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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18'19'섬나라 여행기(UK&Ireland)

섬나라 여행기 아일랜드편 :: 비쉥겐국으로 떠나야만 했던 아일랜드 여행 Day.2(상)

by Heigraphy 2019. 7.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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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이콥스 인 호스텔(Jacobs Inn Hostel)에서 눈을 떴다. 12인실 도미토리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1층 침대를 배정 받았지만 침대가 너무 낮아서 내 머리가 닿는 수준이었다.




  본격적으로 여행을 시작하는 날이면서, 평일이라 일도 잠깐 해야해서 호스텔에 앉아 오전 시간을 보냈다. 비수기에다가 다들 나가 노는 시간(?)이라서 12인실 도미토리에 혼자 앉아 여유롭게 일을 할 수 있었다. 내 랩탑은 오래되어서 꼭 콘센트가 필요한데, 나는 아일랜드가 3핀짜리 콘센트를 사용하는 줄 몰랐을 뿐이고... 콘센트를 새로 사기는 좀 아까워서 리셉션에 물어보니 다행히 신분증을 보증으로 받고 변환기를 빌려주었다. 그렇게 무사히 업무도 완료하고, 핸드폰도 잘 충전함!




  한국인들도 많이 오는 호스텔인 것 같던데, 내가 여행하는 동안에는 한 번도 못 봤다. 또, 1층이 공사 중이라 살짝 아쉬웠음.




  조식은 이미 소화 다 됐고, 점심시간도 살짝 지나서 일단 식당을 찾아 나서기로 했다. 확실히 날이 밝으니 더 눈에 잘 들어오던 더블린 시내. 사실 어디에 뭐가 있는지도 잘 모른 채로 거의 발길 닿는 대로 다녔다. 위 건물은 더블린 중앙 우체국(An Post, General Post Office)인데, 건물도 멋있고, 영국의 지배를 받던 시절 아일랜드 독립군이 봉기했던, 역사적으로 꽤 의미가 있고 상징적인 공간이라고 한다.




  내가 가고 싶은 식당을 가려면 쇼핑 거리인 헨리 스트리트(Henry St)를 지나야 했다. 아직 크리스마스와 연초가 지난 지 얼마 안 됐을 때라서 아직 거리에 관련 장식들이 많았다.




  더블린에서는 이렇게 심심찮게 버스킹을 볼 수 있는데, 이 추운 날 가게 앞에서 떡하니 밴드 버스킹을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아일랜드에서 나름 유명한 매장이라는 PENNEYS. 가격이 저렴해서 많이 찾는 모양이던데, 궁금해서 들어가봤더니 다른 유럽 나라에서는 프라이막(Primark)이라고 불리는 가게와 같은 가게였다. 어떻게 확신하냐면, 네덜란드에 있는 프라이막을 종종 가봤는데, 같은 디자인의 옷도 봤고, 무엇보다도 옷에 달린 상표에 아예 Primark이라고 써있었다. 괜찮은 게 있으면 쇼핑도 해볼까 했는데, 어차피 네덜란드에도 있는 거라면 굳이 여기서 오래 둘러볼 필요 없겠다 싶어서 그냥 나왔다.




  아침 겸 점심으로 내가 선택한 메뉴는 바로 쌀국수! 왜 아일랜드까지 와서 쌀국수를 먹냐면... 나는 네덜란드에서 워홀 하던 사람이라 무슨 음식이든 다 그립기 때문이지...ㅋㅋㅋㅋㅋ 그리고 음식값도 아일랜드가 네덜란드보다 좀 더 싸... 내가 먹은 요 쌀국수는 7유로였다.

  내가 찾아간 식당은 아오바바(Aobaba)라는 곳인데, 가게 외관이 알록달록하니 쌀국수 파는 집처럼은 안 생겼는데 쌀국수 맛집이라 사람이 바글바글한 게 포인트다. 대부분의 메뉴를 약 6-7유로 정도면 먹을 수 있는 듯! 다만 사람이 정말 많아서 자리잡고 먹기 힘들 수도 있다. 이번 여행 컨셉은 미피와 함께하는 여행인데, 처음으로 미피 세워두고 사진 찍은 곳.





  이후에는 정말 뜬금없는 곳을 찾아갔다. 여행지로 유명한 곳도 아니라 사람도 한산했고, 저 멀리 화려한 그래피티들만이 시선을 끌 뿐이었다.





  어디를 갔냐면, 바로 빈티지 의류 매장인 킬로!(Dublin Vintage Factory KILO). 이름이 왜 킬로냐면, 옷을 개당 가격을 매겨 파는 것이 아니라 무게로 1kg당 20유로를 받고 파는 곳이라 그렇다. 런던에서 하도 빈티지 마켓을 돌아다녀서 아일랜드에서도 빈티지 쇼핑에 좀 관심이 생겼다.




  판매하는 옷들은 상태도 꽤 괜찮고 예뻤다. 킬로당 20유로면 가격도 엄청 싼 거 같다. 다만 나는 백팩 하나 메고 여행 온 사람이라 옷을 넣을 공간이 없어 사지는 못했고, 답사 느낌으로 온 거라 런던에서처럼 구경만 실컷 하다가 결국 딱히 산 건 없이 발걸음을 돌렸다. 꽤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다음에 캐리어를 들고 가게 되면 꼭 건져와야겠다.




  이 거대한 굴뚝이 있는 건물은 바로 호스텔 건물이다.




  내가 묵은 곳은 아니지만, 더블린에서 유명한 호스텔 중 하나인 제네레이터 호스텔(Generator hostel)이 있고, 나는 사실 그 바로 옆에 있는 제임슨 증류소를 찾아왔다. 제임슨 증류소(JAMESON Distillery)가 여행 일정에 있다면 제네레이터 호스텔에서 묵는 거 좋을 듯.




  문밖에서 봐도 이곳이 증류소라는 걸 보여주는 거대 증류 장치.




  그리고 입구.





  이곳은 바(bar)를 겸하고 있는 곳이기 때문에, 들어가면 먼저 술을 마실 수 있는 공간이 나온다. 인상적이었던 문구, "A good story cannot be devised, it has to be distilled" (좋은 이야기는 만들어질 수 없고, 뽑아져야 한다.)




  바를 지나 좀 더 들어가면 비로소 증류소가 나온다. 시간대별로 예약하고 입장하여 제임슨 증류에 대해 설명도 듣고, 체험도 하고, 제임슨도 마셔볼 수 있는 듯. 위스키는 정말 잘 모르는데, 그 중에 딱 하나 이 제임슨 위스키를 알아서 분위기를 볼 겸 와보았다. 그러나 예전만큼 술에 관심이 있지 않은 데다가 혼자 보기도 좀 재미 없을 것 같아서 증류소 들어가보는 건 패스.




  제임슨 병으로 만든 조명.




  진열장까지 정말 예쁘게 꾸며놓은 곳이었다. 이맘 때쯤 술에 대한 흥미도 잃은 나였는데, 여기까지 와서 제임슨 위스키 한 잔은 마셔줘야 될 것 같아서 잠깐 앉았다.




  바깥의 드럼통 같이 생긴 테이블마저 느낌있었던 제임슨 증류소.




  제임슨, 혹은 아이리쉬 위스키를 좋아한다면 들러보면 좋을 듯!





  이후 정처 없이 돌아다니는 동안에도 참 많은 바(bar)?펍(pub)?을 봤다. (사실 바와 펍의 정확한 차이를 모르겠다) 사실 나는 사전 정보 없이 그냥 돌아다녔는데, 사람들이 많이 멈춰서고 기념사진도 찍고 하길래 뭔가 하고 알아보니 운영한 지 800년이 넘은, 더블린에서 가장 오래된 펍이라고 한다. 이름은 브레이즌 헤드(The Brazen Head). 아이리쉬 전통 음식도 팔고, 분위기도 굉장히 좋았던 곳.




  여기는 그냥 흔하고 평범한 펍인 것 같았는데, 다가올 요일별 이벤트가 맥주, 맥주, 맥주라길래 재미나서 사진으로 남겨놓음.





  여기도 정말 정처 없이 걷다가 마주친 크라이스트 처치 대성당(Christ Church Cathedral). 더블린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이라고 한다. 시간이 조금 늦어서 그런지 문이 굳게 닫혀있어서 들어가보지는 못했다. 아쉬운 대로 미피와 사진 하나 남김.




  도로 한복판을 달리던 마차. 네덜란드에서는 하이네켄 홍보용으로 이런 마차를 끄는 것을 봤는데, 여기는 관광 상품처럼 이용하는 것 같았다.


  본격적인 여행의 첫날이라곤 했지만, 사실 걷고, 구경하고, 걷고, 구경하는 것의 연속이라 특별한 것을 많이 하지는 않았다. 거의 외관만 보고 이동만 한 게 대부분.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량이 너무 많아서 이튿날 여행기는 두 편으로 나누어서 써야겠다. 다음 편에는 더블린 성, 그라프톤 거리, 템플바, 분센버거 등의 이야기를 적어볼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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