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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y Heigraphy

기록 Records1053

이 문장 어때? 0.  일주일 중 가장 바쁜 때 오늘 할 일이 채 끝나기도 전에 블로그로 왔음. 머릿속에 뭔가 뒤죽박죽 있는데 하여튼 글로 남기고 싶어서 의식의 흐름대로 30분컷 하고 다시 일하러 갈 거임. 1.  앙둥이한테 "'날씬한 원피스' 어때?" 하고 물어봤다. "날씬한 원피스? 날씬해 보이는 원피스가 아니고?" 앙둥이의 대답이었다. 맞아, 사실 나도 보자마자 어색하다고 느끼고 '보이는'이 들어가야 될 거 같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쓴 문장이 한 문단에 두세 개쯤 반복되는 글을 보다보니 순간적으로 '아 이거 안 이상한 건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런 글 하나가 아니라 비슷한 글을 하루종일 본다면? 애들 한국어 능력이 올라가는 게 아니라 내 한국어 능력이 떨어지고 있다...고 느낀다.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 2... 2025. 1. 8.
거취 요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다니면서 대화를 나누다 보니 이런저런 생각이 많아져서 자꾸 블로그를 찾게 된다. 생각이 많으면 꼭 글로 남기고 싶어지기 때문에. 역시 내 일기장은 여기를 벗어날 수 없나 봐.   이전에는 태국인들을 많이 알고 싶었는데, 요즘은 태국에 사는 외국인들도 많이 알고 싶다. 그들은 왜 태국에서 살기로 결심했을까? 그게 요즘 나의 관심사다. 사실 나야 선택의 여지가 크게 없었다는 편이 맞는데, 다른 이들은 대부분 본인이 좋아서 이 나라를 선택해서 짧게는 몇 개월 길게는 몇 년씩 외국인으로 사는 번거로움을 감수하면서 살고 있는 것일 테니까.   태국 생활에 썩 만족하는 이 중 혹자는 자신이 잘못된 곳(wrong place)에서 태어난 것 같다고까지 말한 사람도 있었다. 본인의 모국이 싫.. 2025. 1. 4.
크리스마스 파티 2024.12.24. 화요일   크리스마스 파티에 초대받았다. 태국은 크리스마스가 딱히 휴일이 아니라서, 원래 화-목요일이 특히 바쁜 나로서는 약속을 잘 안 잡는 편인데, 이 파티는 왠지 놓칠 수 없어서 조금 무리해서라도 간다고 했다. 당일에 초대받아서 더욱 예정에 없었지만, 하면 또 하지 내가.   퇴근하고 집에 오니 이런 시간. 태국에서 두 번째로 맞는 따뜻한 크리스마스(이브).    초대해준 게 고마워서 혹시 뭐 필요한 건 없냐고 했더니 이미 준비 다 돼 있어서 그냥 오면 된다고 했지만.. 내가 먹고 싶어서 생크림 케이크 하나 구매했다. 나는 먹을 것에 크게 연연하는 편은 아니지만 가끔 딱 꽂히거나 쿨타임 차면 먹어줘야 하는 것들이 있는데, 이번엔 생크림 케이크가 그랬다. 태국은 더운 날씨 때문인지.. 2025. 1. 1.
2025 2025.01.01. 수요일   태국에서 맞는 두 번째 새해. 올해는 귀국의 해이기도 하다. 처음 6개월은 마냥 좋았고, 그 다음 6개월은 기복이 좀 있었으며, 한때는 다 때려치고 한국에 너무 돌아가고 싶기도 했지만, 지금은 다시 이곳에서의 삶을 조금 더 연장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남은 8개월 정도가 벌써 좀 아깝게 느껴진다면 또 이 생활에 얼마나 만족해서 지내고 있는지 짐작이 될는지.   계속 이렇게 기복이 있는 건 결국 다 사람 때문이다. 사람 때문에 다 싫었다가, 사람 때문에 다시 좋았다가. 언젠가 앙둥이랑 얘기하다가, "지금으로서는 귀국하면 당분간 이곳은 쳐다도 안 볼 것 같은데 혹여 어느 저녁에 편하게 맥주 한 잔 하자고 불러낼 사람이 한 명이라도 생긴다면, 내가 이 나라에서 좀 더 살고 .. 2025. 1. 1.
2024 외국어 공부 결산 (듀오링고, 케이크앱 +태국어 학원) 한 2019년쯤부터 꾸준히 외국어를 공부해오고 있다. 때문에 한 해 외국어 학습을 돌아보는 것이 나의 연례 기록 중 하나인데, 작년엔 이걸 안 썼다. 기록은 안 남겼지만 개인적으로는 계속 학습 잘 해오고 있었다. 2년이나 건너뛰면 아쉬울 거 같으니 올해는 해가 바뀌기 전에 짧게라도 남겨본다.  1. 듀오링고(duolingo)  2020년부터 4년째 듀오링고 상위 1% 학습자다. 성적이나 실력이 아니라 학습량 기준인 거 같다. 이쯤되면 진짜 듀오링고 포럼 같은 데서 안 불러주냐고... 저 같이 성실한 충성고객이 또 어디 있나요. 그럼 얼마나 공부를 하길래? 하루 평균 15분 정도씩 꾸준히 한다. 지하철 타고 오가면서 하거나, 자기 전에 잠깐씩 한다.    내가 듀오링고로 학습하는 주요 언어는 프랑스어다. .. 2024. 12. 31.
24 당신의 워딩이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언젠가 수업 때 존경하는 선생님께서 세대라는 건 시대적 트라우마를 공유하는 집단이라는 말씀을 하셨던 적이 있다. 일제강점기, 한국전쟁, 민주화항쟁, 외환위기 같은 것들. 그렇다면 겨우 30년 가량 사는 동안 내가 속한 세대는 벌써 얼마나 많은 시대적 트라우마를 공유하고 있는 건가.   2020년 코로나 터진 해에 맞이한 연말이 딱 이렇게 지긋지긋하고 빨리 지나가버리길 바랐는데, 2024년은 12월 한 달 안에 일어난 일로 이 뒤숭숭함이 더하면 더했네.   진심으로 다들 무탈하길 바랍니다.   애도를 표하며.  Copyright © 2015 Heigraphy All Rights Reserved. 2024. 12. 30.
[태국 방콕] 로컬 재즈바, 색소폰 펍(Saxophone Pub) 8년 전쯤 방콕에 처음 왔을 때, 생각보다 큰 감흥이 없이 다니다가, 치앙마이로 떠나기 전날 한 재즈바에 방문하고는 이런 곳을 두고 치앙마이로 가야 한다는 게 무척 아쉬워진 곳이 있더랬다. 바로 색소폰 펍(Saxophone Pub)이다. (19 방콕의 명소 색소폰바(펍)) 지금은 방콕에 살면서도 여태 한 번을 안 가다가 연말이고 하니 라이브바가 가고 싶어서 거의 8년 만에 다녀왔다.   색소폰 펍은 전승기념탑(Victory Monument) 인근에 위치해 있다. BTS 역 이름도 전승기념탑(victory monument) 역이다. 프랑스-태국 전쟁에서의 승리를 기념하는 탑이라고 한다.  1. 색소폰 펍 입구 및 내부  현재 곧 크리스마스고 연말이라서 조명과 트리, 산타모자 같은 것으로 입구를 꾸며놨다. .. 2024. 12. 23.
조금 이른 크리스마스 파티 241214 (토)   따끈따끈한 기록. 요즘 블로그 거의 한 달에 한번 쓰다가, 다시 좀 삘 받아서 만사 다 제치고 이 게시물만큼은 거의 실시간으로 쓰는 중. 안 그러면 기록이 진짜 평생 밀릴 거 같아... 이미 한 일 년 치 밀렸지만.   파티는 파티고 그전에 이건 봐야지. 탄핵소추안 표결. 타지에서 이렇게 실시간으로 한국 뉴스 챙겨보는 경우는 거의 없었는데 이건 놓칠 수 없지... 가결되는 순간 왜 이렇게 소름이 돋던지. 대선 재외국민투표 가즈아.    저녁에는 드디어 조금 편안한 마음으로 살짝 이른 크리스마스 파티 하러 갔다. 얼마 전부터 종종 참여하는 밋업(meetup)이 있는데, 두어 번 참여하다 보니 이제는 익숙한 얼굴들도 있고 좀 새로운 친구들이 생긴 느낌이다. 시끌벅적 하이텐션의 파티가 .. 2024. 12. 15.
[태국 방콕] 유기농 채소를 곁들인 건강식, 오까쮸(โอ้กะจู๋ / Ohkajhu) 유기농 채소로 유명한 식당으로 소개받은 오까쮸(โอ้กะจู๋ / Ohkajhu). 채소가 유명하지만 그렇다고 비건 식당은 아니다. 태국에 살면 은근히 신선한 채소 먹을 일이 많지 않은데, 이런 식당 참 귀하고 좋다.   오까쮸는 치앙마이에서 시작한 식당인데, 인기가 많아져서 현재는 방콕에도 지점이 여러 개 있다. 최근에 새로 문을 연 쇼핑몰인 원방콕(One Bangkok)에도 입점해 있길래, 새로 열린 쇼핑몰 구경도 할 겸 오까쮸 원방콕점으로 갔다. 1. 오까쮸 원방콕점 (โอ้กะจู๋ / Ohkajhu One Bangkok)  오까쮸는 원방콕 3층에 위치해 있다. 3층이 식당가처럼 꾸며져 있어서 워낙 맛집이 많은데 다른 식당의 유혹을 뿌리치고 잘 찾아가야 함ㅋㅋㅋㅋ    건강한 채소를 파는 식당이라.. 2024. 1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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