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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y Heigraphy

기록 Records1053

인류애가 박살난 순간에 떠오른 얼굴이 또 절망적이라서 사람에 대한 마음의 문이 한 번 더 닫히는 순간에 생각난 사람이 하필 또 그 사람이라서. 결국 혼자가 편하다고 느끼면서도 역설적으로 빅숄더가 너무나도 절실히 필요한 순간에 이제는 어디에도 없는 빅숄더가 너무나 치명적이라서.     맨날 다른 사람만 이해해주다 보면 나는 도대체 언제 어디에서 이해받나? 이해이해'병' 걸렸다고 그동안 농담처럼 이야기해왔는데, 이쯤 되면 이거 정말 나를 좀먹는 병이다. 남 이해해 주려다가 나를 좀먹어. 근데 살면서 내가 가장 온전히 이해받은 때가 그때뿐인 거 같아서.   Copyright © 2015 Heigraphy All Rights Reserved. 2024. 9. 27.
추석맞이 김치 만들기 예행 연습 2024.9.12.   대박 따끈한 근황. 24시간도 안 된 이야기다.   다음주에 추석도 있고, 곧 문화의 날 행사도 있어서 김치를 만들기로 했다...는 사실 나는 조용히 있었는데(?) 높으신 분이 행사 때 김치 만드냐고 물어보셔서 안 할 수 없게 됐다. 근데 문제는 나도 김치를 만들어 본 적이 없다는 거지?  1. 김치 만들기 전엔 뭐했나  헬스장 뷰 정말 끝내준다. 운동할 맛 난다. 늘 사람이 있는 헬스장이지만, 내가 이용하려는 기구 하나씩은 늘 비어있어서 무리없이 이용할 수 있다. 쇠질(?)하는데 창문에 찡쪽이가 붙어 있어서 좀 놀랍고 반가웠다. 여기가 몇 층인 줄 알고 붙어있는 거야? 어떻게 올라온 거야?   사진은 없지만 낮에는 열일했다. 요즘 본업에, 행사 준비에, 틈틈이 서류도 써야 되고 .. 2024. 9. 13.
이사 완료 2024년 9월   태국살이 1년, 혼자 집 얻어서 산 지는 약 10개월 만에 이사를 했다. 현재 일주일 정도 되었는데 무척 만족스럽다. 이전 집은 어땠는지 벌써 기억도 잘 안 날 만큼.  첫 집을 보러 다닐 때는 무조건 일터에서 가까운 곳에 얻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걸어 다닐 수 있는 거리만 봤다. 주변 시세는 꽤 비쌌다. 그래서 마음에 쏙 든 곳이라기보다 적당히 괜찮은 곳에 그나마 괜찮은 가격에 입주했다. 실제로 10개월을 나름대로 잘 살았다.  첫 집을 보러 다닐 때 꽤 여러 방을 봤는데 5층, 12층, 24층 등등 높이도 다양했다. 10층 이상의 방을 볼 때마다 느낀 건 뭔가 불안하다는 느낌이었다. 집이라는 공간이 줘야 할 안정감은 없고, 창밖을 내다보면 뭔가 아슬아슬하기 그지없었다. 어떤 .. 2024. 9. 9.
타지에서 한국어를 가르친다는 것 모국어를 가르친다는 영광  타지에서 모국어 가르치는 사람? 생각보다 별로 없다. 영어 가르치는 사람은 전세계 어디에나 있지만, 그들이 다 원어민은 아니다. 이탈리아 사람, 중국 사람, 모로코 사람이 영어를 가르치기도 한다. 물론 타지에서 영어 가르치는 한국 사람도 있겠지. 영어는 잘하는 사람이 하도 많으니까 원어민 아니어도 대부분 수준급이고 잘만 가르친다. 이게 내가 지난 1년 동안 태국에 지내면서 느낀 점.   기관에 처음 파견됐을 때, 영어 선생님들 사이에서 나 혼자 한국어 선생님이었다. 영어 선생님들의 국적은 다양했고, 영어가 그들의 모국어는 아니었다. 일반적으로 한국어가 영어보다는 수요가 훨씬 적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없지 않다. 덕분에 내가 유일무이한 '원어민' '한국어' 선생님이었다는 건, .. 2024. 8. 17.
태국 일기 :: 마카부차의 날 야시장 (วันมาฆบูชา, Makha Bucha day) 2024.02.24. (토)   또 6개월이나 지난 이야기^^; 태국에선 가끔 절에서 야시장이 열릴 때가 있다. 참 독특하지? 불교 관련 기념일에 열리는 듯하다.   2월에 있었던 '마카부차' 기념일은 인도식 음력의 세 번째 달의 보름날에 해당하는 날이며, ​우리나라에서는 정월 대보름으로 보면 된다. 마카부차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상기하는 날이다. 부처의 해탈 이후 부처의 제자 1,250명이 삼보(불, 법, 승)와 불교의 진수인 계율 설법을 듣기 위해 모인 날을 기념하는 날이라고 한다.  마카부차의 날 야시장(วันมาฆบูชา, Makha Bucha day)  산책하러 나간 짜오프라야 강변 끝에 웬 현란한 불빛이 보인다 싶더니, 가게가 하나 둘 나왔다. 상설 시장인가 싶었는데 다음에 다시 가 보니 없었던.. 2024. 8. 10.
[태국 방콕] 정원이 예쁘고 작업하기 좋은 카페, 판 아룬 카페(Paan Arun Cafe) 작업하기 좋은 카페를 하나 찾았다. 이름은 판 아룬 카페(Paan Arun Cafe). 개인적으로 태국에선 스타벅스나 카페 아마존 같은 프랜차이즈보다 개인카페가 작업하기 좋은 공간이 은근히 더 많은 듯하다. 특색있는데 작업하기도 좋은 곳이라니 아주 딱이지. 1. 외관 및 입구  주변에 식물도 많은데 카페 외벽도 초록색이라 자연 친화적인 느낌이고 잘 어울린다. 엄청 외진 데 있을 것처럼 생겨서(?) 버스정류장 바로 앞에 있어서 접근성도 그렇게 나쁘지 않다. 카페뿐 아니라 호스텔도 겸하는 공간인가 보다.    안쪽 공간도 넓다. 공간이 약 세 개 정도로 나뉘어 있다. 깔끔하면서 소품과 식물들로 아기자기한 인테리어 좋아요.  에어컨도 빵빵하게 틀어져 있어서, 들어서면서부터 시원하다.   2. 내부  입구 쪽에.. 2024. 8. 10.
[태국 촌부리] 시라차, 꼬시창, 방센 당일치기 여행 3 (Siracha, Ko Sichang, Bangsaen) 꼬시창(Ko Sichang) 입도 후, 2편에서 이어지는 이야기. 툭툭 투어 이야기가 주를 이룰 건데, 자세한 툭툭 투어 코스는 2편을 참고하면 된다.[태국 촌부리] 시라차, 꼬시창, 방센 당일치기 여행 2 (Siracha, Ko Sichang, Bangsaen) [태국 촌부리] 시라차, 꼬시창, 방센 당일치기 여행 2 (Siracha, Ko Sichang, Bangsaen)제목대로 시라차, 꼬시창, 방센을 하루 만에 다 돌아보는 당일치기 여행. 여자 혼자 잘 돌아다녔다. 1편에서 이어지는 이야기[태국 촌부리] 시라차, 꼬시창, 방센 당일치기 여행 1 (Siracha, Ko Sichangtdfy.tistory.com  1. 툭툭 투어 2-청카오캇 해변(ช่องเขาขาด / Chong Khao Khat).. 2024. 8. 9.
때 아닌 종교 토론 이 글은 무려 9개월 전에 혼자 쓰고 드라이브에 저장해 둔 글이다. 점심시간에 밥 먹다가 사뭇 진지한 얘기로 빠져서는, 대화의 흐름이나 결론이 너무 인상적이어서 자리로 돌아오자마자 끄적였던 글.   일터에 국적도 종교도 다른 4명이 함께 있었는데, 한 명은 크리스천, 한 명은 무슬림, 한 명은 불교 혹은 무교, 한 명은 그냥 무교다. 그날은 크리스천과 무슬림과 무교가 밥을 먹으며 대화를 나눈 날. 아니, 대체로 크리스천과 무슬림이 대화를 나누고 무교는 관찰자의 입장에 가까웠다. 아래는 그날 의식의 흐름대로 일기처럼 쓴 글의 전문.  231031   '종교를 믿는다'는 건 J 같은 거구나. 단순히 신이 있다고 믿고, 그에 귀의하는 것이 아니라, 배운 가르침을 나의 생활에 적용하고 반영해 보는 것. 그 가운.. 2024. 8. 4.
[태국 방콕] 차이나타운 맛집, 나이엑 롤 누들(ร้านก๋วยจั๊บนายเอ็ก) 방콕의 차이나타운, 야오와랏! 태국음식인 듯 중국음식인 듯 다양한 미식을 즐길 수 있는 거리 중 하나다. 그만큼 유명한 맛집들이 많은데, 나이엑 롤 누들은 그 중에서도 미슐랭을 받은 식당이다.   구글맵에도 '나이엑 롤 누들'이라고 검색하면 나오는데, 태국어 이름을 읽으면 '란꾸웨이짭나이엑(ร้านก๋วยจั๊บนายเอ็ก)'이 된다. '란(ร้าน)'은 상점이라는 뜻이고, '꾸웨이짭(ก๋วยจั๊บ)'은 넓은 쌀국수 면으로 만든 국수를 뜻하는 듯하다. '나이엑(นายเอ็ก)'은 'Mr. 엑' 정도의 의미로, 직역하면 '엑 씨의 넓은 면 쌀국수집' 정도의 뜻이 되겠다. 1. 방콕 차이나타운, 야오와랏  저녁 시간 차이나타운(야오와랏, yaowarat)도 볼 만하다. 야경이 볼 만하고, 현란한 간판에 .. 2024. 8.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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