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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길 닿는 곳

[부산 기장] 인상적인 도서 큐레이팅, 이터널 저니(Eternal Journey)

by Heigraphy 2021. 1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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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기장 힐튼 호텔에 가면 조금 특별한 서점이 있다.

호텔에 서점이 있다는 것도 꽤 인상적인데 안으로 들어가보면 더 인상적이다.

도서 진열을 아주 읽고 싶게 잘 해놨기 때문이다.

 

살롱 드 이터널 저니

힐튼 호텔에서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오면 몇 군데의 편집샵을 지나 이터널 저니의 입구가 나온다.

평일 10시~21시, 주말 9시~21시 운영되는 이곳.

투숙객을 위해 만들어진 서점이겠지만, 힐튼 호텔에 묵지 않더라도 단순히 서점만 방문해볼 가치도 충분하다.

 

 

교양

들어가서 금방 마주할 수 있는 교양 도서 코너.

그리고 왼쪽에 눈에 띄었던 뒤샹의 한마디.

문득 뒤샹의 자서전은 없나 궁금해진다.

 

 

눈에 띈 서적들

이번 포스팅에 나오는 책들은 내가 이터널 저니를 쭉 돌아보면서 읽고 싶었던 책들이다.

여기서는 빌 게이츠의 『기후재앙을 피하는 법』의 서문을 읽었더랬다.

'환경 중요하긴 한데, 빌 게이츠가 언제부터?'라는 마음으로 들춰봤던 것 같다.

조만간 제대로 읽어볼 수 있길.

 

 

소설

이곳의 책이 왜 특히 더 읽고싶나 했더니, 책을 책등이 아닌 표지가 보이도록 진열을 해서 그런 것 같다.

판매를 해야하는 입장에서, 세상의 수많은 도서들 중 보여주고 싶은 소수의 도서만 추려서 보여준다는게 쉬운게 아닐텐데 대단한 것 같다.

아니 이 공간의 첫 번째 목적 자체가 판매가 아닌 건가?

 

 

에세이

이곳에선 법정 스님의 책을 읽고 싶었다.

템플스테이 할 때도 봤던 책이었던 것 같은데.

어린 날 무소유를 읽고 느꼈던 감명은 아직도 잊지 못한다.

 

 

시시콜콜한 이야기

일반 서점에선 볼 수 없는 주제의 큐레이팅도 있다.

시시콜콜한 이야기라니, 정말 할 일 없고 심심할 때 가볍게 읽고 싶어지는 분류다.

 

 

작가들의 선택

도서마다 해당 도서를 선정한 작가와 이유 같은 것들이 적혀있다.

작가들이 사랑한 작품은 뭐가 있을까.

좋아하는 작가가 있다면 따라 읽어보기 좋은 큐레이팅.

 

 

키즈존

어린이/청소년 도서

아이들이 편히 읽다 갈 수 있도록 자리를 만들어둔 것이 참 다정하다.

가끔 내가 문외한인 분야는 어린이 도서나 청소년 도서를 통해서라도 읽고 싶을 때가 있다.

특히 물리학이라든지, 물리학이라든지, 물리학 같은 것들...

이터널 저니에서도 스티븐 호킹 박사의 『청소년을 위한 시간의 역사』를 봤는데, 꼭 읽어보고 싶은 책 중 하나.

 

 

작가의 여행?

정확히 기억은 안 나는데, 아마 작가가 예술가의 일생을 쫓으며 여행을 하는 여행기를 그린 책들이 아니었나 싶다.

여행기였는지, 그저 책상 앞에서 쓰는 예술가 탐구 같은 거였는지, 정확히 기억이 안 나는데, 예술가와 작가의 조합만으로도 흥미가 생기는 책이 몇 있었다.

표지도 예뻐서 참 읽고 싶게 만든다.

 

 

헤르만 헤세 컬렉션

요즘 고전 소설도 표지가 정말 예쁘게 나온다.

『데미안』의 표지는 태초의 모습을 본따온 건지, 이미 있는데도 또 소장하고 싶게 생겼단 말이야.

 

 

매거진 B

가끔 카페 같은 곳에 가서 있으면 읽어보는 매거진 B.

이곳에 큐레이팅 된 도서는 주로 '도시'를 주제로 한 매거진이었다.

부산에 와서도 나는 매거진 B의 '서울'편이 너무 궁금하고 사고 싶더라고.

살까 진심으로 조금 고민하다가 내려놓았다.

이 애증의 도시, 떠나오면 생각나고 돌아가면 복잡미묘하고, 정말 어쩌면 좋지?

 

 

Blind Date with a Book
생각해 보면 결국 무척이나 마음에 드는 세상이었다 - 조지 오웰

어떤 책이 들어있는지 모르게 포장되어 있는 책들.

책과의 블라인드 데이트라니 아이디어가 좋다.

어떤 책이 들어있는지 열어볼 때까지 설렐 것 같은데.

 

 

음악

그랜드 피아노가 함께 자리한 게 인상적이다.

이쯤 보니 일본의 츠타야 서점이 이런 느낌이려나 싶다.

가본 적은 없지만 츠타야 서점이야말로 큐레이팅으로 워낙 유명한 서점이니.

 

 

건축/디자인

건축과 디자인을 논할 때는 꼭 보게 되는 독일의 바우하우스(bauhaus).

로테르담에 살 적에 건축 상식도 열심히 쌓아둘 걸 그랬다.

 

 

미술

반 고흐의 그림을 이용한 표지 때문에 멈춰섰다가, 『플랑드르 화가들』 서문을 읽으며 시간을 보낸 코너.

플랑드르 지역에 1년 반을 살았어도 '안다'고 말할 수 있는 화가가 없네.

그림도 많이 보고 공부도 많이 할 걸.

요즘은 반 고흐 미술관이 다시 너무 가고 싶다.

 

 

지금 좋아하는 일 하고 있나요?

이런 고민을 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으면 버젓이 하나의 섹션으로 큐레이팅이 되어 있을까.

고민을 가진 모든 이들 화이팅.

 

 

부산 작가

책뿐만 아니라 부산 작가가 만든 식기 같은 것들도 큐레이팅 되어 있었다.

로컬이 살아있는 건 중요하지.

도서만큼이나 마음에 들었던 섹션.

 

 

경제의 이해

여기선 『파타고니아, 파도가 칠 때는 서핑을』을 잠깐 읽어보았다.

서문만 읽어보았는데도 짧게 소개된 철학이 아주 와닿았던 멋있는 회사.

이것도 다시 제대로 읽어보리.

 

 

출입구

책을 읽은 것도 아닌데, 서점을 너무 꼼꼼히 둘러봤는지, 다 보고 나니 한 시간이 훌쩍 지나 있었다.

사실 한 시간씩 걸릴 정도로 그렇게 규모가 큰 서점은 아닌데, 하나씩 둘러보고 싶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앉아서 책 읽을 수 있도록 테이블도 많이 배치되어 있어서 시간이 넉넉하다면 책을 아예 한 권 읽는 것도 괜찮을 듯하다.

힐튼 호텔 투숙객을 위해 만든 서점이겠지만.. 일반 방문객 마음도 사로잡아버린 이곳.

 

 

서점 앞 카페

서점 구경 후에는 앞에서 바다 보면서 커피 마실 수 있다.

마무리도 아주 완벽해!

부산 와서 묵지도 않은 호텔에서 이렇게 좋은 시간 보내다 갈 줄은 몰랐다.

이 마음 그대로 올해가 가기 전에 책도 더 읽어보기를.

 

 

부산 기장 힐튼호텔 내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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