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421(토)
(와.. 일기 한 달 밀린 거 실화?
쓸 얘기들이 참 많은데 이제야 한 달 전 얘기를 써야한다니)
이 날은 사실 특별히 한 게 없다.
알크마르에 이사온 지 얼마 안 됐을 때는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았기 때문에.
이날 문득 스스로가 좀 눈에 띄었던게, 어쩌다보니 입은 옷과 착용한 아이템들이 죄다 출신지(?)가 달랐다는 거다.
워낙 이나라 저나라 다니면서 소소하게 이것저것 사다보니 어느새 요런 다양한 국적으로 이루어진 패션이 완성.
한국은 벚꽃이 막 질 무렵, 여기는 슬슬 만개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만개해있을 줄 모르고 장보러 가는 거라고 카메라를 안 들고 나왔는데 그게 아쉬워졌을 만큼 예쁘게 피었다.
날이 맑아서 더 예뻐 보인다.
네덜란드에서는 도미노 피자도 자전거로 배달한답니다 하하.
그러고보니 토요일에 유로파플레인을 나와본 건 처음이지 싶다.
아이들이 놀 만한 것들이 잔뜩 준비되어 있어서 이날따라 아이들이 유로파플레인에 아이들이 참 많았다.
이사온 첫날부터 생각한 거긴 하지만, 확실히 애들이 지내기에 참 좋은 동네인 것 같다.
집에 돌아와서 수요일에 샀던 딸기를 먹으려고 꺼내봤는데
이렇게 곰팡이가 아주 활짝 피어있었다..^^
아니 실온보관을 한 것도 아니고, 일주일이 지난 것도 아니고
냉장고에 3일 넣어놨는데 이러기 있냐고요...
이제 유로파플레인 시장에서 딸기는 절대 안 사먹을 거다.
저녁엔 똠양꿍 라면을 먹기로.
새우맛이니까 진짜 새우도 넣어줘야지.
마마 똠양꿍 라면에 진짜 새우 넣어 먹으니 진짜 최고 꿀맛이다.
인스턴트 라면 하나를 먹어도 이렇게 푸짐하게 먹는다.
엄마가 나 밥은 잘 먹냐고 걱정하는데 이 사진 보여드리면 바로 납득하실 듯.
저녁에는 Hertog Jan으로 하이라이트 파인트 잔을 채워본다.
안주(?)는 며칠 전 새친구가 줬던 더치 간식 bolussen.
예전엔 맥주 마실 때 무조건 짭쪼름한 안주만 찾았는데 요즘은 달달한 안주도 괜찮은 것 같다.
180422(일)
주말은 작정하고 게으르기로 하기라도 한 건지
이날도 시장 나간 거 빼면 참 한 거 없음.
아점으로는 감자볶음을 만들어 먹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간장을 그냥 간장이 아니라 중국식 볶음요리용 간장 같은걸 쓰느라 맛이 참 오묘했음....
그냥 유통기한 다 된 감자를 조금이나마 심폐소생 시켰다는 거에 의의를 두는 걸로...
날이 너무 좋아서 오늘도 선글라스 챙기고~
한국에서와는 다르게 여기선 해만 좀 떴다 하면 자연스럽게 선글라스부터 챙긴다.
아래로는 쭉 작정하고 찍은(?) 벚꽃 사진들.
전부 A7R2로 찍은 사진들이다.
청명한 날씨랑 너무 잘 어울린다.
솔직히 네덜란드에서 벚꽃을 볼 수 있으리라 기대도 해본 적 없는데, 이렇게 보게 되어서 참 신기하다.
근데... 같이 볼 사람이 있으면 더 좋았겠지?😂
이제 막 피려고 옴지락 거리는 꽃도 있고
이미 활짝 핀 꽃도 있고
이게 바로 대낮의 벚꽃팝콘!
얼덜결에 A7R2로 접사연습이나 신나게 한 날이다. 하하.
그나저나 한국에서 겹벚꽃은 벚꽃이 진 후에 핀다는데, 여긴 동시에 핀 듯하다.
돌아오는 길은 조금 다른 길로 들어봤는데, 이렇게 흰 홑벚꽃(?)들도 피어있었거든.
유치원 근처에 있는 벚꽃나무에서 아이들이 놀고 있다.
이렇게 많은 벚꽃을 보다보니 네덜란드에서는 도대체 언제부터 벚꽃이 유행한 걸까 궁금하다.
내가 공부했던 4년 전에는 적어도 별로 못 봤던 것 같은데.
요즘 여기 애들이 'undutch'하다고 표현할 만큼 날씨가 참 좋다.
나도 네덜란드 살면서 이렇게 날씨 좋은 날이 이어지는 거 처음 본다.
덕분에 막찍어도 색감이 너무 예쁘다.
같이 봄을 즐길 사람까지 있으면 참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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