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편에서 이어지는 여행기, 마지막 편.
[태국 촌부리] 시라차, 꼬시창, 방센 당일치기 여행 5 (Siracha, Ko Sichang, Bangsaen)
[태국 촌부리] 시라차, 꼬시창, 방센 당일치기 여행 5 (Siracha, Ko Sichang, Bangsaen)
4편에서 이어지는 이야기. 시라차와 꼬시창에서의 이야기를 보고 싶다면 1-4편을 보는 것이 좋다. [태국 촌부리] 시라차, 꼬시창, 방센 당일치기 여행 4 (Siracha, Ko Sichang, Bangsaen) [태국 촌부리]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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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라차, 꼬시창, 방센 당일치기를 마무리하고 한밤중에 방콕으로 돌아가는 이야기. 한밤중에는 방콕 가는 버스(롯뚜)가 없는데 어떻게 귀가했게?
1. 일단 맥도날드에서 충전을
지난 편에 이어서, 방센 해변을 따라 계속 걸었다. 3km 정도 되는데 계속 걸었다. 시간으로는 약 40분 정도? 목적지가 있어서 걸은 건 아니라 오히려 목적지가 없어서 걸었고, 그냥 밤의 해변 구경하면서 걸었다.
해변 끝자락에 가니 안내판이 참 많다. 해가 져서 다행히 많이 덥지는 않았다. 해변 끝에서 끝까지 쭉 걸어보니, 맛있는 거 사서 동행들과 삼삼오오 해변에 앉아 캠핑처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았다. 태국인 친구가, 방센에서는 이렇게 해 진 후에 놀다가 차타고 새벽에 방콕으로 복귀한다고 했었는데, 딱 그런 풍경들이었다. 현지인들이 방센을 즐기는 방법인 듯하다.
낮에도 내내 돌아다니고, 방센에서도 이만큼이나 걸었더니 꽤 지친 상황. 마침 건너편에 맥도날드가 보이길래 잠깐 쉬어가기로 결정했다.
요즘 휴대폰 배터리 성능이 나쁘지 않아서 밖에서 충전을 잘 안 한다. 이날도 평소처럼 보조배터리는 안 챙겼다. 그런데 혼자 여행할 때는 좀 달랐다. 계속 구글맵 봐야 하고, 심심하면 노래도 들어야 하고, 사진도 찍어야 하고 하다보니 배터리가 금방 닳았다. 불행 중 다행인지 충전기만 챙겼다. 방센 해변 맥도날드는 1인석도 잘 되어 있고 콘센트도 많았다.
혹시나 해서 12go asia 사이트에서 방센-방콕 버스를 검색했는데, 9시가 넘은 시간에는 차가 없었다. 이때부터 고민을 좀 했더랬다. 어떻게든 집에 갈 것인가, 아니면 방센에서 1박을 할 것인가.
2. 걷고 또 걸었지만 끝난 시외버스(롯뚜)
일단은 시외버스를 운영한다는 곳으로 가보기로 결심했다. 터미널은 아니고 작은 회사에서 운영하는 롯뚜라고 들었다. 롯뚜는 봉고차 같은 미니버스라고 보면 된다.
버스 정류장까지 가는 동안 시내를 좀 가로지르게 됐는데, 여기도 클럽이나 바가 많더라. 방센에는 사실 부라파대학도 있고, 방콕에서 젊은 사람들도 많이 놀러오기 때문에 젊은 인구가 좀 있는 듯하다.
건너편에 보이는 파란색 간판이 롯뚜 타는 곳인데, 혹시나 하고 찾아온 롯뚜 정류장은 역시나 닫았다. 그동안은 좀 고민을 했는데, 이쯤되니 왠지 숙소 잡긴 싫고 어떻게든 집에 가고 싶은 마음.
3. 걷다보니 부라파 대학까지
이름은 들어봐서 알고 있었던 부라파 대학. 한국어 학과도 있고, 촌부리 지역의 꽤 유명한 대학으로 알고 있다. 방센에 올 때 여기를 가보리라 계획한 건 전혀 아니었는데, 정처없이 걷다가(?) 보게 될 줄은 몰랐네. 밤이라 사람은 없었다.
사실 롯뚜 정류장 닫은 거 봤을 때부터 중간중간 그랩이나 볼트를 계속 불러봤었는데 실패했더랬다. 그래서 일단 방콕 방향으로 계속 걸었는데 웬걸, 방센이 끝날 때까지 걸어버렸네? 어이없음ㅋㅋㅋㅋㅋ 여기 조금 지나서 사거리로 나가 한 군데 자리잡고 볼트와 그랩을 번갈아가며 불렀다.
4. 택시(볼트) 타고 귀가
방센에서 방콕은 차로 약 1시간 반 거리이다. 그래서 가끔 사설택시 같은 걸로도 오간다는 후기를 본 적이 있어서, 여차하면 나도 그렇게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제와서 무슨 업체를 부르기는 어려우니까, 볼트와 그랩으로 계속 방콕까지 가는 걸 시도했던 것.
볼트나 그랩에는 '여성 전용' 메뉴가 있는데, 기존 금액에서 50-100밧 정도만 더하면 여성 기사님이 온다. 물론 승객도 여자여야 한다.
시간이 시간인지라, 거기다가 거리까지 멀다보니 쉽게 잡히지 않았다. 한참을 기다리다가 한번 취소당한 후 두 번째에 볼트를 잡을 수 있었다. 그랩은 한 1,200밧 가까이 됐었는데, 볼트는 여성 전용이어도 800밧대로 잡을 수 있었다. 이 시간에 방콕까지 간다고 하니 짐이 많은 여행객이라고 생각했는지 태우러 오기 전에 짐이 얼마나 되냐고 메시지를 보내왔길래 조그만한 손가방 하나 있다고 했다.
나중에 확인해보니 총 거리는 약 100km로 약 천안에서 서울까지 가는 거리 정도 되더라. 참고로 방센-방콕 갈 때는 고속도로를 타야 하는데 톨비는 별도이다. 130밧 정도가 나왔는데 잔돈이 없어서 그냥 150밧 드렸다. 자정이 다 된 시간에 방콕까지 데려다 준 것만으로도 감사하니.
하루 자고 다음날 다시 롯뚜 타고 에까마이 터미널 가서 집에 가도 됐겠지만, 어차피 잠만 자고 아침에 바로 가는 거라면 그냥 밤에 집까지 가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숙박+롯뚜+BTS 등등 비용 합치면 결국 볼트 비용이나 비슷할 거 같은데 그럴 거면 도어 투 도어로 집앞에 내려서 내 집에서 자는 게 훨씬 편하잖아. 여성 전용이라는 옵션이 있으니 어느 정도 안심도 되고.
볼트 비용 829밧에 톨비 150밧 추가해서 979밧에 방센>방콕 이동 완료. 집 나간지 거의 14시간만에 돌아온 당일치기 물론 정말 빡셌지만.. 집에 와서 씻고 편하게 자서 좋았다. 당일치기 여행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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