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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y Heigraphy
이 문화를 사랑한 방식

[공연후기] 롤링홀 투표 독려 콘서트 Vote For Yourself

by Heigraphy 2016. 4.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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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4월 13일 제 20대 총선이 있었던 날.

투표를 마치고 의미가 남다른 공연을 보고 왔다.

바로 투표 독려 콘서트, 'Vote For Yourself'

공연은 롤링홀에서 이뤄졌다.

 

 

투표 독려 콘서트인 만큼 오늘의 입장티켓은 바로 '투표 확인증' 혹은 '투표 인증샷'!

3시부터 번호표를 나눠준다고 해서 원래 오전에 일찌감치 투표하고 1시나 2시쯤 가있으려고 했는데

계획보다 늦게 출발하는 바람에 롤링홀에는 4시반쯤 도착.

롤링홀 ADVMC 이후로 오랜만인듯?

 

 

▲ SBS 개표방송

보통 힙합공연 가면 시작 전까지 DJ가 흥겨운 음악 틀어주고 슬렁슬렁 리듬 탈 수 있게 해주는데

이날은 기획 의도가 의도인 만큼

시작 전까지 투표 현장 중계 및 개표방송 틀어줌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신박하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고퀄 SBS CG 때문에 빵빵 터지고 엄청 몰입하면서 보는데

BGM은 힙합음악이고ㅋㅋㅋㅋㅋ 재미난 상황이었음.

공연 시작 직전엔 출구조사 결과에 울고 웃고 난리 남ㅋㅋㅋㅋㅋ

어떤 분이 "정치가 언제나 이렇게 재밌기만 한 거면 얼마나 좋아"라고 하셨는데 동감..

마치 무슨 치킨집에 모여 축구경기 보듯이 개표방송을 보는 기분이었는데 참 묘하더라.

일단 이렇게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정치 얘기 나눌 수 있는 환경부터 되었으면.

얼마나 몰입했으면 6시부터 공연 시작인데 6시 넘어서도 한 10분 정도 개표방송 봤는데도 아무도 불만도 없고ㅋㅋㅋㅋ

갑자기 '내가 오늘만큼은 좀 특별한 공연에 와 있는 거구나' 싶은 생각이 마구마구 들었다.

 

 

▲ 루피(Lupi)

첫 무대는 이 공연의 기획자이기도 한 루피님!

원래 오늘 부를 노래로 약간 우울한 곡들을 준비하셨는데

출구조사 결과 보고 기분 좋아져서 갑자기 셋리스트를 바꾸셨다며ㅋㅋㅋㅋㅋㅋ

'이보다 좋을 순 없죠'를 급 추가하여 부르셨다ㅋㅋㅋㅋ

진심으로 신나보이셨음ㅋㅋㅋㅋㅋ

밑에서 다시 얘기하겠지만 루피님 이번 공연 기획 너무 좋았다!

 

 

 

▲ 수다쟁이

두 번째 무대는 수다쟁이님!

사실 수다님 단독 무대는 본 적이 많지 않고,

스피킹 트럼펫으로, 혹은 헉피님과 겟백커스로 함께 나오실 때 주로 봤는데

이날만큼은 수다님 단독무대 진짜 멋있었다.

'북가좌동' 수다님 노래 중에 제일 좋아하는데 이 곡도 라이브로 듣고..!

맨 뒤에서 듣는데도 라이브 할 때 그 에너지가 다 느껴진다고 해야하나.

 

 

▲ 종이학

김박첼라×아날로그소년

두 분이 만나 '종이학'이라는 이름의 프로젝트 팀이 결성되었다.

아날로그소년의 무대도 처음 보는데, 이 조합은 더 새롭다!

 

 

▲ 종이학 드럼

성함은 잘 모르겠다.. 죄송합니다

 

 

▲ 김박첼라(KimParkChella)

출구조사 결과 보고 속상하셨던 다른 한 분.. 정의당 당원이시라는 김박첼라님ㅋㅋㅋ

무대 위만 하더라도 청년보수, 청년진보, 정의당 당원 등등 정말 다양한 분들이 모인 자리였다ㅋㅋㅋㅋㅋ

정치얘기 하는게 이렇게 유쾌한 거였다니... 여태까지 내가 알던 분위기랑 너무 다르네요.

 

 

▲ 아날로그소년

 

이렇게 종이학의 세 분이 모이셔서 '명왕성', '대설주의보' 등의 노래를 부르셨다.

라이브는 물론 노래도 처음 들어보는데 꽤 내 취향!

김박첼라님 보컬+아날로그소년 랩 잘 어울림!

 

 

▲ JJK

다음 순서로 전하 등장~~~~~

첫 곡은 '고결한 충돌'이었다!

이 공연 전에 인스타그램에서 라이브로 듣고 싶은 노래를 댓글로 받았는데, 많은 분들이 이 곡을 선택해주셨다며

어쩌다보니 신청곡을 부르는 셈이 되었다고ㅋㅋㅋㅋㅋ

 

 

두 번째 곡으로는 'Ash'를 부르셨던 걸로 기억(이 곡도 많이들 듣고싶다고 하셨다고!).

세 번째로는 컴파운드 수록곡인 '예끼'

JJK님 롤링홀에서 공연하는거 예전 트라우마? 징크스? 같은게 있어서

여기서 공연만 하면 좀 자꾸 가사를 까먹는다고 하셨는데

이날만큼은 롤링홀 징크스 시원하게 박살!

역시 전하 클라스!

 

 

 

사실 이 무대에 서기까지 '내가 이 무대에 설 자격이 있을까?' 고민하셨다는 JJK님

알고보니 외국 시민권자여서 투표권이 없으시다고...

그러면서 한국이라는 나라를 참 좋아한다고,

투표권이 있어서 투표할 수 있는 여러분(관객)이 부럽다고 말씀하시던게 어찌나 마음에 남던지..

누군가에겐 너무 당연해서 사소하게 생각하던 것들이 누군가에겐 간절히 바라는 것일 수도 있다.

투표합시다 여러분!!!!!!!!!!!

 

 

▲ 제리케이(Jerry.K)

제사장님 등장!

이게 얼마만의 무대인지 모르겠다.

 

 

감정노동 곡들 많이 불러주셨다!

축지법, 라우더, #MicTwitter 등등 라이브 bb

개인적으로 감정노동 라이브 처음 듣는 날이었는데

좋아하는 노래들 어찌 알고 다 불러주셔서ㅠㅠ

무대 정말 좋았고, 신나게 더블링 쳤음!!!!!

역시 제사장님 죽지 않았다!!!!!!!!!

 

 

 

이날 관객 호응도 정말 좋았던 걸로 기억ㅋㅋㅋㅋㅋ

남자팬들도 많이 보였던 거 같고, 다들 더블링 잘 치던데!

제리케이 팬들 평소엔 다 어디 있다가 이제야 나온건지ㅠㅠㅋㅋㅋㅋㅋ

일요일(4/17)에 감정노동 라이브 또 들으러 어글리정션으로 고고!

 

 

▲ 올티(Olltii)

JJK님 무대 할 때 뒷문으로 나오더니 내 옆에서 봤었는데

어느새 무대로 올라간 올티ㅋㅋㅋㅋ

 

 

'설레', '졸업' 등을 부름

'졸업'은 올티가 딱 [졸업] 앨범 냈을 때 졸업생이었던 96년생들이

가장 잘 공감할 수 있는 감성을 가진게 부러워질 만큼

들으면서 참 짠하고 좋아했던 곡인데

라이브 들어서 좋았다. (그 전에 라이브 들어본 적 없는 것 같은데..?)

 

그리고 힙플페 때 라이브 말아먹고 욕을 많이도 먹었다는 31035를

만회하는 차원에서 이 자리에서 다시 불러보겠다며

31035 부름ㅋㅋㅋㅋㅋㅋ

나야 힙플페를 안가서 어땠었는지 자세히 모르겠다만..

그렇게 혼이 났나 31035때문엨ㅋㅋㅋㅋ

이날만큼은 31035 라이브도 완벽했다!

 

 

올해 인생 첫 투표했다는 올티.

저처럼 이번에 처음 투표하신 분~~~ 하니까 관객석에서도 몇몇 손을 들었다.

바람직하다!

앞으로도 열심히들 합시다!

 

 

▲ 김디지(Deegie)

와.. 나 김디지님 무대는 아예 처음 보는데

포스가 장난 아니었다ㅋㅋㅋㅋㅋㅋㅋ

예전에 국회의원 총선 출마했던 MC가 있었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

그게 이분이었던 줄은 몰랐다ㅋㅋㅋㅋㅋ

'김디지를 국회로' 듣고 바로 삘 왔음ㅋㅋㅋㅋㅋㅋ 내가 알던 그분이 이분이구나!!!!!!!!

멘트도 겁나 시원시원하고 노래도 시원시원하고 에너지 넘치고 재밌고ㅋㅋㅋㅋㅋ

 

 

▲ 전지전능하신 DJ님, DJ켄드릭스(DJ Kendrickx)

제일 웃겼던게ㅋㅋㅋㅋㅋㅋ

"힙합교를 만듭시다!!! 힙합을 받듭시다!!!!" 하면서

힙~합 힙합힙합 힙~합~! 힙!합!에!살!리!라! 실컷 외치게 해놓고

갑자기 "전지전능하신 DJ님이시여 비트를 내려주소서" 하면서

켄드릭스님한테 90도로 인사함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DJ님도 예상 못한 시나리오에 만개한 미소ㅋㅋㅋㅋ

다들 힙합에 미칩시다 그래!!!!!!

이참에 얘기하는 거지만 전지전능한 DJ님, 열일해주신 DJ님 덕분에 잘놀았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허클베리피(Huckleberry P)

폭풍같던 디지님 무대가 끝나고 마지막 순서인 헉피님 등장!

첫번째 곡은 '허클베리핀의 모험'!

 

 

▲ Hi-Lite Signs Up

이날만큼은 평소에 라이브 잘 안하던 곡들을 들고 오신 헉피.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등등.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난 한번씩은 다 들어본 것 같지..? 분신의 힘인가

 

 

▲ 수다쟁이

 

▲ 허클베리피(Huckleberry P), 수다쟁이

 

헉피님 무대인 듯하더니 수다쟁이님 나와서 겟백커스가 됨!!!

So So를 부르셨고, 거기에 피쳐링이신

 

 

▲ 수다쟁이, 루피, 허클베리피, 아날로그소년

루피, 아날로그소년 두 분이 더 나오셔서 완전체 무대가 됨ㅋㅋㅋㅋ

이 무대만큼은 나도 처음 본다.

 

 

그리고 JJK가 결이를 안고 올라오심ㅠㅠㅠㅠㅠㅠ

아유 귀여워 진짜ㅠㅠㅠㅠㅠ

JJK님이 손 이렇게 이렇게 흔들라니까 따라서 흔들고ㅠㅠㅠㅠ

결아 누나 심쿵해ㅠㅠㅠㅠㅠ

 

 

 

▲ 허클베리피, 아날로그소년, 루피, 수다쟁이

결이에게 한참 시선 팔린 후에

정신차리고 보니 이분들 무대 끝나감..ㅎㅎㅎㅎ

 

 

▲ 마지막 무대는 헉피!

'So So' 무대와 결이의 등장으로 훅 달궈진 분위기를 다시 차분히 진정시키며

마지막 곡으로 'Everest'를 부른 헉피님.

핀조명 스포트라이트 받으면서 부르는 에베레스트는 언제나 옳다ㅠㅠㅠㅠ

새 앨범에 Everest도 수록되어 있겠지?

곧 앨범 나온다고 하시는데 매우 기대 중!

 

그리고 앵콜이라는 이름으로 진짜 리얼 마지막 무대로 '랩바다하리'를 부르셨다

나 미쳐ㅠㅠㅠㅠㅠ 이런 셋리스트 들고 오시면 나 미쳐요ㅠㅠㅠㅠ

마지막만큼은 카메라 다 내팽겨치고 진짜 헉피와 할랏의 훌리건처럼 놂..

그래서 분신6은 언제 하나요..? 현기증 나네요..

 

 

공연을 보면서 문득문득 나와 같은 공간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자신의 권리를 행사한 사람들이라는 사실이 새삼스러웠고,

최소한 여기 모인 사람들은 자기 의견을 가지고 있고, 그 의견을 직접 표현한 사람들이라는 생각에 기분이 좋아졌다.

위에도 말했다시피 이 공간 안에서, 더 좁게는 무대 위에서만 해도 각자의 성향들이 갈렸는데

자신의 정치성향이나 의견도 자유롭게 얘기할 수 있는 분위기도 정말 좋았다.

(물론 이게 정치 토론의 장은 아니기 때문에 무슨 심도있는 논의가 오간 건 아니지만.)

'투표 독려'라는 목적을 뚜렷이 가진 콘서트라는게 공연이 진행될수록 느껴져서 좋기도 했고.

(공연 분위기가 "투표 했고, 오늘 쉬는날이니 이제 놀아요 여러분!!!" 이게 아니라, 오히려 총선의 여운을 계속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는 얘기)

 

솔직히 공연은 매번 나 재밌자고 다녔는데 이번 공연은 좀 의미가 남달랐다고 생각.

이날 롤링홀 대관해주신 관계자분들, 무대에 올라준 뮤지션들, 함께 일해주신 스텝분들 모두 페이 없이 참여해주셨다고 들었다.

이 과정에 참여하신 모든 분들 정말 멋있다고 생각하고, 리스펙한다.

이것들을 기획한 루피님은 개인적으로 공연기획계의 마이다스라고 부르고 싶다.

무료 워크샵, 무료 공연 등 수익 안 나는 것들만 기획해서 주변인들로부터 여러 걱정어린 소리도 많이 들으신 모양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일들을 계속 진행하는 것은 "돈보다도 소중한 즐거움과 가치들이 되돌아와서"라고 말씀하신 루피님..

그 기분이 어떤 건지 여태까지 루피님이 기획하신 이벤트에 참여하면서 어렴풋하게나마 느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재미 벌면서 소중한 가치들도 찾아갈 수 있는 멋진 공연!

앞으로도 루피님이 기획하신 공연은 놓치지 않는 걸로.

 

Vote For Yourse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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