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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17'겨울 태국은 나의 로망(Thailand)

태국 방콕/치앙마이 여행 :: 16 룸피니공원에서 아침 산책 하기(왕도마뱀 봤다!)

by Heigraphy 2018. 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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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콕의 한낮은 너무 덥기 때문에, 밖을 돌아다니려면 그나마 덜 더운 아침이나 아니면 아예 해가 진 후인 저녁에 돌아다니는게 가장 좋다. 그걸 여행 3일만에 깨달았다.

 

 

  호스텔에서 간단한 조식을 먹고 길을 나섰다. 지난 저스트녹 투어 때 같이 투어를 했던 분이 '룸피니공원(Lumphini Park)'에 대한 얘기를 하길래 관심이 생겼었다. 그래서 가보고자 마음먹었다. 공원이라 계속 밖을 돌아다닐텐데 점심 때는 너무 더우니까 아침부터 길을 나섰다.

  호스텔 근처에서 버스를 타면 간다길래 버스를 기다렸다. 맞는 정류장에서 맞는 버스가 오는 걸 봤는데, 내가 정류장에 서있음에도 멈추지 않고 지나갔다.

  '...?! 뭐 이런 경우가?!'

  여행자들은 보통 택시나 툭툭을 많이 타고 다니고, 버스는 잘 안 탄다는데 나처럼 어리숙하게 서있으면 멈추지도 않고 지나가서 그런가 보다. 에어컨 없이 창문을 열고 타는 버스가 있다는 등, 버스의 열악한 환경에 대해서 조금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방콕의 대중교통을 정복해보고 싶었는데 그렇게 결국 버스는 실패했다.

 

 

 

  그래서 결국 택시를 탔다. 목적지를 말했더니 ok 하시길래 타면서 미터기 켜시는 걸 당연히 확인했는데, 굳이 확인한게 미안할 만큼 친절한 기사님이었다. 4일 동안 택시를 3번 탔고, 다 성공적이었기 때문에 이제 더 이상 태국에서 택시 타는 것에 대해 두려움이 별로 없었다. 랏차테위역 근처에서 룸피니공원까지 61바트(약 2,100원)가 나왔다. 그냥 진작 택시 탈 걸.

 

 

 

 

  드디어 도착한 룸피니공원. 사실 이 공원은 무지 크기 때문에 입구가 여러개인데, 나는 그 중에서도 좀 엉뚱한 곳에 내린 것 같다. 구글맵에서 알려준 곳으로 갔는데 입구 찾기가 좀 어려웠다. 그래도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고, 어찌어찌 왔으니 됐다.

 

 

 

  공원 안에서 간단한 먹거리를 파는 곳도 있었다. 역시 다들 부지런하게 아침을 시작하시는구나.

 

 

 

  각 조형물마다 의미도 있고, 그걸 설명도 잘 해놨는데 너무 넓고 많아서 꼼꼼히 읽어보지는 못했다. 그저 눈으로 한 번, 카메라로 한 번 담을 뿐.

 

 

 

 

  이 건축물들도 아마 다 의미가 있는 것이겠지..

 

 

 

  가운데 커다란 호수가 있고, 공원 전체에 수풀이 우거져서 그냥 길을 걷는 것보다는 조금 더 시원한 느낌이 들었다. 여름철에 나무 아래 지나가면 얼마나 시원한지 아는 사람은 무슨 느낌인지 알 듯.

 

 

 

 

  사실 이맘때쯤 한국에서도 포켓몬고가 정식 서비스 되어서 한국에서 한참 하다가, 태국에서도 기회가 되면 해봐야지 생각하고 있었다. 근데 온전히 여행에 집중하느라 그동안 잘 생각도 안 나다가, 룸피니공원을 걷는데 생각이 나더라. 여기는 그냥 공원에서 산책하는 거니까. 그래서 이런 랜드마크(?) 같은게 보이면 포켓스탑 돌리고, 포켓몬도 잡고 뭐 그렇게 산책을 했다. 한 가지 좋았던 건, 내가 이것을 잘 모르더라도 포켓몬고를 통해 이게 어떤 '랜드마크'인지를 대략적으로나마 알 수 있다는 거다. 내가 해놓고도 참 새로운 여행방법이다 싶었다.

 

 

 

 

  산책 중에 참 많이 봤던 길고양이 친구.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나무들. 이런걸 볼 때 확실히 내가 이국에 왔구나 하는 느낌을 받는다.

 

 

 

  타이밍이 좋아서 까마귀 친구도 한 컷.

 

 

 

  이것은 '평화를 찾는 사람 조각상'이라고 한다. 어떻게 유독 이것만 기억하냐면, 포켓몬고 하다가 캡쳐를 한 게 아직 저장되어 있음(...)

  아무튼, 사실 이 공원을 산책하면서 여태 혼자 여행하느라 많이 못 찍었던 내 사진을 좀 찍고자 셀프 스냅 사진을 찍었는데, 이곳도 보자마자 셀프 스냅을 찍고 싶었다. 그래서 열심히 찍었는데, '셀프'라서 한 번에 못찍고 여러 번 왔다갔다 했더니 이 모습을 보고 있던 어떤 아주머니께서 나를 보고 웃었다. 허허. 민망했지만 그냥 나도 멋쩍게 웃고, 아주머니 가신 뒤로 다시 사진을 찍었다.

 

 

 

  그렇게 겨우 건진 한 샷.. (혼자 여행을 다니려면 셀프 스냅의 마스터가 되어야하고, 나는 아직 멀었다.)

 

 

 

  공원이 정말이지 너무 커서 이래봬도 벌써 한 시간을 걷는 중이었다.

 

 

 

  룸피니공원에는 놀이터도 있었고, 놀이터에는 가족 단위 산책객들도 있었다.

 

 

 

  다시 마주한 이 넓디 넓은 호수.

 

 

 

 

  그런데! 공원 한복판에서 갑작스레 도마뱀이 나타났다. 물가에 많이 나온다고 들었는데, 이렇게 공터 한복판에서 나오기 있기..? 어린 아이들은 신기함+궁금함+무서움의 마음으로 도마뱀에 가까이 갈듯말듯 하던데, 나는 그냥 신기하고 (가까이 가기엔) 무서워서 멀찍이서 바라봤다. 사실 이녀석을 보려고 룸피니공원을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목적을 달성했다!

 

 

 

  도마뱀도 봤으니 다시 천천히 공원이나 마저 본다. 길은 참 미로 같은데 식물들은 정말 잘 가꾸어 놨다.

 

 

 

  호수에서는 오리배도 탈 수 있는 모양이다. 유유자적하니 좋아보인다. 근데 햇빛만 좀 덜 강했으면 더 좋아보였을 것 같다.

 

 

 

 

  호수를 가로지르는 다리를 건너려고보니, 오 웬 촬영? 영화 촬영인가? 드라마 촬영인가? 지나가려 했지만 계속 찍고 있는 분위기라 지나가면 안 될 것 같아서 잠시 멈춰서서 이 장면을 구경했다.

 

 

 

  지나와서는 셀카 하나 찰칵. 혹시 룸피니공원에서 찍은 이런 장면이 태국의 영화나 드라마에 나온 걸 본 적이 있다! 하는 분은 댓글 주시면 감사할 것 같다. 나도 찾아보게.

 

 

 

  그런데!(2) 호숫가 벤치에 앉아서 잠깐 쉬고 있는 중에, 호숫가에 아까보다 더 큰 도마뱀이 나타났다. 우와 이녀석이 더 제대로다! 자칫하면 악어로 오해할 수도 있겠다 정말.

 

 

 

  그래서 이녀석 나오게 셀카도 하나 찍었다. (너무 더워서 어느새 머리 올백함)

  룸피니공원에서 할 거 정말 다 했네!

 

 

 

  이젠 정말로 출구를 찾아 나가야 할 때. 거의 두 시간 가까이 이곳을 돌아다니느라 어느새 날이 더워졌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룸피니공원은 왕도마뱀을 보고 싶은 분, 이곳에서 푸릇푸릇함을 배경으로 사진을 남기고 싶은 분 등이 가면 정말 좋을 것 같다(는 내 목적이었다). 혹은 호수에서 같이 오리배를 탈 짝지가 있다면 타러 가도 좋겠지.

 

 

 

  두 시간여 만에 룸피니공원 탈출! 공원 출입구에 서있는 저 동상은 라마 6세 동상이라고 한다. 아무래도 여기가 메인 출입구 같은데?

 

 

 

  출입구 스케일이나 조경부터 다르다. 들어올 때부터 이쪽으로 들어왔어야 했던 거 아닌가 싶다. 구글맵은 왜 내게 더 멀고 작은 출입구를 알려줬을까..? 뭐 덕분에 그쪽 출입구부터 여기 출입구까지 걸어오면서 두루두루 보긴 했지만.

 

  아침부터 많이 걷느라 살짝 지치기도 했고, 시간도 어느덧 점심 때가 되었으니 밥을 먹으러 이동해보기로 한다. 다음 목적지는 수다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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