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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길 닿는 곳

[서울 종로] 세월의 흔적이 정겨운 공간, 학림다방

by Heigraphy 2021. 1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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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가 동숭동에 있던 시절부터 자리를 지키고 있던 학림다방.

1956년에 문을 열었으니 올해로 무려 65년 동안 한 자리를 지켜왔다.

'카페'보다는 '다방'이라는 이름이 더 어울리는 이곳, 학림다방.

 

 

학림다방 올라가는 길

세련되어 보이기만 하는 대학로의 대로변 한켠에 있는 입구로 들어가면, 학림다방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나온다.

계단에서부터 세월의 흔적을 물씬 느낄 수 있는 이곳.

처음 와본 사람이라면 대학로에 이런 공간이 다 있었나 놀라기에 충분하다.

 

 

학림다방 입구

리모델링을 전혀 하지 않은 듯한 낡은 나무 문.

학림다방은 전체적으로 이렇게 낡은 나무 느낌의 다방이다.

세련되게 바꾸지 않은 그 모습이 오히려 자부심으로 느껴진다.

 

 

메뉴

각종 커피는 물론 다양한 종류의 라떼와 전통차, 주류까지 즐길 수 있다.

나는 카페라떼, 친구는 레몬에이드를 시켰다.

이곳은 사실 비엔나커피가 유명하고 실제로 맛도 있다.

4년 전에 이곳에 처음 방문했을 때 비엔나 커피 마시고 느꼈던 감동이 여전하다.

커피맛뿐만 아니라 다방이 주는 분위기까지 더해져서 괜히 신선한 충격이었음ㅎㅎ

 

 

학림다방 내부

오늘도 손님이 많아 적극적으로 찍어보진 못한 내부 사진.

안쪽에 훨씬 더 많은 자리가 있다.

다만 평일 낮에도 쉽게 만석이 돼서, 학림다방에서 커피 한 잔 마시려면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우리는 아주 운이 좋게도 창가석에서 일어나는 분들이 있어서 들어가자마자 상석에 앉을 수 있었다.

 

 

창가석 뷰

마침 날씨가 너무 좋았고, 가을이라 나뭇잎이 황금색으로 빛났다.

분주하게 돌아가는 서울의 모습에 햇살과 나무 몇 점 얹어주니 그저 평화로운 풍경이 된다.

대학로가 이렇게 눈을 뗄 수 없는 곳이었나.

 

 

레몬에이드&카페라떼

곧이어 등장한 우리의 음료.

배경과 썩 잘 어울리는 잔과 나무창틀.

 

 

카페라떼

커피맛도 산미 별로 없이 깔끔하고 부드러운게 내스타일이었다.

커피를 안 마시는 친구는 비엔나커피를 못 마셔봐서 아쉬워하는 눈치였다.

그때의 기록대로라면, 비엔나커피는 크림 덕분에 매우 부드럽고 약간은 달달한 크림이 올라간 맛이었다.

크림도 맛있었지만, 이번에 카페라떼도 마셔보니 일단 커피가 맛있어서 맛있다고 느꼈던 듯.

 

 

photo by 앙둥

사진 찍는다고 시선 깔고 연기하다가 민망해서 혼자 빵 터진 사진ㅋㅋㅋㅋㅋㅋㅋ

창가에 앉으면 이곳이 바로 인생샷 맛집 :)

전에는 여러 가지 상징이 가득했던 연극을 보고 학림다방에 와서 친구랑 연극에 대한 열띤 토론(?)을 벌였는데, 오늘은 인생의 질문에 대한 열띤 토론을 벌였다.

대화 주제가 다른 곳보다도 마침 학림다방이랑 더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하고ㅎㅎ

뭔들, 어딘들 좋은 사람과 함께라면 안 좋은 공간이 어디 있으리.

 

 

혜화역 어떤 출구에서든 5분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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