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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16'복학 전 발버둥(Russia)

블라디보스톡 여행 :: 10 미셸의 베이커리, 푸쉬킨 동상, 푸니쿨라 승강장

by Heigraphy 2016. 1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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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선문-러시아정교회-잠수함박물관-영원의 불꽃의 코스를 다 보고 나니 출출해져서 간단한 요깃거리를 찾으러 발걸음을 옮겼다. 딱히 사전조사를 하진 않아서 근처에 보이는 식당이나 카페 아무 곳이나 들어갈 요량으로 움직임.

 

 

  간판의 러시아어를 읽진 못하지만 창에 영어로 'Michel Bakery'라고 써있고, 덧붙여서 -cafe-라는 표시가 있길래 들어가봤다.

 

 

 

  들어가보니 무려 한국어 메뉴판도 있는 곳이었다. 우리 좀 제대로 찾아온 듯?

 

 

 

  베이커리라는 이름답게 다양한 빵과 음료 및 디저트류도 팔고 있었다. 친구는 배가 별로 안 고프다고 해서 레몬주스였나? 아무튼 주스 하나를 사 마시고 나는 배가 고파서 메뉴판을 들여다봤다.

 

 

 

 

 

  한국어 메뉴는 이 정도인데, 한국어 메뉴판만 들고 가니 못 알아 듣고 노어 메뉴판도 같이 들고 가야 비교해가면서 무슨 메뉴를 주문하는지 알아 들으시더라. 그리고 더 중요한 건 한국어 메뉴판에는 있는 메뉴가 러시아어 메뉴판에는 없는 경우가 있음! 한국어 메뉴판은 최신 메뉴판이 아닌 것! (그래서 처음엔 나도 파스타를 주문하려다 없어진 메뉴라고 해서 실패했다) 그러니 한국어 메뉴판보다는 영어 메뉴판을 들고 주문하기를 추천한다. 결국 내가 주문한 것은 치킨 시저 샐러드.

 

 

 

  이런 소파자리에 편하게 앉고 싶은 마음도 있었는데, 손님들이 진작 먹고 나간 테이블을 빠릿빠릿 치워주지 않더라. 우리가 앉으면 치워주지 않을까? 싶었지만, 그냥 마음 편하게 빈 자리에 앉기로 함.

 

 

 

  테이블마다 있었던 안내판(?) 무슨 뜻인지가 궁금하다.

 

 

 

  곧 나온 치킨 시저 샐러드(310루블). 배고픈데 이걸로 되겠냐는 친구의 말에, 파스타를 못 먹어서 아쉽지만 시저 샐러드도 아주 좋아하므로 괜찮다고 하며 먹기 시작.

 

 

 

 

  그렇게 치킨 시저 샐러드가 조금도 남지 않고 순식간에 없어졌습니다. 샐러드지만 보다시피 접시가 굉장히 컸기 때문에 먹고 나니 든든했다. 6,000원도 안 되는 돈에 이 정도 식사를 할 수 있다니 역시 놀라운 블라디보스톡 물가.

 

  우리는 이곳이 어떤 곳인지 잘 모르고 보이는 곳 아무데나 들어온 거지만, 가게도 생각보다 크고 한국인 손님들도 꽤 있었다. 여기서 화장실 가는데 갑자기 누가 한국어로 말 거셔서 깜짝 놀람ㅋㅋㅋㅋ 한국어 메뉴판이 있는 것도, 평소에도 한국인 손님들이 많이 오니 있는 거겠지? 개선문쪽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라 허기 달랠 곳, 커피나 음료 한 잔 할 곳을 찾는다면 이곳을 가는 것도 좋을 듯. 미셸의 베이커리(Michel Bakery) 나는 매우 추천!

 

 

 

  입구쪽에 있던 화장대. 왜 있는지는 우리도 영문을 모를 일... 뭐 사진 찍기는 좋았다.

 

 

 

  나오면서 출입구를 한 번 더 찍었는데, 이 가게 블라디보스톡뿐만 아니라 무려 파리, 도쿄, 모스코바에도 있는 체인점이었나보다. 다음에 저 도시들을 가서도 보게 된다면 인연이겠다 싶은 생각이 듦. 그리고 깨알같은 운영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11시까지!

 

 

 

  배도 든든히 채웠겠다, 푸쉬킨 동상을 찾으러 다시 길을 떠났는데 가는 길에 이런 꽃밭?을 보게 되었다.

 

 

 

  이 강렬한 색을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사진도 한 장 찍음.

 

 

 

  미셸의 베이커리에서 푸쉬킨 동상을 만나러 가려면 이런 계단을 올라가야 한다. 무슨 학교를 가로질러 가는 길이었던가? 아무튼 좀 숨어있는 길이었다.

 

 

 

  그렇게 계단을 다 올라왔는데, 와 여기 배경이 여태 블라디보스톡에서 본 곳 중에 제일 유럽 같아! (블라디보스톡을 가보면 알겠지만 생각보다 우리가 아는, 혹은 상상하는 그 '유럽' 느낌이 나는 곳이 흔치 않다.)

 

 

 

  왜 아무 곳에서나 막 찍어도 그림이 되는 그런 유럽의 풍경들이 있지 않나. 여기가 딱 그런 느낌이었기에 그 느낌을 맘껏 즐겼다.

 

 

 

  길 하나를 건너니 바로 푸쉬킨 동상이 기다리고 있길래 이곳에서도 한참 시간을 보냈다.

 

  * 간단 소개, 푸쉬킨이 누구?

  풀네임은 알렉산드르 세르계예비치 푸쉬킨(Aleksandr Sergeevich Pushkin)이며, 러시아 리얼리즘 문학의 확립자이다. 러시아 문학의 아버지쯤 되는 소설가이자 시인! 러시아 근대문학의 초석을 닦은 문학가이다. 『대위의 딸』 등이 대표작이며, 시는 누구나 유명한 구절 한 번쯤은 들어봤을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를 썼다.

 

 

 

  사실 푸쉬킨의 작품을 많이 읽어보진 않았지만, 나름 문학 공부하는 애들이라고 동상 열심히 찾아감.

 

 

 

  반가웠어요 허허.

 

 

 

  푸쉬킨 동상 바로 옆에 있던 푸니쿨라 승강장. 쉽게 말하면 케이블카 타는 곳. 이걸 타고 올라가야 독수리전망대를 갈 수 있다.

 

 

 

  근데 아직 푸니쿨라가 올라가는 타이밍이 아닌 것 같아 다시 나와서 주변을 좀 둘러봤다. 그러던 중 보게 된 웬 힙한 골목. 여기서 장난기가 발동해서 1,000루블짜리 두 장 들고 일리네어 머니스웩 흉내내지만 현실은 뒷골목에서 20,000원 주운 애 같은 사진 찍음ㅋㅋㅋㅋㅋㅋ (차마 블로그엔 공개할 수 없는 사진)

 

 

 

  푸니쿨라 승강장 오른편에는 이런 추모비가 있더라. 제2차 세계대전 참전용사들을 기리는 마음이 느껴졌던 블라디보스톡의 구석구석.

 

 

 

  교회까지 있는 게, 조금 전에 잠수함쪽에서 본 건축물들과 많이 비슷한 구성을 볼 수 있었다. 어떻게 이렇게 비슷하지 싶어서 조금 신기하기도 하고.

  이 교회까지 보고 드디어 푸니쿨라를 타러 갔다. 푸니쿨라를 타고 올라가 독수리전망대에 간 이야기는 다음 포스팅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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