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409(월)
이사를 왔다만, 식료품을 못 사서 먹을게 없어서 꽤나 배고픈 낮시간을 보냈다.
시장이 어디있는지 정확히 몰라서 집주인이 지름길을 알려준다고 했는데, 저녁에나 집에 올 수 있다고 했다.
그때까지 기다릴 수가 없어서 혼자 구글맵을 보며 찾아가보기로 했다.
이날은 날이 좀 흐렸다.
그래도 알크마르에서 첫 외출이라 설렜다.
쓰레기통 위에 올라가서 꾸벅꾸벅 졸고 있는 고양이ㅋㅋㅋ
이곳에선 길냥이처럼 보여도 다 주인이 있다고 한다.
혼자 산책나갔다가 다시 집으로 돌아오고 그런 건가?ㅋㅋㅋ
그래서 길에서 만난 고양이들도 다 사람을 잘 따른다.
분명 lidl을 찍고 가는 중이었는데 알버트하인 깃발을 먼저 만났다.
외국에서 맥도날드를 만난 것만큼 편한 마음이 들었달까...
그리고 이곳이 이미 유로파 광장(Europa Plein)의 시작이었다.
유로파 광장은 작은 몰(mall)이라고 할 수 있다.
마치 틸버그의 웨스턴마켓 같은 곳?
코퍼레이티브 수퍼마켓(cooperatieve supermarkt)은 유기농(organic) 식품들 위주로 팔아서 가격은 좀 비싸지만 식재료들이 건강하다고 한다.
데카마켓(DEKA Markt)도 꽤 합리적인 가격에 식품들을 팔고 있음!
틸버그에서도 봤던 서점, 브루나(bruna)도 있고
그 옆에 의류매장도 있다.
잡화점이라고 할 수 있는 제노스(xenos).
그 외에도 여러 가게들이 많다.
저 멀리 나의 목적지였던 리들(lidl)도 보이고.
그중에 가장 반가웠던 건 바로 이 아시안마켓.
작은 마을이라 없을 줄 알았는데, 여기에도 아시안마켓이 있었다.
근데 조금 돌아보니 한국 식료품이 많지는 않았다.
라면 종류도 신라면밖에 없었다.
소주는 당연히 없고, 쌈장과 고추장 등등도 안 보임...
내가 살 만한 것은 많지 않다는 것을 확인했다ㅠㅠ
가까운 곳에 슈퍼마켓이 참 많았다.
이곳도 합리적인 가격에 물건들을 판다는 딘(DEEN)!
뒤에 보이는 곳은 신발가게라고 한다.
그리고 나의 최종 목적지 리들(lidl)까지.
이곳은 독일 슈퍼마켓이라고 한다.
알디(Aldi)도 독일거라는데, 솔직히 두 곳이 네덜란드의 다른 어떤 슈퍼마켓보다 더 싸다.
그래서 나는 먼저 리들에서 장을 보고 그 다음 알버트하인에 가서 나머지 장을 본다(는 브람이 알려준 방법).
식료품 쇼핑을 왕창 한 후에 집에 가는 길은 조금 다르게 걸어가봤다.
구글맵에 나오는 것보다 좀 더 빠른 길이 있을까 싶어서.
그러다 이렇게 예쁜 운하를 볼 수 있었다.
이곳은 유치원인 것 같고, 아이들이 신나게 놀고 있었다.
문득 공기가 참 맑아서 아이들이 야외활동도 하고 참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날 저녁에 집주인이랑 함께 나와서 다시 유로파 광장까지 가는 길을 안내받았는데, 훨씬 더 빠른 지름길이 있었다.
한 5분은 더 절약하는 코스였다.
집 가까운 곳에 시장이 있다는 생각에 기뻤다.
180410(화)
아직까진 동네 적응기다.
오늘 다시 유로파 광장을 혼자 찾아가보기로 한다.
그 전에 아침식사 먼저ㅎㅎ
식빵 사이에 치즈와 치킨휠레를 넣고 열과 압력을 가해서 샌드위치처럼 만드는 건데,
토스티(toasty)라고 부른단다.
간단하게 한 끼 먹고싶을 때 만들어먹기 좋다.
처음 내가 이곳에 방을 보러 왔을 때도 이걸 만들어 줬었는데, 이곳에 이사온 뒤로 나도 매우 애용하고 있다.
집주인이 알려준 길로 다시 시장을 가본다.
넓게 펼쳐진 잔디구장.
그리고 어제도 본 그 유치원.
아직 나무가 휑하지만 작은 공원 같은 것도 있고
조금 걷다보니 어느새 도착이다.
어제 혼자 왔을 때는 못 본 은행도 있고, 헤마(HEMA)도 있고, 사진관도 있고 등등.
아시안 그릴을 파는 곳도 있다.
다음엔 이곳에서 먹어봐야지.
도미노피자, 스낵바 등등도 몇 군데 있어서 이렇게 야외에 자리잡고 뭔가를 먹을 수도 있다.
그 외에도 알버트하인, 보다폰, 에토스, 크루이드밧 등등
정말 다 있다!
갑자기 동네가 정말 마음에 들기 시작함ㅋㅋㅋㅋ
오늘은 오랜만에 알버트하인에 와서 공병을 반납했다.
공병을 반납하면 나오는 이 영수증을 계산할 때 제시하면 영수증에 적힌 금액만큼 할인이 된다.
한 병에 10센트!
집에 돌아오는 길에 보고 깜짝 놀란 호랑이..카페트?
1층 담벼락에 걸어놔서 무심코 지나가다가 보고 정말 흠칫했다ㅠㅡㅠ
의도가 무엇일까...
저녁에는 집주인과 하우스메이트와 함께 식사를 했다.
나는 만든게 하나도 없는데, 두 사람이 만든 거에 숟가락만 얹었다.
나갔다 들어오니 이렇게 차려놓아서...
안절부절 못했지만 일단 앉았다ㅠㅡㅠ
덕분에 이날 스패니쉬 음식과
네덜란드식 국을 먹을 수 있었다.
밥을 다 먹은 후에는 집주인이 근처에 있는 풍차마을을 보여주겠다고 해서 차를 타고 나왔다.
차타고 한 5분 거리에 풍차마을이 있었다.
이곳은 관광지가 아니라 실제로 풍차를 돌리는 곳이라고 한다.
시간이 꽤 늦어서 어둠이 짙게 내린데다가 동행이 있으니 시간을 오래 쓸 수는 없어서 급하게 실루엣만 한장 찍고 돌아왔다.
어디에 있는지 알았으니까 다음엔 혼자 가서 여유롭게 둘러보고 오리라.
집에 돌아와서는 자기 전에 러쉬팩을 했다.
앤트워프에서 샀던 그 팩!
쿨링감이 장난 아니었다.
무엇보다도 이런 팩을 해본게 너무 오랜만이라 좋았다.
확실히 내 공간이 생기니까 슬슬 일상이라는 것도 돌아오는 것 같고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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