 없으니 사 보자는 결론에 다다른다. 이거 완전 알리/테무에서 사는 심리 아냐? 실제로 내 친구는 라자다에서 로지텍 헤드셋을 말도 안 되는 8천 원이라는 가격에 샀는데 대성공했다. 나도 뭐 필요한 게 있을 때마다 야금야금 라자다나 쇼피를 이용하긴 했지만, 최근에 특히 한꺼번에 뭘 많이 샀다. 대부분의 실패와 몇 개의 성공이 있었다. 그리고 앞으로 다시는 라자다나 쇼피에서 "이건 절대 안 사야지"하는 품목이 생겼다. 😂 재미로 가볍게 써보는 라자다와 쇼피 소비 기록. 1. 신발(뮬, 샌들) 라자다나 쇼피의 배송 특징이라면,.. 2024. 7. 3. 수영장(이었던 것) 요즘 집에 있으면 스트레스받는다. 아니, 5월부터 그랬다. 무슨 놈의 콘도가 벌써 세 달째 별의별 공사를 다 하고 있다. 주차장, 외벽, 로비, 헬스장, 수영장 차례대로 폐쇄했다가 별 공지도 없이 공사가 지연되고 길어져서 불편을 겪는 것의 반복이다. 어떤 건 실컷 공사해 놓고도 다 못했다고 한 달만에 다시 폐쇄하기도 한다. 지은 지 3년도 안 된 신축 건물이면서 무슨 놈의 하자가 벌써 그렇게 많은지. 1. 수영장(이었던 것) 진짜 이걸 인스타든 블로그든 올려 말어 백번을 고민하다가, 별 좋은 내용도 아닌데 굳이 싶어서 참다가, 아오 내가 너무 답답해서 이런 데라도 혼자 외쳐야지 안 되겠음. 5월 말쯤 시작해서 한 달 걸린댔는데 7월이 되도록 아직도 이 꼬라지인 수영장. 공사일자가 훨씬 지났는데 역시 기일.. 2024. 7. 3. 이전 1 2 3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