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by Heigraphy
해외여행/18'19'섬나라 여행기(UK&Ireland)

섬나라 여행기 아일랜드편 :: 비쉥겐국으로 떠나야만 했던 아일랜드 여행 Day.1

by Heigraphy 2019. 7. 14.
반응형

  네덜란드 워킹홀리데이 비자가 끝났다. 원래대로라면 한국에 돌아가야 했지만, 조금 더 남아있고 싶었다. 기왕 온 거 1년을 채우고 싶기도 했고, 두고 가는 사람이 눈에 밟혀 최대한 있다 가고 싶기도 했다. 네덜란드 이민국(IND)에 따르면 워킹홀리데이 비자가 끝나면 네덜란드 외 쉥겐국가는 자동으로 무비자 90일 체류가 가능하고, 네덜란드는 비쉥겐국으로 다녀올 시 다시 무비자 90일 체류가 가능하다고 하여 비쉥겐국을 다녀오기로 했다. 사실 여행이 목적이라기보다 비쉥겐국에 가는게 목적이라 가장 가깝고 비용이 덜 드는 비쉥겐국이 어디일까 하다가 눈을 돌리게 된 영국과 아일랜드. 영국은 얼마 전에 빵언니 보러 다녀왔으니까 이번엔 아일랜드를 가보자. 가는 김에 S언니도 만나고 와야지. 그렇게 아일랜드 여행이 계획되었다.



  거주허가증의 기간이 만료되는 날 출국을 하게 됐다. 그래서 오전에는 거주등록해제(deregister) 하러 시청 다녀옴. 딱 내가 거주등록해제 하려는 날부터 무슨 시스템이 바뀌었다고, 온라인으로 못하고 직접 시청에 와야 한다고 해서 아침부터 부랴부랴 달려갔다. 담당 직원도 내가 바뀐 시스템의 첫 손님이라며 약간은 우왕좌왕 했다. 디레지 하는 동안 몇 가지 질문을 했는데, 본인이 못 알아듣거나 이상한 질문 해놓고 자꾸 내가 뭘 잘못해서 그런 거라며 떠넘겨대서 좀 그랬다. 정보 확인해보래서 이거 잘못 입력됐다고 확인해줬는데 갑자기 내탓하고 이런 식ㅋㅋㅋㅋㅋ 누가 잘못 썼다고 화라도 냈냐고요..

  아무튼, 무사히 해제 후 짝꿍님 부모님댁 가서 커피 한 잔 마시며 나 이제 완전한 투어리스트 신분이 되었다고ㅋㅋㅋㅋ 알려드리고, 커피 한 잔 마시고 아일랜드 잘 다녀오라는 인사를 받고 집으로 왔다. 짝꿍님은 오후 출근을 하고, 나도 오후에 일 잠깐 하고 끝나자마자 백팩 하나 메고 공항으로 향했다.

  작년(2018년) 하반기쯤부터 유럽 저가항공사들이 더 짜게 굴어서 기내 수하물로 캐리어를 들고가려면 짐 추가를 따로 해야 했다. 짐 추가 없이 가능한 짐은 백팩 하나 정도(배낭여행용 가방 아니고 정말 그냥 백팩). 6박 7일 여행에 카메라에 랩탑까지 넣어서 가려니 자리가 부족해서 옷 같은 건 좀 부족하게 들고 가서 현지에서 빨아서 입었다.




  공항에는 여유롭게 도착했는데, 라이언에어(Ryanair)는 특이하게 아일랜드 갈 때 라이언에어로부터 출국 도장을 받아야 된다고 해서 도장 찍어주는 데스크 한참 찾다가(체크인 데스크랑 또 다른 곳이었음) 시간을 다 보내버렸다. 스키폴 공항에 있는 라이언에어는 정말 지분이 작아서(?) 눈에 잘 안 띈다. 라이언에어 도장은 직접 인쇄해간 보딩패스에 찍어주고, 여권에는 출입국 심사대에서 찍어주는 도장을 받았다.

  그나저나, 라이언에어 데스크 바로 옆에 대한항공 데스크가 있었고, 마침 내가 떠나는 시간과 비슷한 시간대의 인천행 비행기 체크인을 받고 있었다. 라이언에어보다 대한항공 데스크가 훨씬 더 많았기 때문에 처음에 대한항공 데스크만 보고 속으로 '뭐야 여기 아니네~' 하다가 문득, 어쩌면 내가 타는 비행기가 저거였을 수도 있었다는 생각이 들어서 기분이 좀 이상해졌다. 마음 한켠에선 늘 한국에 가고 싶다고 생각하면서도, 막상 한국행 비행기를 타는건 아직 내 일이 아닌 것 같고 그런가보다.




  짐 검사도 무사히 마치고 게이트를 찾아 가려고 하는데 이노무 비행기가 1시간 가까이 연착이 되었단다. 그래서 게이트도 아직 공지가 안 된 상황... 게이트와 게이트 간 거리가 꽤나 멀었기 때문에, 정확한 게이트를 알고 가는게 좋을 것 같아서 공지가 뜰 때까지 움직이지도 못하고 가만히 앉아있었다. 이미 저녁 비행기라 시간이 꽤 늦었는데, 연착까지 되어서 이때부터 상당히 불안했다. 네덜란드보다 1시간이 느린 아일랜드인데도 왠지 오늘 안에(?) 도착 못 할 것 같은 느낌....


  우려했던 대로 아일랜드 더블린 공항에 내리니 이미 12시가 가까워졌었다. 출발하기 전에 더블린 공항에서 시내로 나가는 에어코치(aircoach)를 예약하고 왔는데, 예약한 날짜에 타야 해서 몇 분 차이로 그 날짜가 지나가서 못 탄다고 할까봐 정말 걱정했다. 수십 개의 버스 정류장이 있는 더블린 공항에 도대체 더블린 시내로 나가는 버스의 정류장은 어디인지 못 찾겠고, 시간이 시간인 지라 물어볼 사람도 없어서 한참을 헤매서 그야말로 멘붕이었다(그나마 다행이었던 건 에어코치가 24시간 운행하는 버스라는 것). 알고보니 나는 공항에서 나와서 터미널2로 나가서 한참 헤맸던 거고, 더블린 시내행 에어코치를 타려면 터미널1로 가야했다. 12시가 넘어서 결국 버스 탑승! 다행히 티켓을 아주 엄격하게 확인하지는 않았다.


(Tip. 에어코치는 다음 사이트에서 예매할 수 있다. https://www.aircoach.ie/ 예매 시 공항-시내 편도 6유로, 왕복 11.5유로. 현장 구매 시 편도 7유로, 왕복 12유로. 더블린 시내도 세 정류장이 있는데, 본인 숙소에서 가까운 곳을 잘 선택해야 한다. 나는 제이콥스 인 호스텔에 머물렀고, 오코넬 스트릿(O'Connell Street)에서 하차했다.)




  버스 안에서 피곤함을 뽐내며 찍어본 사진. 아일랜드에서 12시 26분이면 네덜란드는 1시 26분이라는 건데, 나는 이미 24시간을 넘는 하루를 살고 있었다. 여기에 오기까지 너무 정신이 없었어서 오전에 거주등록 해제하고, 부모님 만나고, 일하고 등등, 네덜란드에 있었던 일들이 벌써 무슨 어제 일 같음...

  버스 자체는 참 괜찮았다. 안에 화장실도 있고 말이야... 그러나 20분 내외면 더블린 시내에 도착하기 때문에 굳이 갈 일은 없을 듯.




  새벽에 도착한 오코넬 스트릿은 당연하게도 참 어둡고 조용했다. 여기서도 약 10분 정도를 걸어야 숙소에 갈 수 있었다. 같은 방향으로 가는 여행자도 없고... 그래도 어쩌겠어 나는 가야지. 아무리 생각해도 나는 여행할 때 참 겁이 없는 것 같음.




  늦은 시간에도 다행히 체크인을 할 수 있어서 방을 배정받았다. 12인실쯤 되는 도미토리였는데, 새벽에 도착한게 미안해서 정말 조용히, 조심히 들어갔다. 씻는 것도 시끄러울까봐 제대로 씻지도 못하고 갈아입을 옷만 꺼내고 양치만 하고 바로 침대에 누웠다. 계속 긴장을 하다가 침대에 누우니 그제서야 좀 피곤함이 몰려오더라. 생각해보니 나 집 떠난 후부터는 물도 한 잔 제대로 못 마셨네...




  다행히 만실까지는 아니고 절반 정도만 차 있어서 조금 덜(?) 피해를 줄 수 있었다(위 사진은 다음날 아침에 찍음). 그래 1월이면 여행 성수기는 아니긴 하지. 첫날은 늘 이렇게 이동하다가 시간이 다 가는 것 같아... 따라서 본격적인 아일랜드 여행기도 다음 편부터!



Copyright ⓒ 2019 Heigraphy All Rights Reserved.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