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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17'겨울 태국은 나의 로망(Thailand)

태국 방콕/치앙마이 여행 :: 11 먹고, 먹고, 걷고-카오산로드, 나이쏘이, 쎈쎕운하

by Heigraphy 2017. 1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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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스트녹 자전거 투어가 끝난 후, 숙소까지 걸어갔는데, 이대로 하루 일과를 끝내기엔 아쉬웠던 찰나에, 마침 카오산로드를 지나가게 되었다. 흥겨운 노랫소리가 들리는 곳에 멈춰서 한참이나 시선을 빼앗겼다.

 

 

 

 

  마찬가지로 내 발길을 멈추게 하는 건 음악소리. 처음 보는 악기에서 신기한 소리가 났는데, 그걸 연주하시는 솜씨가 또 일품이었다. 태국에는 정말 멋진 뮤지션들이 많다.

 

 

 

  사실상 나는 아직 저녁을 먹지 않았었기에(자전거 투어 중에 먹은 꼬치는 간식일 뿐!) 오늘도 늦은 식사 한 끼 하고 들어간다. 오늘은 카오산로드에서 조금 벗어난 람부뜨리 거리에서 조용히 먹기로 한다.

  내 카메라를 보고 엄지손가락을 들어주는 저 청년은, 나 주문하는 것도 챙겨주고 참 착했다.

 

 

 

  이 야심한 시각에 하필이면 똠얌꿍이 먹고 싶더라. 새우 똠얌꿍을 골랐다.

 

 

 

  밤에 먹는 식사에 맥주가 빠질 수 없지. 사실 맥주가 마시고 싶어서 식사를 한 거...ㄴ... 아니고.. 아무튼, 맥주 병뚜껑을 모으는 나로선 매번 다른 맥주를 먹어보고 싶은 법. 그래서 레오(LEO)맥주를 처음 마셔보고, 기념으로 병뚜껑을 챙겼다.

 

 

 

  드디어 등장한 똠얌꿍. 내가 생각한 것보다 시큼한 맛이 조금 더 셌지만, 딱히 가리는 거 없이 다 잘 먹는 나기에 맛있게 먹었다. 맥주랑 먹으니 찰떡궁합인 것 같기도 하고. 근데 특이한 채소들이 많이 들어갔던 것 같다. 옥수수 심 같은 것도 있고...?

 

  이렇게 천천히 먹고 숙소 들어가니 1시쯤? 시원한 방에서 한숨 자고 다음날 체크아웃 준비를 했다. 둘째날부터는 시내로 나가서 지낼 생각이었기에.

 

 

 

  일단 아침식사는 구시가지에서 하고 싶었기 때문에, 나이쏘이에 갔다. 방콕에는 느즈막히(오전 10시 넘어?) 장사를 시작하는 국수집들이 꽤 있는 듯한데, 여기 나이쏘이도 아마 내가 갔을 때 막 오픈을 했거나 그랬던 것 같다.

 

 

 

  메뉴는 영어로도 적혀있는 데다가 한국어 안내까지 있다. 한국인들이 그렇게 많이 온다고는 듣긴 했다만, 그래도 이렇게 버젓이 적혀있는 한국어를 보니 좀 기분이 묘하다.

 

 

 

  각종 양념장들. 태국의 맛을 느끼고 싶다면 드셔보시라.

 

 

 

  가장 기본 메뉴를 시켰던 걸로 기억하고, 비주얼은 합격이다. 아삭해보이는 숙주에, 고기도 많이 떠있고, 국물 또한 고기향이 진해 보인다.

 

 

 

 

  면은 우리나라의 소면보다도 얇았다. 그리고 맛은... 듣던 대로 갈비탕에 국수 말아먹는 맛이었다. 이러니 어찌 한국인들의 입맛을 취향저격하지 않으리. 먹다보니 기력보충도 되는 것 같고 막.

  분명 맛있었지만, 다음에는 태국 현지의 맛이 좀 더 나는 곳으로 가고 싶다. 쿤밍국수가 문을 안 열어서 갔던 나이쏘이였다.

 

 

 

  예예.

 

 

 

  식사 후 마실 것을 사러 편의점을 갔는데, 아직 11시가 안 돼서 술을 팔지 않는다고 막아놓은 게 인상깊어 찍어봤다.

 

 

 

  내 선택은 초코우유. 근데 THAI-DENMARK 초코우유란다. 온전한 태국의 맛이 아니었네 이것도.

 

 

 

 

  어제 내가 밤늦게까지 똠얌꿍 먹고 맥주 마셨던 람부뜨리 거리의 가게들이, 오전에는 거짓말처럼 조식을 파는 가게로 바뀌어 있었다. 아니 새벽까지 장사하고 또 아침부터 조식장사 하시면 가게는 도대체 언제 닫고 쉽니까..?

 

 

 

  람부뜨리 거리와 숙소 사이를 왔다갔다 할 때마다 눈에 띄었던 월스트리트 양복점. 왠지 멋쟁이들이 갈 것 같은 곳이다.

 

 

  구시가지 구경은 이 정도로 하고, 다시 숙소로 돌아가서 시내로 거처(?)를 옮길 준비를 했다. 근데 사실 구시가지에서 내가 묵은 곳은 친구의 부모님이 운영하시는 곳이었고, 나는 체크아웃을 할 때야 인사를 드렸다. 내 소개를 늦게 한 터라 긴 얘기는 못나눴지만, 그 뒤로 잠깐의 이야기꽃을 피운 뒤에 아쉬운 발걸음을 돌렸다. 얼떨결에 친구 없는 친구네 집에 다녀온 셈인데 세상 참 좁고 신기함을 느꼈다.

 

 

 

  방콕에서의 두 번째 숙소, 베드원블록 호스텔이다. 랏차테위 역에서 가깝기 때문에 택시를 타고 랏차테위역에서 내린 뒤 조금 걸어갔다. 그러나 아직 체크인 시간이 아니어서 짐만 두고 금방 나왔다.

 

 

 

  안녕 길냥아?

 

 

 

  일단 태국여행 필수품 물을 한 병 사고, 특별한 계획이 없기 때문에 주변을 한 번 걸어다녀보기로 한다.

 

 

 

  조금 걷다보니 운하가 하나 나오길래 따라 걸었다. 쎈쎕(Saen Saep)운하라고 한다. 사진에 보다시피 수상택시도 다니고, 실제로 많이들 이 운하를 이용하나보다. 그러나 물 색이 매우 탁한 건 좀 아쉽다.

 

 

 

  운하를 따라 걷는 내내 이런 벽화 혹은 그래피티가 나왔다. 어쩌면 여기가 방콕에서 매우 힙(HIP)한 곳이 아닐까?

 

 

 

  그래피티를 배경으로 걸려있는 빨래가 참 인상적이다.

 

 

 

 

  계속계속 걸어가본다. 이제 건너편에 그래피티는 없어지고 수풀이 우거진다.

 

 

 

 

  다리가 하나 있길래 건너편으로 건너가면서 양쪽으로 뻗어있는 운하를 내려다봤는데, 문득, 이곳 되게 사람 사는 곳 같다. 부디 내가 실례가 되지 않았길 빌며, 조용히 발걸음을 옮겼다.

 

 

 

  어디로 가야 운하를 벗어날 수 있을까 싶었던 찰나에 마주친 표지판. 짐 톰슨의 집? 사전 정보 같은 거 없었던 나지만, 나에겐 90바트에 구매한 유심칩이 있지. 그 자리에서 검색해보고, 대충 어떤 곳인지 파악한 후에, '여기까지 왔으니 한 번 가볼까'하는 마음으로 즉흥적으로 짐 톰슨의 집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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