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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 살아보기/네덜란드 이모저모

그리운 네덜란드 아이템들

by Heigraphy 2022. 6.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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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덜란드에 못 간 지도 어느덧 2년 반.. 마지막으로 사 왔던 물건들도 속속 동나기 시작하면서 그리운 몇몇 아이템들이 쌓여간다. 그곳에 살 땐 자연스럽게 쓰던 거라 소중함을 몰랐던 아이템들. 이럴 줄 알았으면, 네덜란드를 이렇게나 오랫동안 못 갈 줄 알았으면 좀 더 넉넉히 사 올 걸. 네덜란드에서 만든(X), 네덜란드에서 살 수 있는(O) 그리운 아이템들.

 

 

1. 니베아 핸드크림

니베아 핸드크림

  네덜란드에선 석회수를 써서인지 늘 건조하다는 느낌을 받아서 핸드크림을 꼭 쓰는 편인데, 그 중에서도 니베아의 핸드크림을 좋아한다. 핸드크림이 아니더라도 보습용 제품은 다 좋음! 유럽에는 다양하고 저렴한 가격의 니베아 제품들이 많다.

  위 사진은 2년도 더 전에 산 핸드크림인데 아껴아껴 쓰다가 최근에 결국 끝을 보는 중이다. 당시에 아마 크라우드밧(kruidvat)이나 이토스(etos)에서 적당히 브랜드 알고 저렴한 거 대충 집은 것일 텐데, 보습도 좋고 무엇보다 향이 너무 취향저격이다. 이게 도대체 무슨 향일까 싶어서 번역기도 돌려봤는데 알아볼 수 있는 건 '시어버터'뿐이었다. '시어버터'만 들어가면 다 이런 향이 나는 건가 싶고.. 한국에선 무슨 제품을 사야 같은 향을 쓸 수 있는 건지 너무 알고 싶고..

  혹시 몰라 '니베아 시어버터 핸드크림'을 검색해보니 정식 수입제품은 없는지 직구로 판매하는 것만 나오는데, 일단 패키지 디자인이 좀 다르고 무엇보다 가격이 4만 원이 훌쩍 넘는다. 네덜란드에서 5유로 안팎 주고 샀을 텐데..? 다음에 유럽 가면 진심 사재기 대상이다👌

 

 

 

2. 생활 스포츠용품 (feat. 수영복)

안감 있는 실내 수영복

  며칠 전부터 수영을 다시 시작하면서 입게 된 수영복. 이것도 네덜란드에서 입을 땐 몰랐는데 한국에서 한국 수영복이랑 번갈아 입다보니 좋은 점 왕왕 발견.

  위 수영복은 2018년에 산 거라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그때는 수영도 아예 못할 때라 더더욱 적당히 저렴한 거 산다고 한 10유로 안팎 주고 샀던 것 같은데, 무려 안감도 있다. 이게 요즘 내가 감동한 포인트🤭 한국에서 3만 원 주고 산 수영복은 안감이 없더라고... 수영복 옆에 있는 실리콘 수영모는 1유로 줬던 것 같다. 다이소보다 저렴한 거 실화냐구요.

  네덜란드에는 데카틀론(Decathlon)이라는 스포츠용품 전문점이 있는데, 여기서 판매하는 스포츠웨어나 스포츠용품들 꽤 저렴하고 가성비가 좋다. 패션용으로 입는 브랜드 스포츠웨어 말고 정말 운동하려고 입고 쓰는 스포츠웨어&용품들의 가격이 정말 괜찮아서 운동 시작하기가 부담없고 좋은 듯. 그만큼 생활체육이 활성화 된 건가 싶기도 하고. 가성비 만점 데카틀론 그립다 그리워. 수영복이랑 수영모 하나만 더 사 오고 싶다ㅜㅜ

 

 

 

3. 여성용품

ob 탐폰

  이젠 없으면 안 되는 탐폰, 그중에서도 특히 어플리케이터 없는 거. 쓸 때는 하루에 몇 개씩도 쓰는데, 그때마다 플라스틱 쓰레기 만드는 게 너무 불편해서 어플리케이터 없는 게 좋다. 덕분에 부피도 확 줄어서 저 조그마한 박스에 몇 개월치 탐폰은 들어있다고 보면 됨.

  한국에는 일단 '어플리케이터 없는' 탐폰 자체가 없다. 탐폰 브랜드도 상당히 제한적이고. 하여튼 여성용품 종류가 정말이지 다양하지 않고 선택지가 적다는 걸 느낀다.

  솔직히 이제 한국 생리대는 유기농 아니면 안 쓰고 무슨 제품이든 일단 성분 의심부터 하고 보는데, 영향이 더 직접적일 수밖에 없는 탐폰은 더더욱 한국 거 못 사겠다. 그런 점에서 어플리케이터 없는 ob 탐폰 거의 찬양함. 직구 어려워하는 편인데 구매대행 껴서라도 탐폰은 꼭 ob 거 살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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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MI이긴 한데, 작년에 벨기에 친구가 한국 온다고 했을 때 아직 얼굴도 안 본 친구한테 정말 미안한테 혹시 탐폰 좀 사다 줄 수 있냐고 말해봤다가 왕 민망해진 적이 있었다(ˉ▽ˉ;) 그만큼 나는 이게 너무 절실했음... 친구가 한국에 대해서 알아볼 때 한국은 생리대를 훨씬 많이 쓰고 그래서 탐폰을 비롯한 여성용품 종류도 다양하지 않다는 거 알긴 알았는데, 현지인인 내가 그런 부탁을 하니 그게 진짜였냐며 빵터지고 나는 왕 민망해짐ㅋㅋㅋㅋ 그러면서도 흔쾌히 사다 주겠노라 했지만, 아니라고 내가 실언을 좀 한 것 같다고, 사다 달라는 발언 철회하고 구매대행으로 사버렸다ㅎ 근데 그러길 잘했음. 덕분에 이제 이건 한국에서도 내가 살 수 있으니까~

 

 

  이외에도 키블링, 캅살론, 감튀+마요 조합, 시장표 따끈따끈한 스트룹와플, 4개 1유로짜리 크루아상, 저렴하고 맛있는 맥주, 비터레몬 음료수, 각종 치즈, 알크마르에 있는 아지트, 틸버그에 있는 스튜디오, 투데이 틸버그 스팟, 투데이 로테르담 스팟, 그리고 사랑하는 친구들 다 참 그립고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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