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편에서 이어지는 이야기. 시라차와 꼬시창에서의 이야기를 보고 싶다면 1-4편을 보는 것이 좋다.
[태국 촌부리] 시라차, 꼬시창, 방센 당일치기 여행 4 (Siracha, Ko Sichang, Bangsaen)
시라차, 꼬시창, 방센 당일치기 중 드디어 마지막 일정인 방센에서의 이야기이다.
1. 방센 워킹 스트릿(야시장)의 잡화
방센(Bangsaen)은 아직까지는 현지인들이 더 많이 가는 장소인 듯하다. 방콕에서 약 1시간-1시간 반이면 도착하는 근교 바다라서 주말에 당일치기로 훌쩍 다녀오는 사람들도 많다고. 방센에서의 묘미라면 바다 옆에 있는 이 야시장이다. 방센 워킹 스트릿(Bangsaen Walking Street)이라고 한다.
먹거리도 쇼핑템도 많은 야시장이지만, 시작은 가볍게 쇼핑템 구경부터 했다. 판매하는 품목 종류가 꽤 다양했는데 집에서 가까웠으면 선인장 하나 정도 업어갔을 것 같다.
디테일이 상당히 살아 있어서 놀랐던 동물 모양 소품. 또, 이런 곳에서 잘 어울리는 하와이안 남방을 비롯하여 의류와 신발 등을 판매하는 곳도 참 많았다. 태국 여행 온 기분 내려면 헤나도 하나쯤 받아봐도 좋을 것 같고.
2. 방센 워킹 스트릿(야시장)의 먹거리-음식
내가 태국에서 참 좋아하는 음식 중 하나, 굴전. 일단 방센 워킹 스트릿에 먹을 게 엄청 많았기 때문에 눈으로 찜해두고 이동.
추억 보정 조금 보태서 갈증 해결을 위한 콜라 슬러시 하나 구입. 가격은 단 돈 25밧(약 1,000원).
사진을 어쩌다 보니 안주류 같은 음식들만 찍었네(...) 식사류도 많았는데, 하여튼 이렇게 단백질 채우기 좋은 구성으로다가 판매하는 곳도 참 많았다. 전부 먹음직스러워 보였지만 여기서는 컵에 든 오징어 같은 것을 골랐다. 작은 컵으로 골라서 가격은 30밧(약 1,200원).
익숙한 간식류도 있다. 윙/봉과 핫도그. 저런 윙/봉 치킨 파는 곳에는 꼭 한국식 양념치킨맛도 있다. 하나에 단 돈 10밧(약 400원)이면 진짜 착한 가격이지. 핫도그도 약간 한국식 같은 게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너무 커서 혼자서는 늘 도전을 주저하게 되는 생선구이... 2-3인에 한 마리 정도 먹으면 딱일 정도로 참 크고, 그 자리에서 바로 구워줘서 정말 맛나다.
에피타이저 느낌으로 하나 먹으면서 야시장을 돌아다녔다. 태국에서 소고기 맛있다고 생각한 적 별로 없는데, 이건 맛있었다. 가격은 10바트(약 400원).
이외에도 각종 간식거리나 식사거리가 참 많은 야시장이었다. 여기서 사다가 근처 해변가에 앉아서 먹으면 딱일 듯.
3. 방센 워킹 스트릿(야시장)의 먹거리-디저트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과일을 먹을 수 있는 것도 태국 여행의 장점이다. 확실히 이곳이 로컬 여행지라고 말해주듯, 가격도 30밧(약 1,200원) 내외로 저렴하다. 방콕에 관광객에게 유명한 쩟페어 야시장 같은 곳 가면 두 배 이상 받음.
와플 가게 지나가는데 도저히 지나칠 수 없는 맛있는 냄새가 나서 결국 하나 구매했다. 자세히 보니 그냥 와플이 아니라 크로플이다. 가격은 20밧(얏 800원).
야시장 한쪽에 테이블이 있는 자리가 있었다. 사람들이 많아서 빈자리 찾기가 쉽지 않긴 했지만, 이미 시간이 좀 늦고 어두워서 또 빈자리가 없진 않았다. 거기서 사온 것들 펼쳐놓고 먹기 시작함. 오징어는 밑에 깔린 양배추가 더 많아서 조금 아쉬웠고, 그 외에는 다 맛있게 잘 먹었다. 일행이랑 함께 왔다면 좀 더 푸짐하게 사다가 같이 나눠먹었을 텐데 그러지 못한 게 조금 아쉽다.
개인적으로 방센은 수영하는 바다라기보다 이렇게 바닷가에서 맛난 거 사먹는 곳이라서, 혼자 오는 것보다 일행이랑 같이 오면 더 좋을 것 같다. 약간 소래포구 느낌?
4. 방센 워킹 스트릿(야시장) 소소한 공연
나름 이벤트도 준비되어 있던 방센 워킹스트릿이었다. 아, 참고로 야시장 내에서 술은 안 판다.
시간이 꽤 무르익어 가는데도 사람들이 여전히 많은 곳. 보통 현지인들은 차를 운전하고 와서 밤늦게도 얼마든지 떠날 수 있으니까, 이렇게 늦은 시간에 와서 맛난 거 먹고 바닷가에서 여유 좀 부리다가 새벽녘쯤 방콕으로 돌아가는 경우도 많은 듯하다. 태국인 친구가 말해줬음.
5. 방센해변의 저녁
야시장 구경은 어느 정도 마무리 하고, 이후로는 방센 해변을 따라 쭉 걸어봤다. 사실 대중교통으로 방콕으로 돌아가려면 한 7시까지는 롯뚜(미니버스) 타는 곳으로 가 있어야 하는데.. 이미 늦은 거 같고, 나는 다른 방법으로 방콕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이왕 늦은 거 볼 만큼 다 보고 가지 뭐.
해가 진 후 바닷가 쪽에 불빛이 거의 없어서 매우 어둡다. 이 사진은 그나마 플래시를 터뜨렸나, 노출을 길게 했나 해서 찍었던 사진인 듯. 그리고 보다시피.. 물 색이 참 안 예쁘다. 아무래도 수영하기 적합한 바다는 아닌 듯.
이렇게 간단한 낚시/캠핑 장비 같은 거 가져와서 물멍 때리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런 사람들 중 혼자 온 사람은 드물었고 가족 단위, 친구 단위 등등으로 온 팀들이 다양했다. 방센 해변은 이렇게 즐기는 거구나.
방센해변은 모래 해변이며, 그 긴 해변을 따라 이렇게 자리 펴놓고 놀기 좋게 정비가 잘 되어 있다. 비록 바다는 어두워서 잘 안 보이지만, 모래사장에는 가로등이 잘 들어와서 밝기도 밝다. 보다시피 다들 낚시의자랑 테이블 같은 거 가져와서 깔아놓고 즐기고 있다.
오늘 하루 시라차의 바다부터 시작해서 꼬시창의 해변 투어, 그리고 방센 해변까지 몇 개의 바다를 보는 건지. 방센에는 비록 해가 다 진 후에야 갔지만, 앞선 바다들보다 물이 맑거나 아름다운 편은 아니어서 밤에 보는 게 오히려 좋았다. 물에 들어간 사람은 거의 없었는데, 간혹 어린 아이들 같은 경우 바다에서 물장구를 치기도 했다.
야시장에서 멀어졌다고 걱정할 필요가 없는 게, 해변가 따라서 쭉 먹을 거 파는 부스도 이어진다. 물론 앞서 본 워킹 스트릿만큼 메뉴가 다양하진 않고 겹치는 메뉴들이 많았지만, 태국 음식과 해산물 위주로 나름 이것저것 판매하고 있었다.
태국에선 정말 흔하게 볼 수 있는 불당. 불교가 생활과 정말 밀접해 있다는 게 느껴진다.
해변 인근에 식당도 많고 편의점도 있고 있을 건 거의 다 있다. 놀랍게도 나는 방센 해변을 거의 1시간 가까이 따라서 걸었다.
이런 풍경을 보니 외국에 있다는 게 실감이 나긴 한다. 방센 해변에는 파라솔과 테이블이 즐비해있기도 한데, 대여를 해주는 것 같다. 밤이라서 파라솔을 안 펼치는 건지 아니면 손님이 없어서 혹은 시간이 늦어서 운영을 안 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실제로 사람이 앉아있는 건 못 봤다.
수영을 잘 못 하는데 준비 없이 방센에 왔다 근데 물놀이를 하고 싶다, 그러면 근처에 튜브 등 물놀이 용품 파는 곳도 있으니 걱정할 거 없다. 물론 애들용이 많아 보이긴 하지만...
그나저나, 방센 해변에서 거의 한 시간을 걷고, 핸드폰 배터리도 거의 방전된 채로 귀가를 어떻게 했냐하면.. 이 편에 다 쓰려고 했는데 분량 조절 실패로 한 편만 더 써야겠다. 방콕에서부터 시라차, 꼬시창, 방센 당일치기 여행기 6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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