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후기] EBS 스페이스 공감-화지(Hwaji), 질문이 된 플로우

거의 10개월 만에 다시 찾은 공감.

요즘 아주 즐겨 듣는 [ZISSOU]의 주인공 화지의 무대가 있는 날이었다.

EBS 스페이스 공감 스튜디오는 3호선 매봉역에 위치해 있다.

 

 

 

매봉역 3번 출구로 나가면 바로 앞에 이렇게 사옥이 보이니 헤맬 일도 없다.

 

 

공연관람 안내.

다른 공연이랑 거의 비슷하고, 한 가지 다른 사항이 있다면 입장 마감 후에는 입퇴장이 불가하다는 것.

아무래도 녹화되는 공연이다보니 그런 거겠지?

 

 

오늘의 프로그램북과 티켓.

원래 2장을 신청했었는데 한 명은 못 오는 바람에..

한 장은 반납하고 혼자 들어갔다ㅜㅜ

 

 

 셋리스트.

사실 거의 [ZISSOU]의 순서대로 흘러갈 거라고 생각했는데,

순서도 많이 바뀌었고,

코드쿤스트와 함께한 곡 '주소'와 [EAT] 수록곡 '똥차라도 괜찮아'가 추가되었다.

(공연 끝난 후 내 플레이리스트도 똑같이 셋팅해서 계속 돌려듣는 중!)

 

위에가 잘렸는데, DJ영소울님과 보니님이 함께 출연하셨다.

 

 

공연장 안에서 사진촬영은 금지되어 있었으므로 공연에 대해서는 후기글만 적어보는 걸로.

(스포가 될 수 있으니 숨김으로 적어보는 걸로)

일단 화지님 '라이브 깡패'라고 하고 싶다. 공연 내내 무슨 AR 틀어놓은 줄 알았다. 심지어 앨범에 담긴 녹음물보다 라이브가 더 좋다면 믿을런지. 완벽한 랩은 물론이고, 애드리브, 추임새 하나하나까지 전부 흠잡을데 없었다. 여태 무대 위의 화지님을 본 적이 없는 것도 아닌데, 이 공연에서 화지님의 라이브 실력에 새삼 놀랐다.

사실 누구 공연에 피쳐링으로 온 게 아니라 온전히 화지 본인만의 이야기를 풀어가는 무대는 개인적으로 처음 본다. 상당히 흡입력이 있었고, 관중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힘이 있었다. 셋리스트를 왜 저렇게 짰는지 알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곡과 곡 사이의 흐름이 자연스러웠고, 유기적이었다. 중간중간 덧붙여진 화지님의 멘트도 매우 인상적이었고. DJ영소울님과의 호흡이 아주 좋았던 것도 한 몫 한다고 생각한다.

 

곡을 시작하기 전에는 주로 이 곡이 어떤 사유 끝에 만들어지게 되었는지를 이야기 했고, 그 설명들은 결국 화지님 혹은 [ZISSOU]의 바이브를 더 잘 이해하게 되는데 큰 역할을 했다. 게중에 몇 가지 기억에 남는 것들을 간단히 적어보자면, '히피카예'를 부를 땐, 21세기 히피와 20세기 히피는 다른 것 같다며, 화지님이 생각하는 두 히피의 차이에 대해 이야기 했다. 21세기 히피는 한정된 돈과 시간으로 한 곳에 갇혀살지 않고, 세상의 많은 면들을 보려고 하는 사람..이라는 식으로 얘기했던 듯(방송 보고 다시 곱씹어봐야겠다..ㅎ). '주소'는 미국에서 인생의 반, 한국에서 인생의 반을 산 화지님이 느낀 '집'과 '나'에 대한 생각에서 쓴 곡. 'ILL'은 매일이 토요일 같은 바이브였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쓴 곡. 앨범 작업 중 대부분의 시간은 혼자서 침대와 욕실에서 보낸 것 같다고 하시며, 그러면서 쓰게 됐다는 '나르시시스트'. '바하마에서 봐'는 "우리 다 잘 돼서 다 같이 바하마로 가자!"라는 느낌으로 썼다면 '바하마에서 봐2'는 "너는 오려면 와, 나는 일단 먼저 갈테니"라는 느낌으로, 좀 다른 바이브로 쓰게 됐다는 이야기 등등. (사실 화지님도 바하마에 가본 적은 없으나 어렸을 때 바하마에 누가 신혼여행을 갔다더라, 휴가를 갔다더라, 하는 이야기에 부러움과 함께 그곳에 어떤 이상향 같은 이미지가 생겼다고.)

'똥차라도 괜찮아', 'Gypsy Girl'을 부를 땐 R&B 보컬 보니님이 나와서 함께 해주셨다. 두 분 조합이 매우 좋았다. 화음도 너무 좋고! 보니님 노래는 처음 듣는데 매우 매력있더라.

그 외에 위 셋리스트 말고도 'UGK', '말어' 등 분위기 띄우는 곡들을 앵콜곡처럼 더 불러서 다들 즐겁게 공연이 마무리 되었다. 한 시간 남짓한 공연이었지만 매우 알찼다.

 

 

공연 끝난 후에 받은 스티커.

사실 저번에 워드커피 가서 ZISSOU 스티커는 챙겼었는데

이번에 아트웍 스티커 챙기면서 하나 더 챙겼다.

 

 

끝나고 싸인회도 진행했다.

나는 티켓과 [ZISSOU] 부클릿에 싸인을 하나씩 받았다.

성격도 매우 유쾌하시고 좋으셔서 팬들과 얘기도 잘 나누시고,

사진도 하나하나 다 찍어주시고 포즈 및 표정도 센스있게 지어주셨다ㅋㅋㅋㅋ

그 유쾌한 아우라가 나에게도 느껴져서 기분 좋아짐!

그 전에도 그랬지만, 이 공연 후에 화지님의 바이브에 더욱 빠져 허우적대는 중..ㅎ

 

참고로 EBS 스페이스 공감 화지편은

4월 28일 목요일 12시 10분에 방영될 예정이며,

화지에 대한 더 자세한 이야기가 궁금한 분들은

http://www.ebs.co.kr/space/broadcast/4018

여기서 확인하면 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