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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17'겨울 태국은 나의 로망(Thailand)

태국 방콕/치앙마이 여행 :: 19 방콕의 명소 색소폰바(펍)

by Heigraphy 2018. 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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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콕은 역시 해가 지고 돌아다니는게 제맛! 밤 9시가 다 되었지만 BTS를 타고 새 목적지로 나섰다.

 

 

 

  이젠 거의 BTS 타기 달인이 되었음. 지상철 하나 타는 것에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한다고 할 수도 있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 또한 그 나라 사람들의 일상을 조금이나마 경험해보는 것이라고 생각해서 좋아한다.

 

 

 

  그렇게 도착한 곳은 전승기념탑(Victory Monument) 역. 역사에서 이동하며 찍은 사진인데 탑이 상당히 컸다.

 

 

 

  내 본 목적지는 색소폰바(Saxophone Pub)였지만, 가는 길에도 왠지 이것저것 구경할 게 많아보였다. 애초에 전승기념탑 역 주변이 꽤 활발한 상권이자 사람들도 모이는 곳인 듯했다.

 

 

 

 

  이렇게 주로 의류를 파는 가판대들이 많았다. 한국의 가판대와 크게 다를 것 없는 모습들. 여름용 아이템들만 있고, 가격이 더 싼 것 등이 차이점이라면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내가 갔을 때는 밤이 꽤 늦은 시간이라 가게들이 하나 둘 문을 닫고 있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둘러볼 만한 것들이 많았다.

 

 

 

  광장 같은 곳도 있었고, 시간이 늦었음에도 그 주변으로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었다.

 

  숙소에 돌아갈 때 혼자라서 택시보다는 BTS를 타고 돌아가고 싶었는데, 마지막 BTS를 타고 돌아가려면 시간이 많지 않았기에 주변 구경은 이정도로 아주 가볍게 끝냈다. 이제 드디어 본격적으로 색소폰바를 갈 차례!

 

 

 

  금방 도착한 색소폰 바. 외관이 뭔가 내가 생각한 것과 달라서 눈앞에 두고 약간 헤맸지만, 유리창에 적힌 SAXOPHONE이라는 글자 덕분에 마침내 찾을 수 있었다. 바깥에서부터 사람이 굉장히 많았고, 입구 문이 뭔가 혼자 열고 들어가기 뭐하게 생겨서(?) 또 잠시간 쭈뼛쭈뼛하다가 겨우 들어갔다.

 

 

 

  안에서는 이미 라이브 연주가 한창이었고, 분위기도 완전히 무르익어 있었다. 만석을 넘어선 만실에 가까워서 서서 보기도 어려울 정도로 사람이 많았다. (자리를 잡지 못하면 그냥 서서 봐도 괜찮기는 하다) 나도 여유롭게 맥주 한 잔 하면서 음악을 즐기고 싶었지만, 서있는 사람에게는 메뉴판을 잘 안 주기도 할 뿐더러, 자리를 잡은 뒤에 뭐라도 마시고 싶어서 일단은 라이브 음악만 열심히 들었다.

 

 

 

 

 

  내가 방문했을 때 대부분의 시간 동안 연주를 책임져준 라이브 밴드 팀. 색소폰 바라고 해서 색소폰 음악만 나오는 건 아니고, 이렇게 밴드음악을 비롯하여 여러 장르의 음악을 라이브로 연주한다. 또, 상시 라이브 음악을 연주하는 것은 아니니 자신이 방문하는 날의 스케줄을 확인해보고 가면 좋다. 보통은 7시 반 정도부터 시작해서 9시에 한 번, 12시에 한 번 연주하는 팀이 바뀌고, 12시가 넘어서도 연주가 이어지니 밤시간에 가면 좋다. 내가 느즈막히 9시가 넘어서 이곳을 찾은 것도 그런 이유이다. 스케줄표를 확인하면 시간뿐만 아니라 어떤 장르의 음악을 연주하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

 

  색소폰바의 라이브 연주 스케줄은 아래 링크를 참조!

http://www.saxophonepub.com/

 

 

 

  서서 연주를 보다보니 자리인 듯 자리 아닌 자리 같은게(...) 났다. 이것은 정식 테이블도 아니요, 하지만 이시간대에는 워낙 자리잡는게 힘드니 사람들이 이 기둥 받침(?) 같은 곳에도 앉아서 보고 있었는데, 그들이 일어났다. 일단 나도 앉았다. 어차피 혼자 테이블 잡기는 힘들 것 같아서... 하하.

 

 

 

 

  앉은 후에야 주변을 이리저리 둘러보았다. 이 색소폰바는 복층 구조로 되어있는데, 위에 자리를 잡는 것도 꽤나 상석이라고 한다. 사실 뭐, 기둥 뒤에 자리잡아서 시야를 가리는 것만 빼면 이 공간에서 어디에 앉든 자리는 뭔들.

 

 

 

 

  앉자마자 맥주를 시켰다. 색소폰모양 잔에 나오는 생맥주!(싱하 맥주였던 듯?) 가격은 165바트(약 5,700원). 방콕의 물가 치고는 비싸보이지만, 분위기나 이 북적이는 곳에서의 자릿세 등을 생각하면 전혀 아깝지 않았다.

 

 

 

  맥주와 함께 즐기는 라이브 음악 정말 최고야. 이곳을 왜 이제야 처음 왔을까. 방콕 색소폰바는 한 번만 가면 족한다고 생각하는 분들, 그러다 저처럼 후회하지 말 고 두 번 가세요, 세 번 가세요.

 

 

 

  사실 이전까지는 방콕에서 이미 볼 거 다 본 것 같고, 얼른 치앙마이로 넘어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 색소폰바에 한 번 다녀온 뒤로 방콕을 떠나기가 굉장히 아쉬워졌다. 마음 같아서는 다음 날 또 오고 싶고, 이름처럼 진짜 색소폰으로 재즈연주 하는 날 맞춰서도 또 오고 싶은데 다음날 치앙마이로 떠나야 한다는 사실이 아쉽고 그러더라. 이렇게 미련 남는 방문이 될 줄이야.

  색소폰바까지 가면서 느낀 점은, 술과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방콕은 결코 싸지 않다는 것이다. 시장에서 한두푼 아껴서 매일밤(..) 술값으로 날리는 듯한 현타 오는 여행이었다. 하하. 그래도 다시 가면 아마 나는 또 이렇게 1일 1라이브바 찾아 다니겠지.

 

 

 

  12시가 되기 조금 전, BTS 막차시간 때문에 색소폰바를 나섰다. 아쉬움 그득그득 남겨두고 나왔다. 혼자가 아니라 적어도 둘이었다면 나도 BTS 막차 따위 신경도 않고 그냥 영업 끝날 때까지 놀다가 택시를 타고 가는 건데. 아무리 밤에 겁없이 잘도 다녔다곤 하지만 내 나름대로의 마지노선은 있는 법이었다. 두 시간도 채 못 있었다니, 다음 방콕에 가면 꼭 이곳의 뽕을 뽑다 못해 매일 출석도장을 찍어주리라.

  그나저나 이 시간에도 색소폰바는 실내뿐 아니라 밖에서도 이렇게 문전성시를 이뤘다. 남아있는 당신들이 부러울 뿐이고요.

 

 

 

  다시 BTS를 타러 올라가는 길. 2월의 자정에도 방콕은 29도씩이나 된다. 이게 그나마 시원하게 느껴질 정도.

 

 

 

  마지막 차라 한산했던 BTS.

 

 

 

  그리고 마침내 숙소가 있는 랏차테위 역으로 돌아왔다.

 

 

 

  역 밖으로 나가다가 눈에 띈 ATM들. 지금까지 카시콘 ATM 찾으러 몇 번 헤매고 다녔던 것 같은데, 알고보니 랏차테위 역에도 보란듯이 카시콘 ATM이 자리잡고 있었다. 등잔 밑이 어둡다더니 참~

 

 

 

 

  색소폰바로 가기 전에 내가 식사를 했던 팟타이 트럭은, 돌아왔을 때도 영업이 성행 중이었다. 방콕에는 이렇게 늦은 시간까지 음식 장사를 하는 트럭/노점들이 많은 것 같다. 덕분에 나 같은 여행자는 다니기도 좀 덜 무섭고, 언제든 허기진 배를 채울 수 있어서 좋다.

 

  방콕에서의 아쉬운 마지막 밤이 그렇게 저물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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