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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17'겨울 태국은 나의 로망(Thailand)

태국 방콕/치앙마이 여행 :: 23 왓 프라탓 도이수텝 (+썽태우 시원하게 타기 팁)

by Heigraphy 2018. 4.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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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앙마이 여행기만큼은 빨리 끝내겠다고 다짐하고서 한 달 만에 돌아와버렸다ㅠㅠ 지금 나는 네덜란드에 있지만 여전히 치앙마이가 너무 그립다. 이곳 워홀이 끝나면 다시 치앙마이로 가서 조금 살다 갈 생각을 할 정도.

 

  무계획에 그때그때 즉흥적으로 일정을 정해서 여행을 다니던 내가, 이날도 어김없이 별다른 계획 없이 아침 느즈막히 호스텔 로비로 나왔더니 호스텔 주인 중 한 명인 핌이 오늘은 어디를 가냐고 물었다. 사실 잘 모르겠다고, 좀 추천해줄 수 있냐고 했더니 바로 지도를 들고 와서 치앙마이에 있는 사원들을 소개해주고, 그 외에도 갈 만한 곳들을 몇몇 알려주었다. 그 중에서 가장 첫 번째로 알려준 곳이 바로 왓 프라탓 도이수텝, 일명 도이수텝 사원(Wat Phrathat Doi Suthep)이었다.

 

 

  도이수텝 사원 가는 썽태우가 서는 포인트가 있는데, 창푸악게이트 건너편이 그곳 중 하나였다. 내가 갔을 때는 이미 사람이 거의 열 명 가까이 모여있었다. 일단 아침을 좀 먹고 싶어서 근처에 있는 세븐일레븐에 가서 이 샌드위치 같은 것을 사왔는데, 그 동안에도 안 가고 있길래 나도 슬쩍 합류했다. 한 명만 더 모이면 출발한다더니 곧 출발할 수 있었다.

  다들 일행이 있는데 나만 혼자여서 그런지 나보고 조수석에 타라고 했다. 아마 최대한 많은 자리를 만들어서 최대한 많은 인원을 데려가기 위함이었으리라. 그런데 조수석이 정말 명당자리였다. 운전석에 에어컨을 켜놔서 매우 시원했던 데다가, 창문을 열지도 않으니 바깥의 매연을 마실 일도 없다. 그렇게 무척 쾌적하게, 차 안에서 아침식사까지 우물우물 먹으며 도이수텝까지 썽태우를 타고 올라갔다.

  창푸악게이트에서 도이수텝 사원까지는 50바트!

 

 

 

  도이수텝까지 가는 길에 창밖으로 치앙마이 동물원&아쿠아리움 입구도 볼 수 있었다.

 

 

 

  평지를 신나게 달리다가 슬슬 오르막을 오르기 시작한다. 사실 우리가 줄여서 부르는 '도이수텝(Doi Suthep)'은 산 이름이고, 도이(Doi)가 바로 산을 뜻한다고 한다. 도이수텝 사원의 정확한 명칭은 왓 프라탓 도이수텝!

 

 

 

  꽤 길고 언덕진 길이었는데 무려 자전거로 올라가는 사람도 있었다. 화이팅!

 

 

 

  걸어서 올라가는 사람도 있었지. 힘내세요!

 

 

 

  정확히 도이수텝 입구에 내려준 썽태우. 덕분에 50바트에 쾌적하고 시원하게 정말 잘 왔다.

 

 

 

  도이수텝 사원, 왓 프라탓 도이수텝(Wat Phrathat Doi Suthep)으로 올라가는 계단. 사람들이 더위를 피해 그늘에 삼삼오오 모여 앉아있다. 아침부터 갔는데도 인파가 꽤 많았다. 일요일이라 그런가?

 

 

 

 

  계단 입구에 있는 이 녀석들은 언뜻 그냥 용처럼 보이지만, 용이 아닌 나가(Naga)라고 한다. 반은 인간, 반은 뱀의 모습을 하고 있는 존재.

 

  "건장하고 수려하게 생겼으며, 완전한 인간 또는 뱀의 형태를 취할 수 있다고 한다. 힌두교의 창조신화에는 세샤, 바수키, 탁샤카라는 나가가 유명한데 탁샤카는 뱀들의 우두머리였다. 전설에는 여자 나가들은 매우 아름다운 뱀 왕녀이며, 인도 북동부의 몇몇 왕조의 지배층은 인간과 나가가 결합한 것이라 여긴다. 불교에서는 수문장으로 표현되었으며, 티베트에서는 중요하지 않은 신적 존재로 표현되었다. 석가모니가 깊은 명상에 잠겨 있을 때, 7일간 비를 맞지 않도록 해준 뱀의 왕 무찰린다는 타이와 캄보디아의 몬크메르 불교유적(9~13세기)에 아름답게 묘사되어 있다." (출처: 다음백과)

 

  왓 프라탓 도이수텝은 불교와 힌두교를 모두 담고 있는 사원이다.

 

 

 

  계단을 올라보니 생각보다 높다. '까짓거 금방 올라가겠지' 했는데 생각보다 숨이 찼다(내가 운동부족일 수도 있고..). 참고로 계단은 309개라고 한다.

 

 

 

  현지인은 들어갈 수 있지만 외국인은 입장권을 사야 한다. 가격은 30바트로 그리 비싸지는 않다.

 

 

 

  티켓에는 도이수텝 사원 안에서 해야하는 것과 하면 안 되는 것 등이 적혀있다. 한 번 읽어보는 것도 좋을 듯.

 

 

 

  올라가자마자부터 작은 사원도 볼 수 있고,

 

 

 

  종도 볼 수 있으며,

 

 

 

  부처상도 볼 수 있다.

  본격적인 황금빛 사리탑을 보러 가기에 앞서 일단 주변을 둘러봤다. 이곳까지는 복장이나 신발에 큰 제약이 없다.

 

 

 

  황금빛 사리탑 및 사원을 보러 가기 위해서는 일단 신발을 벗어야 한다. 다들 적당히 그늘진 곳에 벗어놓길래 나도 나무 밑에 벗어놨다. 코끼리 쪼리가 내 신발. (방콕 딸랏니온에서 79바트에 사온 그 쪼리!)

 

 

 

  복장도 규제가 있는데, 사진에 보이는 것들은 모두 안 된다. 만약 저런 것들을 입고 왔다면 입구에서 보자기 같은 것을 받아서 둘러야 한다. 나는 이날 도이수텝 사원에 가려고 나왔던 게 아니라 호스텔 로비에서 핌에게 추천을 받아 즉흥적으로 온 거라서 미처 고려하지 못하고 무릎이 보이는 원피스를 입고 가게 됐는데, 마찬가지로 보자기를 둘러야 했다. (가끔 빌릴 수 있는 보자기도 없어서 못 들어가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도이수텝 사원에 간다면 나처럼 준비없이 가지 말고 미리미리 준비해서 갖춰입고 가면 좋을 것 같다.

 

 

 

  드디어 마주하게 된 황금빛 사리탑.

 

 

 

  크기도 어마어마하다.

 

 

 

  그런데 문제가 있었으니, 맨발로 돌아다니기에는 바닥이 너무 뜨겁다는 것이었다. 태국의 이 뜨거운 태양을 그늘도 없이 온전히 다 받아내고 있는 이 바닥만 봐도 느껴지지 않나.

 

 

 

  한참을 그늘에 앉아서 나갈 엄두를 못 내고 있었다. 걸어다니는 건 그나마 좀 낫다고 해도 가만히 서서 사진을 찍거나 무언가를 감상하는 건 정말 무리였다. 그래도 올라왔으니 돌아다녀보긴 해야겠지?

 

 

 

 

  사람들이 하는 건 다 똑같이 해보고 싶었는데, 의식의 절차와 예절을 잘 모르겠어서 멀찍이서 지켜만 봤다. 종교의식을 보는 건 언제나 뭔가 경건한 마음을 가지게 한다. 나는 무교임에도 불구하고.

 

 

 

 

  다시 황금빛 사원을 중심으로 한 바퀴를 쭉 돌아보았다.

  왓 프라탓 도이수텝 사원은 1383년에 첫 사리탑(아마 이 황금빛 사리탑?)을 시작으로 지어지게 되었고, 그 뒤로 점점 사원의 규모가 확장되었다고 한다. 사원으로 가는 길은 1935년에야 처음 지어졌다고.

 

 

 

  사리탑 사진만 신나게 찍다가 근처에 있는 다른 여행자에게 내 사진을 한 장만 찍어달라고 부탁했다. 파란색 보자기 때문에 복장이 조금 아쉽다.

 

 

 

  초록색 유리 부처상. (유리다, 유리!)

 

 

 

  기도를 올리는 신자 한 분. 언제부턴가 이런 사진 찍는 걸 좋아하게 되었다. 많은 나라들이(내가 보기엔 신기하게도) 특징이 되는 종교가 있는데, 그들에게 그건 종교일 뿐만 아니라 일상 속에 이미 스며든 어떤 것이기도 하다. 그런 모습을 보는 걸 좋아한다.

 

 

 

  무엇을 통해서든 나도 이 공간에 조금 더 동화되고 싶었는데, 꽃을 들고 경의를 표하며 사리탑을 도는 의식을 한 번 해보기로 했다.

 

 

 

 

  일단 꽃을 두 송이 집어들고

 

 

 

  걸어다니며 읽을 경의의 메시지를 집어든다. 영어로 발음만 적은 듯해서 의미는 잘 모르겠다. 내가 돌 때는 사람이 많지 않아서 천천히 내 속도대로 걸을 수 있었다. 그냥 걸으며 경의의 메시지를 읽을 뿐임에도 보기에 무척 어설펐겠지만, 어쨌든 이걸로 나도 이곳에서 뭔가 하나를 했다.

 

 

 

  황금빛 사리탑을 뒤로하고 다시 내려와서 쪼리를 찾아신었다. 이번엔 이곳을 좀 더 자세히 둘러보기로 한다.

 

 

 

  이 흰 코끼리에는 전설이 있어... (진짜 있음) (무슨 전설인 지는 나중에 수정하겠음)

 

 

 

 

  뜨거운 곳에서 계속 걸어다녔던 탓에 갈증이 좀 났는데, 스낵바 같은 곳에서 음료를 팔고 있어서 아이스초코를 한 잔 사마셨다. 단 돈 25바트!

 

 

 

  여러 개의 종을 지나

 

 

 

  작은 사원(?)을 지나 치앙마이의 전경을 내려다보기 위해 이동했다. 도이수텝 사원에서는 치앙마이의 멋진 경치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매력적인 지점이 있다. 최근에는 일몰과 야경을 보기 위해 일부러 저녁에 도이수텝을 찾는 사람도 있는 모양이다.

 

  치앙마이의 경치와 도이수텝을 하산한 이야기는 다음 여행기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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