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 저랑 오랜만에 맥주 마셔요!!"라는 간곡한 부탁과 함께 작정하고(?) 내려간 부산.
맥주에 일가견이 있는 언니 덕분에 하루에 부산을 대표하는 수제맥주 펍을 두 곳이나 다녔다.
1. 갈매기 브루잉 광안본점
평일 4시 반에도 열려 있어서 갈 수 있었던 갈매기 브루잉 광안본점.
(카카오맵에는 6시부터라고 나와있는데, 아니다. 오후 12시 오픈! 오늘만큼은 네이버 지도를 믿어야 해!!!)
갈매기 브루잉은 정말 희미하게 예전에 부산 왔을 때 왔던 기억이 있는데, 그때 남긴 포스팅을 보면 맥주 메뉴도 많이 바뀌었다.
언니는 IPA인 웨스트 코스트, 나는 헤이지IPA인 해를 마시고 싶었지만 다 떨어졌다고 해서 IPA인 갈매기를 주문했다.
사실 나는 독일식 밀맥주인 바이젠(바이스) 맥주를 가장 좋아하는데, 이곳의 밀맥주는 다 라즈베리, 망고 등 과일향이 입혀져서 패스^.ㅠ
그 점이 조금 아쉬웠다.
평일 대낮에 가서 우리가 첫 손님이었다ㅎㅎ
갈매기 브루잉 광안본점은 가게가 상당히 넓고 테이블도 많다.
거기다가 통창은 언제나 사랑이지!
창가에 앉으면 혼술도 아주 운치있게 가능할 듯하다.
어느 정도 매니아층이 있는지, 갈매기 브루잉의 굿즈도 팔고 있던 게 인상적이었다.
일단 갈매기는 과일향이 과하지 않고 적당히 나서 좋았다.
과일향 덕분에 오히려 산뜻하다고 느꼈을 정도.
웨스트 코스트는 딱 씁쓸하고 정통한 IPA 맛이었다.
둘 다 너무 무겁지 않으면서 중심은 딱 잡아주는 맛이라 좋았다.
(맥주 좋아하지만 지식이 없어 맛 표현에 한계가 있는 사람...)
갈매기 브루잉에서는 깔끔하게 두 잔으로 끝!
금련산역 5번 출구 10분 거리.
2. 고릴라 브루잉 컴퍼니 광안리점
갈매기 브루잉에서 멀지 않은 곳에 고릴라 브루잉 컴퍼니가 있다.
기왕 부산까지 왔으니 온 김에 다 가보자! 하는 마음으로 도착한 이곳ㅎㅎ
언니가 고른 게 뭐였는지 기억이 잘 안 나는데ㅜ^ㅜ 고릴라 IPA였던가..?
나는 메르첸 페스트 맥주를 골랐다.
10월 한정 옥토버페스트 맥주라고 하는데, 11월 초에 가도 다행히 주문이 가능했다.
독일어로 메르첸(Märzen)은 3월이라는 뜻으로, 메르첸 맥주는 '3월에 만든 맥주'라는 뜻이라고 한다.
냉장시설이 없던 19세기 중반까지 여름에 맥주 제조가 어려웠고, 그래서 3월에 미리 양조한 뒤 동굴 같은 곳에 시원하게 보관하다가 여름이 지나고 늦여름부터 가을까지 마셨다고 한다.
뮌헨 옥토버페스트 기간에 제공되던 맥주라 옥토버페스트 비어라고 부르기도 한단다.
8.5%의 알코올 함량답게 마시자마자 향이 꽤 강하고 진하다는 느낌이 확 왔다.
옥토버페스트가 열리는 호프브로이하우스에서는 이런 맥주를 기본 1리터씩 마셔야 했으니..ㅎㅎ
뮌헨 하면 또 추억이 있는데 공교롭게 부산에서 떠오르게 해주네.
이곳도 참 넓다.
갈매기 브루잉보다도 더 넓은 것 같다.
이곳에선 소화가 좀 돼서, 립과 빵과 샐러드가 나오는 바베큐 플래터(2인)을 함께 주문했다.
립이 참 부드럽고 바베큐 소스가 참 맛있었으며, 빵도 적당히 구워진 듯 고소해서 맛있었다.
샐러드도 새콤달콤하니 립이랑 먹기에 잘 어울렸던 것 같다.
새로운 맥주도 마셔보고 맛있는 안주도 먹고 아주 성공적!
금련산역 1번 출구 15분 거리.
갈매기 브루잉 광안본점에서는 10분 거리.
(1일 2펍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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