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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 살아보기/네덜란드 이모저모

네덜란드 일기 :: 네덜란드에서 무엇을 해먹으면 좋을까? 2탄

by Heigraphy 2019. 5.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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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네덜란드 일기로 돌아왔다.

현재 한국에 있지만, 네덜란드 생활 중 뭐가 가장 그립냐고 묻는다면 '요리하기'라고 답할 것이다.

네덜란드에서는 가족들과 떨어져 지내다보니 먹는 시간도 내 마음대로, 메뉴도 내 마음대로 먹었는데, 돌아오니 그렇게 못 지내서 좀 답답한 부분도 있다.

그러고보면 네덜란드가 그립다기보다 그냥 독립하고 싶은 것일지도 모른다.

 

아무튼!

1탄에서 못다올린 음식들이 있길래 오랜만에 외장하드까지 털어서 네덜란드에서 음식 해먹기 2탄을 가져와봤다.

1탄보다 간단한 음식들도 많다.

*이 게시물은 '레시피 제공'이 아닌, 어디까지나 '네덜란드에서 이런 것도 해먹을 수 있어요'라고 '아이디어 제공' 차원에서 쓰는 게시물이다.

 

 

1. 함박스테이크

 

 

사실 요리라고 하기도 민망할 정도로 세상 쉬운 요리..

일반 마트에서 파는 함박스테이크용 고기, 샐러드용 야채(다 손질되어 나옴), 기호에 따라 버섯을 사서 구워먹으면 끝.

마트에 바베큐 소스가 맛별로 정말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고,

샐러드 소스 또한 시저, 오리엔탈, 허니머스타드 등등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다.

간단해서 좋지만, 그래서 누군가에게 대접하기보다는 혼자 먹을 때 종종 먹었던 구성.

밥 대신 햄버거 빵을 사다가 위아래로 겹쳐 먹으면 햄버거도 쉽게 만들 수 있지 않나 싶다.

 

 

2. 과카몰리(+연어 샐러드)

 

 

 

네덜란드는 아보카도가 보통 3개 2유로 정도, 싸면 2개 1유로 정도 한다.

그래서 아보카도를 활용한 요리를 하면 저렴하고 건강하게 먹을 수 있는데,

그 중에서도 과카몰리를 정말 자주 만들어 먹었다.

미리 4-5인분 정도를 만들어서 냉장고에 넣어뒀다가, 출출해지면 이렇게 구운 식빵 위에 올려서 먹곤 했다.

또띠아 랩이 있으면 거기에 싸먹어도 맛있다.

참고로 아보카도 같은 야채나 과일은 마트보다 시장을 이용하거나 청과물 가게를 이용하면 더 싸다.

샐러드와 연어는 일반 마트에서 구입.

 

 

 

3. 스크램블 에그와 소시지

 

 

우리집에 놀러왔던 희선언니가 처음 해줬는데,

그 이후로 아침에 밥하기는 귀찮고 배는 고플 때 종종 먹었던 조합.

(특히 워홀 초반에는 밥솥이 없어서 밥을 잘 안 해먹었다)

사진에는 안 나왔지만, 네덜란드에는 빵이나 크래커에 발라 먹을 수 있는 스프레드형 샐러드도 많은데, 그것도 자주 먹었다.

식빵, 계란, 소시지, 샐러드, 스프레드 샐러드 등 모두 일반 마트에서 구입.

 

 

4. 파스타

 

해외 나가서 파스타 한 번도 안 해먹은 사람도 있을까.

근데 나는 그것도 꽤 다양하게 해먹은 편이라, 종류별로 남겨보고자 한다.

 

4-1. 샐러드 파스타

 

 

 

샐러드용 채소+스파게티 면+새우(닭가슴살, 삼겹살 등도 가능)

여기에 발사믹 소스, 스위트칠리 소스, 오리엔탈 드레싱 등등이 섞인 소스를 잘 뿌려주면 완성!

이름 때문에 괜히 더 건강해지는 느낌이 드는 메뉴.

샐러드용 채소, 스파게티면, 새우, 각종 소스 모두 일반 마트에서 구입.

 

 

4-2. 간장오일파스타(feat.고추)

 

 

얘는 이사하기 바로 전날 친구네 집에 남겨놓은 재료를 몽땅 때려넣고 만든 간장 오일 파스타다.

이사 전날이라 짐을 최대한 줄이느라 토마토 소스 같은 것이 남아있을 리가 없었고, 간장과 오일 외에 다른 소스는 일절 넣지 않았다.

조금 느끼할 뻔했지만, 생각보다 괜찮은 파스타가 완성됐다.

버섯, 베이컨, 채소, 간장 등은 일반 마트에서 구입.

 

 

 

간장오일파스타의 감초 역할을 한 건 바로 이 고추.

작고 매운 고추는 아시안 마켓에서 판매한다.

더치친구가 샀다가, 자기는 이거 먹고 배가 아파서 못 먹겠다며 줬는데

내 입맛에도 매워서 혼났다^.ㅜ

그래도 이게 있어야 간장오일파스타가 완성이 되는 것 같음!

 

 

4-3. 토마토 스파게티

 

 

너무 무난하고 쉬워서, 내가 설명할 게 없는 음식.

단, 토마토 소스라고 해서 다 같지 않고, 그 종류도 엄청 다양하다.

한국에서는 먹어보지 못한 토마토 소스들을 하나씩 정복해보는 재미로 파스타를 만들어 먹어도 좋을 것 같다.

스파게티면과 소스, 채소 모두 일반 마트에서 구입.

 

 

4-4. 라면투움바

 

 

진라면으로 만든 투움바 파스타.

(보통은 '신라면 투움바 파스타'로 검색하면 많은 레시피가 나온다)

이건 예쁘게 나온 사진이 없는게 아쉬울 정도ㅠ

혼자도 만들어 먹고, 친구가 왔을 때도 만들어줬는데,

둘 다 엄청 성공적이었다.

입맛이 나름 까다롭다면 까다로운 친구였는데, 고맙게도 "맛있네"를 연발하며 먹어줌..!

또, 라면스프를 다 넣는게 아니라서 더치들 입맛에도 별로 맵지 않고 맛있다.

다만 기존 라면에 베이컨+새우+각종 채소 등등이 추가로 들어가기 때문에,

3명이라고 해서 3봉지를 다 끓이면 오히려 양이 너무 많을 수도 있다.

진라면은 아시안 마켓에서 구입, 우유, 새우, 베이컨, 양파, 마늘, 치즈 등은 일반 마트에서 구입.

 

 

4-5. 투움바 파스타

 

 

라면이 아닌 페투치니면을 가지고, 소스를 직접 만들어서 요리한 진짜 투움바 파스타.

페투치니면도 약 7-8인분이 들어있는 한 봉지를 약 1.5유로 내외로 살 수 있었다.

식재료 하나는 정말 저렴한 네덜란드..!

페투치니면, 새우, 베이컨, 새우, 대파, 생크림 등은 일반 마트에서 구입했고,

고춧가루는 아시안 마켓에서 구입했다.

 

 

5. 데리야끼 볶음우동

 

 

시판되는 데리야끼 소스를 가지고 만들어서 내가 할 일은 크게 없었던 요리.

근데 시판되는 데리야끼 소스에서 생강 맛이 좀 많이 났다.

그래서 아마 다음에는 소스도 직접 만들어 먹을 것 같은 요리...

우동면과 숙주는 아시안 마켓에서 구입,

데리야끼 소스, 닭고기 등은 일반 마트에서 구입.

(숙주는 일반 마트에서 팔기도 하는데, 아시안 마켓이 조금 더 쌈)

 

 

6. 소갈비찜

 

 

내가 직접 소갈비찜을 만들 수 있으리라곤 생각도 못해봤는데,

네덜란드에서 만든 완전 성공작 중 하나ㅋㅋㅋㅋ

네덜란드에는 소고기 종류가 참 다양한데, 이렇게 찜요리를 해먹으려면 Sukade나 Riblap이라고 되어있는 소고기가 적당하다.

물에 담가 핏기를 좀 빼고, 끓일 때도 오래 졸여서 끓여주면 보들보들 맛있는 소갈비찜이 된다.

당면만 아시안 마켓에서 구입, 나머지는 모두 일반 마트에서 구입.

 

 

7. 양념불고기(+상추겉절이)

 

 

네덜란드에서는 불고기용 고기 같은 얇은 고기를 잘 팔지 않는다.

아시안 마켓에서 냉동 소고기를 조금 비싸게 구할 수 있거나, 직접 정육점에 가서 (간혹 컷(cut)비를 주고) 얇게 썰어달라고 부탁해야 한다.

나는 그냥 아시안 마켓에서 냉동 소고기를 사다가 불고기를 만들었다.

양념이 빨갛지만 맵지 않고 오히려 달았다.

사실 나는 한국에서 양념장을 받았는데, 아시안 마켓에 가도 '소불고기용 양념' 같은 것을 흔히 판다.

아니면 직접 양념해서 먹어도 괜찮을 거라고 생각함.

 

 

 

불고기에 상추 겉절이까지 해서 완전 제대로 한식 해먹음!

생각보다 맵지 않아서 짝꿍님도 참 맛있게 먹었다^.^

 

 

8. 부대찌개

 

 

사골국물 있게도, 없게도 만들어봤는데

확실히 사골국물 써서 만드는게 맛있었던 부대찌개...^^

한국에서 사골국물이나 엑기스 꼭 챙겨가세요~

 

 

9. (태국 어묵으로 만든) 떡볶이

 

 

떡볶이는 지난 포스팅에도 올렸는데, 왜 다시 올리냐면

이 떡볶이는 내가 한국 오기 전에 짝꿍님에게 레시피를 알려주고, 짝꿍님이 직접 만들어본 떡볶이라서..ㅎㅎ

우리 처음 만나서 먹은 음식도 떡볶이인데, 마지막으로 집에서 먹은 음식도 떡볶이였다.

한국식 얇고 넓은 부산어묵을 찾기가 힘들어서 태국 어묵을 넣고 했는데, 이게 또 은근 별미였다.

떡, 어묵, 당면, 고추장 등등은 아시안 마켓에서 구입.

이건 한 가지 팁인데, 옆에 있는 만두는 오븐에 익힌 거다.

찜기는 없는데 찐만두가 먹고 싶을 때, 오븐에 살짝 돌려 먹으면 놀랍게도 찐만두 같은 맛이 남.

만두도 물론 아시안 마켓에서 구입.

 

네덜란드에서 음식 해먹기 2탄은 여기서 끝!

다시 돌아가서 또 맛있는 음식들 해먹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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