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로 시작해서 BTS로 끝나는 게시물. 오늘의 목적지는 주말(토요일, 일요일)에만 열린다는 짜뚜짝 시장이다. 이곳에 다녀오기 위해 방콕에서 토요일 낮시간을 잠깐 머물 수 있는 일정으로 여행을 계획했다.
하차역은 짜뚜짝공원(Chatuchak Park) 역.
아직 본격적인 시장으로 들어가기 전에, 길거리에도 가판대가 참 많았다. 사진처럼 다양한 잡화들을 팔고 있었던 걸로 기억. 1개에 10바트인데 12개에 100바트, 역시 많이 살수록 싸다.
시장에 들어서니 인테리어 소품으로 쓰기 좋은 빈티지 소품들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여러 영화 포스터를 딴 소품들도 있고, 자동차 번호판 모양에, 카페나 바 등의 상점표시 등등 종류도 다양하고, 상당히 고퀄리티다. 딸랏니온에서도 이런 거 많이 봤었는데, 인테리어 소품을 찾는 분이라면 방콕에서 여럿 건져갈 수 있겠다.
귀엽고 특이한 모양의 잡화들도 많다. 한국의 옷가게와 크게 다를 것 없어서 굳이 사진을 찍지는 않았지만, 여성복 매장도 많았다. 디자인은 한국에서 입어도 위화감이 없으면서 가격은 저렴했기에, 이곳에서 아예 예쁜 옷을 건져가고자 쇼핑을 하는 이들도 많아 보였다.
'짜뚜짝 시장'하면 또 빠질 수 없는 과일비누. 사진에 보이는 곳은 2개에 100바트(약 3,400원)라는 가격에 판매되는, 다른 가게들에 비하면 비싸다고 할 수 있는 매장이지만, 그만큼 다른 매장에서는 잘 볼 수 없었던 모양과 향의 비누들이 많았기에 눈길을 끌었다. 저런 장미꽃 모양은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다.
꽤 한참을 걷다보니 카시콘ATM가 나타났다. 혹시 현금이 부족하신 분들은, 짜뚜짝 시장에도 카시콘ATM이 있으니 참고하시라고.
열대기후의 나라답게 말린 과일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곳도 볼 수 있었다.
내가 찾아다니던 곳 중 하나, 엽서 파는 곳. 여행 다니면서 그 나라의 엽서를 한두 장씩 모으는 취미가 있는데, 방콕을 돌아다니며 생각보다 엽서 파는 곳을 잘 보지 못해서 이곳 짜뚜짝 시장에서 살 수 있기를 기대했다. 여느 관광지에서 파는 것 같은 엽서들이었는데, 그렇다고 더 나은 곳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지는 않아서 처음 본 곳에서 바로 두어 장을 샀다.
짜뚜짝에서 사면 좋은 의외의 아이템이 있었으니, 바로 디퓨저이다. 한국에 비해 굉장히 저렴한 가격 덕분이지! 이곳도 3개를 사면 좀 더 할인을 해주는 시스템이길래, 선물할 거 두 개, 내 거 한 개 해서 총 3개를 사왔다. 좋은 향이 너무 많아서 고민을 꽤 많이 했다. 디퓨저 45ml*3개에 350바트(약 11,900원).
다시 만난 과일비누. 과일비누 파는 매장이 생각보다 참 많다. 3개에 100바트를 주고 사면 적당한 거다. 숫자가 늘어나면 10개에 300바트, 뭐 이렇게 받기도 한다. 나는 줄 사람이 생각날 때마다 이 매장에서 3개, 저 매장에서 3개 이런 식으로 사서 한꺼번에 샀을 때보다 아주 저렴하게 샀다고는 할 수 없지만, 3개에 3,400원도 잘 산 가격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마음 같아서는 줄 사람 안 따지고 과일별로, 향별로 두어개씩 집어오고 싶을 만큼 모양도, 향도 너무 좋았다.
짜뚜짝 시장에는 맛있는 먹거리들도 참 많이 판다. 한 가지 팁을 말하자면, 이곳에서 뭔가를 먹겠다는 생각이 있다면, 쇼핑 전에 일단 먹어두라고 하고 싶다. 왜냐하면 짜뚜짝 시장이 워낙 넓어서 볼 것도, 살 것도, 먹을 것도 많은 곳인데 쇼핑부터 하자면 짐이 너무 많아져서 일단 돌아다니기가 힘들고, 짐을 손에 든 채로 뭔가를 먹는다는 건 더 힘들기 때문이다. 나처럼 혼자 온 여행자라면 같이 짐 들어줄 사람도 없으니 더더욱!
생과일 주스를 파는 곳도 많았는데, 비교적 바깥 쪽에 있는 가게에서는 이렇게 한 컵에 50바트(약 1,700원) 정도를 받았다. 과일 종류가 참 다양했다. 이제와서 눈에 띄는 건데, 용과주스를 마셔볼 걸 그랬다.
내가 사랑하는 각종 해산물과 맥주도 팔고 있었다. 천국인가?
하지만 내가 선택한 건 요 간단한 꼬치 하나. 먹기보다는 구경에 시간을 좀 더 쏟고 싶었기에 돌아다니면서 간단한 요기를 할 수 있는 것을 골랐다. 소세지라기보다는 핫바에 가까웠는데, 먹을 만했다.
카오산로드에서부터 그렇게 찾아헤매던, 그리고 결국 딸랏니온에서 샀던 가방이, 이곳에서는 100바트(약 3,400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150바트에 구매한 나로서는 조금 마음이 아팠지만, 내 가방이 디자인 더 예쁘고, 일찍 산 만큼 잘 메고 다녔으니 괜찮다고 토닥였다.
야외뿐 아니라 실내 상점들도 많다. 사실 짜뚜짝에서는 구역을 나눠서 둘러봐야 훨씬 효율적으로, 또 지나온 가게도 기억할 수 있게 움직일 수 있다고 하던데, 나는 그런 거 없이 그냥 발길 닿는 대로 다녔다. 이쯤되면 발길 닿는 대로 잘만 다니는 것도 특기 아닌가 싶다.
무더운 날씨에 시원한 게 생각날 때쯤 발견한 코코넛 아이스크림. 사람들이 줄을 길게 서있길래 같이 서봤다.
아이스크림에 기본적으로 토핑 두 가지를 올려주는데, 사실 딱히 올리고 싶은 게 없었다.
고민할 시간도 없어서 아무거나 골랐다가, 허연 토핑만 두 개를 고르는 바람에 흰색 코코넛 아이스크림까지 어우러져 색의 조화라는 건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이렇게 한 그릇에 60바트(약 2,000원).
사실 나는 코코넛 맛을 별로 안 좋아하는데, 아이스크림으로 먹으니 생각보다 괜찮았다. 그리고 여기 아니면 또 어디서 이런 거 먹어보겠어.
이번엔 더 깊은 곳으로 가보려고 다시 실내 통로(?)를 들어왔다.
한국에서 한창 유행이었던 블루투스 마이크.
인테리어용 발과 조명도 참 많았다.
그리고 마침내 '이 이상 더 깊은 곳은 없겠다'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깊은 곳까지 왔다. 같은 짜뚜짝 시장이었지만, 이곳은 확실히 물건들이 더 저렴했다.
망고주스도 하나에 40바트이다. 아까 과일주스 가게에 비해서 과일 종류는 현저히 떨어지지만, 어차피 망고주스를 먹고 싶었던 나였기에 그건 큰 의미가 없었다.
약 1,300원 정도에 이정도 양의 망고주스를 먹을 수 있다니, 이거 실화?
망고주스를 끝으로 짜뚜짝 시장 구경을 마쳤다. 왜냐하면 짜뚜짝에 가기 전전날 방문했던 딸랏니온에서 사실 대부분의 물건들을 이미 구매했었기 때문이다. 가방, 여권지갑, 쪼리 등등. 짜뚜짝은 매우 넓어서 일일이 돌아다니며 물건을 사기에 꽤 체력을 요구하는데 반해, 딸랏니온은 부지도 훨씬 작고 복잡하지 않아서 구경하기 좋고, 야시장이라 덜 덥고, 가격은 짜뚜짝과 크게 다르지 않아서 나한테 훨씬 더 잘 맞았던 것 같다.
이 여행기 처음 '한 눈에 보기'에 썼던 것처럼 짜뚜짝 시장에서 특별히 뭘 사야겠다는 마음가짐이 아니라, 목적의식 없이 돌아다니면 그게 그거 같고, 여기가 저기 같고 딱히 볼 게 없기도 하다. 게다가 내 경우에는 필요한 게 보이자마자 샀던 바람에 초반부터 손에 짐이 많아 그냥 돌아다니기도, 뭘 먹기도 힘들기도 했고... 그래서 한 2-3시간 정도만 돌아보고 돌아왔다.
딸랏니온은 어떤 곳인가 궁금하다면↓
짜뚜짝 시장을 비롯해서 태국에서 무엇을 샀나 보고 싶다면↓
그렇게 마지막 방콕 나들이를 마쳤다. 그때마다 즉흥적으로 계획했던 바들을 모두 이뤘던 방콕여행이라 꽤 만족스러웠다. 이제는 드디어 치앙마이로 떠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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