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by Heigraphy

기록 Archive1068

[태국 사깨오/부리람] 별 보러 떠난 여행 언제부턴가 별 사진 찍는 게 나한테는 가장 낭만적인 일이 되었다. 별 사진을 찍으려면 일단 그만큼 별이 잘 보이는 곳을 찾아야 하고, 밤하늘을 보며 매 사진마다 2-30초씩 진득이 기다리며 촬영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별궤적이라도 찍는다면 한 자리에서 몇 시간씩 일말의 미동도 없어야 하는 건 덤이다. 혼자 보기 아까울 만큼 아름다운 장면을 찾아, 애정을 가지고 꽤나 지난한 과정을 해내는 것. 이게 낭만이 아니면 뭐겠어.   무박 2일이라 전부터 갈까 말까 무척 고민했던 여행. 가격도 그리 싸지 않아서 더 고민했는데, 결국 가야겠더라. 그 최고의 낭만을 2년 가까이 못 하고 살았거든. 불빛이 없고 주변 지형도 적당히 예쁜 곳을 현지인 도움 없이 접근하기에는 아무래도 한계가 있어서 이 여행을 적극 활용해 보.. 2025. 4. 8.
지진 미얀마에서 규모 7.7의 지진이 났다. 진원지와 인접한 태국 북부 지역은 물론, 무려 1,000km 가량 떨어진 중부 지역 방콕에서도 진동이 느껴졌다. 다행이라고 해얄지, 그때 밖에서 밥을 먹고 있어서 뭔가 이상함을 감지하자마자 밖으로 튀어나갈 수 있었다. 밖에는 파자마 차림, 맨발 등등으로 급하게 나온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엘리베이터가 다 멈춰서 콘도에 있던 사람들은 계단으로 뛰어 내려간 모양이다. 여진이 예고되어 있어서 이후로도 한동안 콘도는 출입을 금지했고 전기를 끊었다. 만약 나도 방에 있다가 계단으로 20여 층을 뛰어내려가야 했다면... 엄청난 패닉에 빠졌을 것 같다.   저녁이 되어서야 겨우 콘도로 돌아가보니 건물은 이런 상태. 층마다 사람들이 자신의 상황을 공유했는데, 대체로 금이 안.. 2025. 3. 29.
5년과 잠시 이별 사진과 글이 좋아서 집착하듯 블로그에 기록하고 있습니다만, 근 1.5년은 유독 바빠서(?) 기록이 많이 밀렸습니다. 그래도 그동안 사진은 여느 때와 같이 날짜별로 차곡차곡 정리하고 보정하며 쌓아가고 있었어요. 그런데 말이죠. 제 5년 치의 기록이 순식간에 날아갔네요? 외장하드가 뻑났습니다... 뻑..   무상 수리 기간이 3년인데 딱 3.5년 쓰고 뻑났네요. 여기에 2020년부터 2025년까지 내 역사가 들어있는데...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씨게이트에 채팅문의를 했는데, 처음에는 태국에 공식 수리점이 없으니까 본사 네덜란드로 보내면 수리를 해주겠다고 하더니, 막상 한다고 하니까 보증기간 지났다고 안 해준대요. 알아서 하래요. 아니, 처음부터 시리얼 넘버도 다 불렀는데 된다고 말하다가 보내겠다고 결정.. 2025. 3. 26.
[태국 방콕] 운하 보트 투어 (현지 삶과 여행의 공존에 대한 고찰) 태국인 친구가 특별한 여행에 초대했다. 방콕에 있는 운하를 따라 흘러가는 보트 여행. 로컬 여행을 좋아할 거라 생각해서 나에게 물어봤다고 하는데, 잘 알아봤고 물어봐줘서 고맙다. 두어 번 정도 가본 적 있는 지역이었지만, 운하를 따라 배를 타고 구경을 하는 건 처음이라서 기대되는 마음으로 참여했다.   투어는 웃타깟(วุฒากาศ, Wutthakat)에서 시작했다. 같이 투어에 참여한 사람들은 모두 나를 초대한 M양의 친구들이었다. 내 입장에서는 M양을 제외하고 모두 처음 보는 사람들이었는데, 따뜻하게 맞아줘서 고마웠다.  1. 보트 투어 시작  오전 8시에 BTS Wutthakat(วุฒากาศ) 역에 사람들이 모였다. M양을 중심으로 모였는데, 의외로 서로서로 처음 보는 듯한 모습이었다. 보트가 올 .. 2025. 3. 26.
요즘 보고 들은 것 요며칠 퇴근하고 집에 오면 하는 루틴:들어올 때부터 이미 둠칫둠칫하면서 리모콘을 잡는다TV로 유튜브를 켠다super bowl halftime show 2025를 검색한다"A Minor~~~~~~" https://youtu.be/KDorKy-13ak?si=sUeSW_l6u4Ra2GcWKendrick Lamar's Apple Music Super Bowl Halftime Show(영상은 블로그에서 재생이 안 돼서 유튜브 가서 직접 봐야 함)  슈퍼볼 2025 하프타임 공연은 예술이었다고 생각한다. 비유적인 표현이 아니라 'art' 그 자체임. 좋았던 부분을 말하라면 너무 많아서 당장 정리가 안 될 정도인데, 무엇보다 공연에 이렇게 탄탄한 스토리와 기승전결이 있는 거 처음 봤다. 뭔가 큼직한 파트별로 나눠서 .. 2025. 2. 28.
[태국 사라부리] 약물 중독 치료 사원, 왓 탐 끄라벅(วัดถ้ำกระบอก, Wat Tham Krabok) 방콕에서 차로 약 2시간 정도 가면 사라부리(สระบุรี, Saraburi)라는 짱왓에 갈 수 있다. 이곳에는 조금 특별한 사원이 있다. 왓 탐 끄라벅(วัดถ้ำกระบอก, Wat Tham Krabok)이라는 곳이다.   태국에 사원이 그렇게 많은데 이곳은 왜 특별한가 하면, 이곳이 '약물 중독 치료'를 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승려들이 수행을 위해서 지내기도 하지만, 마약에 중독된 사람들이 와서 치료를 받는 사원이기도 하다. 과거 마약과의 싸움에 헌신했던 경찰관이 승려가 되면서 이곳에서 마약 중독자를 치료하는 데에 전념했다고 한다.   또한 왓 탐 끄라벅에는 커다랗고 까만색의 돌부처상이 세워져 있어서 독특한 풍경을 만들며, 이게 랜드마크라고 할 수 있겠다.   1. 왓 탐 끄라벅 검은 돌불상  커다.. 2025. 2. 24.
[태국 방콕] 무료로 무에타이 경기 관람하기 무에타이에 관심있다고 말만 하길 어언 1년... 사실 그냥 복싱 비슷한 거라고 알기만 하지 경기도 한 번 제대로 본 적이 없어서, 당장 직접 배울 게 아니라면 보기라도 하자 싶어서 무에타이 경기를 직관하고 왔다. 방콕에서는 주말마다 무에타이 경기를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1. 입장  태국인이 훨씬 많은데 외국인도 생각보다 적지 않다. 외국인에게도 생각보다 유명한가 보다..고 생각하는 외국인 여기요. 해가 머리위에 뜨는 시간이라 엄청 더운데도 땡볕에 서서 기다리는 열정이란... 태국 국민 스포츠답다.    오후 1시쯤 입장. 다행히 경기는 실내에서 해서 에어컨 쐬며 편안하게 볼 수 있다. 사람이 무척 많다고 생각했는데, 그 인원이 다 들어간다.    아, 여기는 경기 관람을 위해서 복장 규정도 있다. 카.. 2025. 2. 23.
[태국 아유타야] 클렁톰 야시장 (Klong Thom Night Market ตลาดนัดคลองถม) 그동안 아유타야는 몇 번 다녀왔지만 이 시장은 처음이었다. 현지인이 같이 가자고 제안해 줘서 다녀올 수 있었던 로컬 야시장, 클렁톰 야시장이다. 왓 마하탓 등 흔히들 많이 가는 아유타야 유적지에서는 차로 10-15분 정도 떨어져 있다.  1. 해 질 녘에 도착한 클렁톰 야시장  주차장에 차 세운 후 시장으로 진입하는 골목. 작은 천막 상점들이 이미 즐비해 있다. 6시쯤 도착했는데 날은 아직 밝고 시장은 이미 성행 중이다. 이름은 야시장이지만 사실 주말 오전부터 열리는 시장이다.    시장이 엄청 넓은데 사람도 엄청 많다. 내가 태국에서 가 본 시장 중에 가장 넓었다. 아무래도 방콕이 아니라 외곽에 있는 곳이라 이렇게 넓을 수 있는 건가 싶기도 하고? 한 시간 반씩 자유시간을 가지기로 했는데 그 안에 다 .. 2025. 2. 22.
[태국 촌부리] 시라차, 꼬시창, 방센 당일치기 여행 총정리 (비용, 투어, 맛집) 여행은 하루짜리였는데 여행기는 한참이 걸렸네. 이 기록이 정체돼서 그동안 여행기록이 다 밀렸다고 보면 된다. 이제라도 촌부리 여행기 잘 마무리 짓고 또 다음 여행기로 넘어가 봐야지.   이때는 잘 몰랐는데, 나중에 만나는 태국인이나 태국에 산 지 좀 오래 된 외국인이나 '꼬시창' 가봤냐고 그렇게들 물어보더라. 방콕에서 멀지 않으면서 아직 그리 유명하지 않아 로컬 느낌 물씬 나는 곳으로 꼭 한 번 가보길 추천한다.  1. 여행 특징3월 말, 당일치기 여행여자 혼자 여행시라차-꼬시창-방센 당일치기 후 밤에 방콕으로 복귀뚜벅이, 그랩/볼트 이용  2. 비용  가장 많은 돈을 쓴 항목은 교통비이다. 식비는, 하루동안 여기저기 돌아보려다 보니 바쁘게 움직이느라 뭘 먹을 시간이 없었다(?) 거기다가 주로 로컬 식당.. 2025. 2. 15.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