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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16'복학 전 발버둥(Russia)

블라디보스톡 여행 :: 12 마트라스 호스텔, 주마(ZUMA)(킹크랩, 양갈비 스테이크)

by Heigraphy 2017.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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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라디보스톡 여행기는 결국 해가 바뀌고까지 쓰는 걸로^.ㅜ

 

  독수리전망대에서 내려올 때 길을 헤매서 비바람 다 맞아가며 거리에서 방황하고, 겨우 탄 버스는 반대 방향으로 타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다. 작은 밴 같은 버스를 타고 반대 방향으로 가서 종점까지 찍고 다시 돌아오는 여행을 한 것. 덕분에 이미 알려진 여행지로만 다녔다면 못 봤을, 사람 사는 블라디보스톡 모습들을 보기도 함. 카메라 꺼내기가 뭐한 날씨여서 사진도 없고, 오래 있었던 것도 아니지만..

 

 

 

  다시 제대로 된 방향으로 탄 버스는 우릴 클레버하우스에 내려주었다. 궂은 날씨에 지칠 대로 지쳐버려서 물과 함께 숙소에서 먹을 약간의 간식거리를 샀다. (그 김에 알룐카 초콜릿도 사려고 했으나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어서 실패..)

 

  이 사이에, 사진은 없지만 숙소를 한 번 옮겼다. 슈퍼스타 게스트하우스에서 마트라스 호스텔로. 4박 5일 동안 이틀은 한인 숙소에, 이틀은 평범한 호스텔에 묵어보기로 출발 전부터 결정했던 사항이었다. 초반에는 빠른 현지 적응과 다양한 정보를 접하기 위해, 이후에는 한국인뿐만 아니라 세계 각지에서 온 여행자들을 만나보기 위해 일부러 이렇게 짰던 건데, 같이 간 친구가 나와 생각이 비슷해서 수월하게 정할 수 있었다.

  다만 이날 블라디보스톡에 태풍이 상륙하기 직전이어서 날씨가 정말정말 궂었고, 첫 숙소에 들러 짐과 클레버하우스에서 장본 것들을 바리바리 이끌고 비바람을 헤치고 가기가 상-당히 힘들었다는 것을 강조, 또 강조. 여행이 끝난 지금이야 그런 선택을 하길 잘 했다고 얼마든지 말할 수 있지만, 사실 당일에는 우리가 왜 그런 짓(?)을 했을까 후회했고, 슈퍼스타 게스트하우스 사장님에게 혹시 연장할 수 있는 방이 없냐고까지 여쭤봤을 정도.. 하하. 8월이 성수기여서 그랬는지 방이 없다고 하셔서 결국 예정되어 있었던 마트라스, 마트로스 앤 알바트로스 호스텔(Matras, Matros, and Albatros Hostel)로 고고!

 

 

 

  지치면 당충전을 초코우유로 하는 습관이 있는데, 이 초코우유 맛도 매우 진하고 좋았다. 적지 않은 종류의 초코우유를 마셔본 사람으로서 추천!

 

 

 

  클레버하우스에서 사온 것들. 비바람 속에서 너무 벌벌 떠느라 따끈한 국물이 먹고 싶었지만, 저녁은 또 따로 먹을 것이기 때문에 많이 먹긴 부담스러워서 둘이서 신라면 큰 컵 하나 나눠먹기로! 투명 봉지에 들은 것은 빵인데 저것들은 얼마 못 먹었다. 그리고 생수와 초콜릿 하나. 이렇게 구입하고 495.9루블 지출.

 

 

 

  여행하는 중에 한국에서도 먹을 수 있는 음식은 웬만하면 잘 안 먹으려고 하지만 이날만큼은 컵라면을 안 고를 수 없었다. 블라디보스톡에서 먹는 신라면 한사발 정말 꿀맛! 얼큰한 국물이 필요할 때 제격! 가격은 한국과 크게 차이나지 않고, 맛은 확실히 덜 맵다.

 

 

 

 

  허기 달래면서 찍어본 마트라스 호스텔의 라운지 겸 주방. 참고로 이곳엔 2인 2박에 2400루블을 지불했다. 이때 당시 환율로 1인당 하루에 10,000원에 묵었던 셈. 매우 저렴한 가격이 메리트라 할 수 있겠고, 시설도 널찍하니 좋았다. 청결도는 슈퍼스타 게스트하우스만큼 깨끗 뽀득한 느낌은 아니었지만 크게 나쁘지도 않았음! 위치는 굼백화점 뒤편이고, 아래층에 바(bar)가 있어서 노랫소리가 미미하게 들리긴 하나 시끄럽다거나 불편한 정도는 아님. 도미토리 룸은 사진은 없지만 좋았던 건 역시 공간이 여유있었다는 점, 그리고 불편했던 건 침대 스프링이 그리 푹신하진 않았다는 점 정도? 무엇보다 가장 좋았던 건 사람 만나기 좋았다는 점! 4일째 밤에 이곳 라운지에서 다국적 테이블 열린 이야기도 적을 예정.

 

  비바람에 덜덜 떨던 몸을 좀 녹인 후, 이대로 오늘 일정을 끝낼 순 없겠어서 주마(ZUMA)를 가느냐 마느냐를 두고 친구와 한참 고민을 하다가 일단 30분 정도만 각자 침대에서 좀 쉬기로 했다. 그 짧은 시간 동안 진심으로 꿀잠을 잤다. 일어난 뒤엔, 이미 몸이 휴식을 맛보기도 했고, 바깥 날씨도 계속 좋지 않아서 그냥 계속 누워있고 싶었지만, 진짜로 그랬다간 나중에 후회할 게 뻔했기 때문에 다시 마음을 다잡고 주마로 출발!

 

 

 

  주마(ZUMA) 도착. 한 20분 정도 걸었던 듯?

 

 

 

  입구쪽에 웬 미니언이 세워져있길래 지나치지 않고 사진 한 장.

 

 

 

  러시아인들 사이에서는 고급 레스토랑에 속한다는 주마. 푸틴 대통령도 이곳에 와서 식사를 했었다고 한다.

 

 

 

 

  내부는 이런 분위기. 자리 정말 많고, 인테리어 고급스럽고, 서버들도 유니폼을 갖춰 입고 안내 해준다.

 

 

 

  제일 먼저 나온 음료. 논알콜 생과일 칵테일(한 잔에 300루블) 뭐 그런 걸 주문했던 것 같다. 이날까지 알콜을 섭취하면 여행 와서 정말 몸져 누울 것 같았음..

  또, 테이블이 참 많았는데도 그 많은 자리 중 이렇게 주방 앞에 앉혀주더라. 조금 의문이었지만 뭐, 덕분에 조리하는 걸 보는 재미가 있었다.

 

 

 

  메뉴판 사진은 없지만, 우리가 시킨 건 관자가 들어간 샐러드, 양갈비 스테이크, 그리고 킹크랩(1KG+@)! 여자 두 명이서 먹기 많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은 했지만, 양갈비 스테이크도, 킹크랩도 포기할 수 없었다. (해양공원에서 파는 킹크랩이 가격도 비싸지고 주마와 비교하면 요즘 그렇게 메리트가 없다는 얘기를 들었기에 꼭 주마에서 먹고 싶었다.) 샐러드는 느끼해질 것을 대비해서 하나 시켜봄.

  참고로 이곳 메뉴판에 한국어로도 다 적혀있다. 가만 보다보면 도대체 누가 한국어 이름을 붙였을까, 좀 골때리는(?) 것들이 많을 것. 하하.

 

 

 

  음식 나오기 전에 음료부터 짠!

 

 

 

  샐러드(420루블)가 가장 먼저 나왔다. 겨자?와사비? 같이 약간 알싸한 향이 돌았는데, 입맛 돋구기에 좋았음! 관자도 상당히 많이 들어있었다.

 

 

 

  음료와 한 컷.

 

 

 

 

  샐러드 나온 지 얼마 안 돼서 양갈비 스테이크(1,250루블)가 등장! 양고기 비린내도 많이 나지 않고, 고기도 부드럽고 정말 맛있었다. 이건 친구가 사전조사를 하고는 주마에선 이걸 꼭 먹어봐야 한다더라며 주문한 건데, 왜들 꼭 먹어봐야 한다고 했는지 알겠는 기분.

 

 

 

  양갈비 스테이크 끝내고도 한참 후에야 등장한 킹크랩 1kg(+@)(2,340루블)! 사실 조리에 들어가기 전에 살아있는 킹크랩을 직접 들고 와서 이 녀석이 요리되어 나올 거라며 보여준다. 플레이팅을 하필 살아있을 때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게 해놔서 순간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거진 40분-1시간?만에 등장해서 반가웠던(?) 것도 사실..

 

 

 

 

  요리 보고 조리 봐도 정말 크다. 이걸 둘이서 다 먹을 수 있을까? 이전에 스테이크까지 해치웠는데?

 

 

 

 

  엄청나게 큰 다리와 그 안을 가득 채운 살들. 이미 먹기 편하게 손질되어있긴 하지만, 먹다보면 요령이 또 생긴다. 살이 진짜 부드럽고 맛있어서 진심으로 감동... 이런 다리 두 개? 세 개? 정도만 먹어도 포만감뿐만 아니라 약간 질릴 정도였고, 앞에 먹은 샐러드와 양갈비 스테이크를 완전히 잊어버리게 만든다. 손에서 게비린내가 날 정도로 마음껏 게를 먹어본 적이 있었던가. 그것도 가격에 대한 큰 부담감 없이. 해산물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참 잊지 못할 경험.

 

 

 

  게딱지까지 야무지게 살이 차있었다. 그리고 다 먹을 수 있을까 걱정했던(?) 우리는 야무지게 해치움. 둘 다 한 5년치 먹을 게는 다 먹은 것 같다며ㅋㅋㅋㅋㅋ 정말 즐겁고 맛있었던 시간.

 

 

 

 

  물론 원근감이 없다고 말 못하지만(ㅋㅋㅋㅋ) 그걸 감안해도 상당히 큰 킹크랩! 이런 인증샷 정도는 찍어줘야지.

 

 

 

  가격표를 이런 상자 안에 담아 준다. 음식값+서비스fee 10%해서 총 5,071루블(약 91,000원)을 지불했다. 한국에서는 킹크랩 하나만 먹어도 20만원 가까이 줘야 했을텐데, 킹크랩+양갈비 스테이크+관자샐러드+칵테일까지 해서 9만원(두 명이니까 나누면 4만 5천원)이면 정말 잘 먹고 온 거라 생각.

 

 

 

  이렇게 돈을 넣어두고 자리에서 계산하면 된다. 서비스fee 10%가 붙어서 나오기 때문에 팁은 따로 안 줬던 걸로 기억. 참 좋은 식사였다. 

  주마는 체인점이고, 모스코바 등에도 있다고 하니 러시아에 방문할 기회가 생긴다면 한 번쯤 들러보는 걸 진심으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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