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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17'겨울 태국은 나의 로망(Thailand)

태국 방콕/치앙마이 여행 :: 14 BTS 타고 쏨땀누아 가기/태국인의 일상 속 종교

by Heigraphy 2018. 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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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콕 아트&컬쳐 센터 구경을 마치고, 짐 톰슨의 집을 갈 때 걸어갔던 운하를 다시 건너서 숙소로 돌아갔다. 숙소-짐 톰슨의 집-마분콩-방콕 아트&컬쳐 센터-숙소 이런 코스로 방콕의 시내를 한 바퀴 돈 셈이었다. 더위를 안 먹은 게 진심으로 다행이었다.

 

 

 

  갈 때는 안 열렸던 듯한 길거리 음식판매대의 문이 올 때는 열려 있었다.

 

 

 

  체크인 시간이 지나서 들어간 덕분에 드디어 체크인을 할 수 있었다. 이곳 숙소 후기는 나중에 따로 적어볼 예정인데, 미리 간단하게 말하자면 구조가 꽤 특이해서 좀 불편한 점이 있었다.

 

 

 

  드디어 나의 침대를 찾은 나는... 그대로 약 한두 시간 정도를 쉬었다. 정말로 아무것도 안 하고 누워서 더위를 식혔다. 그러다보니 잠이 솔솔 와서 깜빡 잠이 들기도 했다. 여행 일정을 무리하게 짠 것도 아닌데, 매일 즉흥적으로 옮겨다니는 발걸음이 오히려 더 고단했나보다.

 

 

 

  한숨 자고 해가 질 무렵에야 일어나서 다시 밖으로 나왔다. 다음 목적지는 BTS(방콕의 지상철)를 타고 가야하는 곳이었다. 그런데 BTS 티켓 매표소 앞에 섰는데 뭐가 뭔지 모르겠다.

 

 

 

  티켓 오피스에 도움을 구하고자 다가갔는데, 오피스에서 직접 티켓을 팔지는 않고, 기계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지폐를 동전으로 바꿔주었다. 그리고 내가 갈 목적지에 해당하는 금액을 눌러서 표를 구매하면 된다고 알려주었다. (금액은 티켓 자판기 옆 노선도에 적혀있다)

 

 

 

  그렇게 구매한 씨암행 티켓!

 

 

 

  랏차테위 역에서 씨암 역으로 가려면 베링행 BTS를 타야 한다.

 

 

 

  티켓을 찍고 안으로 들어가

 

 

 

  지상철답게 계속계속 올라갔다. 덕분에 잠깐이나마 멋진 야경을 볼 수 있었다.

 

 

 

 

  택시를 탈 수도 있었지만, 다른 대중교통도 이것저것 경험해보고 싶었다. 나는 관광하러 온 사람이라기보다, 이곳의 삶은 어떤지 경험해보고 거기에 짧은 시간이나마 녹아들기를 바란 여행자니까.

  BTS의 실내는 무지 시원했고, 깔끔한 건 덤이었다. 역시 더운 나라인 만큼 냉방이 잘 되어있나 보다. 몇 정거장 안 가서 내려야 하는게 아쉬울 만큼 좋았다.

 

 

 

 

  그렇게 씨암 역에 내려 센터 포인트 씨암 스퀘어에 갔는데 익숙한 화장품 브랜드가 많이 보였다. 방콕에서도 한국의 화장품이 인기인 건가? 하지만 나는 굳이 여기서 이것들을 구경할 이유가 없으니, 실내에 들어가보지는 않았다.

 

 

 

  차가 많고, 가게의 간판이 번쩍번쩍 한 걸 보니 확실히 이곳이 방콕의 번화가이긴 한가 보다. 확실히 카오산로드와는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

 

 

 

  한국에서 준비해온 현금을 모두 써서 카시콘 ATM기를 찾아다녔는데, 다행히도 씨암 역인지 씨암 파라곤인지, 센터 포인트 씨암 스퀘어인지(.....)에 한 대 있었다. 아무튼 씨암에 한 대 있었다! 카시콘 ATM 많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막상 급하게 찾아다니니 잘 보이지 않는 데다가 이건 구글 맵에 검색도 안 되는 거라 찾기까지 사실 꽤나 마음 졸였다.

  바트는 약 33.11의 환율로 인출되었다. 참고로 카시콘 ATM에서 EXK카드를 이용하여 인출하면 ATM수수료가 무료다. 그 외 더 자세한 사항 및 혜택은 태국여행 준비 :: 우리 ONE 카드(우리은행 EXK카드) 발급받기 여기서 확인하기!

 

 

 

  씨암 파라곤도 이름은 정말 많이 들어봤지만 별로 흥미가 안 생겨서 외관만 보고 안녕~

 

 

 

  곧장 저녁을 먹으러 갔다. 외국인 내국인 할 것 없이 유명하디 유명한 쏨땀누아로. 그리고 보다시피 기다리는 사람이 많았다.

 

 

 

  여행지에서 무언가를 기다려가면서까지 먹는 스타일은 아니어서 잠깐 고민을 했다가, 아는 분이 이곳을 추천해주기도 했고, 제대로 된 태국 음식을 먹어보고 싶기도 해서 한 번 기다려보고자 마음 먹었다. 어디 식당 이름에도 떡하니 걸어놓은 쏨땀 한 번 먹어볼까.

 

 

 

  ...는 40분 정도 기다리셔야 합니다 고객님...^^

 

 

  그리고 드디어 입장! 나는 흰 밥과 닭날개튀김, 그리고 쏨땀을 주문했다.

 

 

  흔해 보이지만 동남아의, 약간 부서지는 쌀로 지어진 밥.

 

 

 

 

  가장 먹음직스러워 보였던 닭날개튀김과 간장&칠리 소스. (근데 그냥 닭봉 자체가 짭쪼름 해서 소스를 찍어먹을 일은 거의 없었다.)

 

 

 

  그리고 난생 처음 도전해보는 쏨땀까지.

 

 

(그새 밥을 또 퍼먹었네)

 

  이렇게 한 상 차림이 되었다. 입이 은근 짧은 나인데도 태국에 와서는 정말 많이 먹는 것 같다. 다른 테이블은 4-5명이서 와서 생선 같은 것을 시켜먹던데, 그렇게까지는 혼자 못 먹을 것 같아서 이 메뉴들에 만족하기로 했다.

 

 

 

  왼손에 닭봉 기름 마를 틈 없었던 식사.

 

 

 

  처음 먹어본 쏨땀은, 매콤새콤하니 맛있었다. 워낙 가리는 거 없이 다 잘 먹긴 하지만, 닭날개 튀김이 조금 느끼하다 싶을 때쯤 쏨땀을 먹으면 더 자극적인 맛으로(?) 입가심도 되고 아주 괜찮았다. 하여튼 온갖 자극에 도무지 미뢰가 쉴 틈이 없는 식사였다.

 

 

 

  이러쿵 저러쿵 해도 끝! 중간에 콜라까지 추가해서 아주 잘 먹었다. (닭뼈는 너무 지저분해 보여서 차마 가리지 않을 수 없었다.)

  꽤 배가 고파서 허겁지겁 먹었다고 생각했는데 다 먹고 시간을 보니 세상 여유롭게 먹은 거나 마찬가지더라. 혼자 온 애가 테이블 차지하고 있느라 나처럼 오래 기다린 손님이 있을까봐 좀 미안하기도 하고 눈치도 보였는데, 다 먹고 나올 때쯤 되니 쏨땀누아도 마감시간에 가까워져서 문을 닫을 준비를 하는지, 밖에서 기다리는 손님도 없고 오히려 테이블들도 한산했다. 다행이다 싶었다.

 

 

 

  밥+닭날개튀김+쏨땀+콜라+얼음컵에 세금까지 더해져서 총 285바트(약 9,500원)가 나왔다. 이렇게 먹고도.. 정말 저렴하다 저렴해. 이러니 내가 돈과 위 아낌없이 계속 먹지.

 

 

 

  나오기 전에 화장실을 들렀는데, 문을 걸어잠그는 방식이 독특해서 찍어보았다.

 

 

 

 

  쏨땀누아의 바로 맞은 편에는 망고탱고가 있다. 그래서 후식으로 망고 스무디 또 사먹었다. 가격은 70바트(약 2,500원).

 

 

 

  이제 또 꽤 먼 길을 걸어가야 하는데, 해가 져서 다니기가 훨씬 수월하다.

 

 

 

 

  지나가는 길에 우연하게 거리의 불상과, 늦은 시간에도 그 앞에서 기도를 드리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여행 다니며 일상 속에 종교가 어우러진 모습을 보는 걸 좋아하는데(그게 어떤 종교가 되었든), 이렇게 보게 되다니 내심 반갑기도 하고, 또 모습이 모습이니만큼 경건해지기도 하고 그러더라.

 

  여행에서 각국의 종교의 모습을 찾는 것은 유럽여행 이후로 든 습관이다. 유럽에서는 역사든, 건축이든, 미술이든 그들의 삶과 문화를 설명하기 위해서 '종교'가 절대 빠질 수 없기 때문에 여행을 다니면 성당을 그렇게 다녔다. 그게 신기하기도 하고 가끔은 지겹기도 했는데, 한 가지 확실한 건 내가 한때 거부감을 가졌던 '종교'라는 것이 그들에게는 그저 자연스러운 것이면서 때로는 경건한 그 무엇이었다는 거다. 그 느낌이 좋았다. 아시아라고 그렇게 삶과 밀접한 종교가 없겠나 싶어서 그 후 대만을 갔을 때, 일본을 갔을 때, 그리고 러시아를 갔을때에도 늘 절이나 사원, 교회 등을 찾아다녔다. 그리고 이곳, 태국에서는 '잘 지어진 사원'뿐만 아니라 '거리에 자연스럽게 모셔진 사원'을 마주했다.

 

 

 

 

  부처님을 향해 자연스럽게 기도를 올리는 사람. 그래, 이런 모습이 보고 싶었다.

 

 

 

 

  꼭 기도를 올리지 않더라도 참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각자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길거리에 세워진 불상 앞에서 시간을 보내는 이런 모습이야말로,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이국적인 풍경이 아닌가 싶다.

 

 

 

  다른 쪽으로 고개를 돌려보니 여기는 더 밝다. 뭐지? 뭐긴, 야시장이지! 여기도 계획에 없던, 아니 존재도 몰랐던 곳인데 얼떨결에 발견하게 됐다. 쏨땀누아에서 저녁을 안 먹었다면 여기서 먹었을 텐데... 어떤 야시장이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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