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만에 돌아온 거 실화? 올해는 꼭 완결 내고 말겠습니다, 이 여행기....
치앙마이의 또 다른 독특한 사원, 왓 우몽(วัดอุโมงค์ สวนพุทธธรรม, Wat Umong)에 도착했다. 앞선 편에 말했듯이 치앙마이에서 사원 투어가 목적이 아니었는데, 하나같이 독특하다보니 발길을 끌더라.
이날도 역시 나의 발이 되어준 자전거. 사원 내에서 자전거를 타서는 안 되는 것 같아서 입구에 세워두고 다녀왔다.
생각보다 컸던 내부 부지. 왓 우몽 자체가 숲 속에 지은 사원이라서 길목마다 나무가 울창하게 자라있고, 덕분에 걷기 좋았다.
중간에 명상 센터도 있었는데 이곳에서는 승려에게 직접 명상을 배울 수도 있다고 한다. 다만 내가 간 날은 사람이 거의 보이지 않고 꽤 한적했다. 아니, 명상 센터뿐만 아니라 왓 우몽 자체에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았다.
사원 가까운 곳에 있던 매점(?)도 안 연 듯 보였고...
닭 한 마리만이 자유롭게 돌아다니고 있을 뿐이었다. 참 특이한 사원이야.
왓 우몽 안에서 가장 처음 마주하게 된 불상. 모든 불상이 터널 안에만 있는 건 아닌가 보다.
왓 우몽의 체디(Chedi). 상당히 크다.
이 종은 언제 울리는 걸까?
그리고 드디어 터널 사원 앞에 섰다. 태국어와 영어로 빼곡히 설명이 적혀 있었다.
왓 우몽은 1297년 란나왕조 시절 망라이(Manglai) 왕에 의해 지어졌다. '왓 우몽'이라는 이름 자체가 태국어로 '터널사원'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터널 끝에 자리잡고 있는 불상. 실제로 사람들이 찾아와서 기도를 드리는 곳이기 때문에 앞에 사람들이 두고 간 꽃이나 향 등의 흔적들이 많다.
동굴에서 바깥을 보면 이렇게 밝은 느낌. 그만큼 동굴이 꽤나 어두웠다.
불상은 한 군데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두 곳 정도에 있었다. 터널도 두 곳 정도 있었고, 두 터널은 이어져 있었다.
터널을 나오기 직전 우연히 이곳에서 실제로 기도를 하는 사람을 볼 수 있었다. 이 어둡고 조용한 동굴 속까지 찾아와서 부처님에게 속내를 털어놓고 자신을 수양하게 된 그 계기는 무엇일까.
불교신자는 아니지만, 여행을 다니면서 사원을 보러 다니는 것은 꽤 즐겁다. 불교는 복을 비는 종교는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기 수양이 간절한 그 사람들의 사연은 무엇일지가 늘 궁금하다. 그리고 부처님을 대하는 그 경건하면서도 일상적인 모습 또한 (이렇게 말해도 될 지 모르겠지만) 나에게는 매력적이다.
예정에도 없이 길어졌던 사원 투어(?)는 이 정도로 하고 다음 목적지부터는 드디어 예정대로 마음 편히 쉬어가는 여행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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