렝쌥(เล้งแซ่บ, Leng Zab) 맛집을 발견했다. 사실 지도에 저장한 지는 오래 되었는데, 근처를 갈 일이 별로 없어서 매번 미루다가 드디어 다녀왔다. 렝쌥 맛집답게 이름부터 멩렝쌥(เม้งเล้งแซ่บ Meng Leng Zab)이다.
1. 멩렝쌥(เม้งเล้งแซ่บ) 가는 길
후알람퐁(Hua Lamphong) 기차역에서 가깝다. 그래서 기차여행 다녀와서 후알람퐁 중앙역에 내릴 때 들르기 좋다.
기차역 근처지만 딱히 관광지도 아니라서 사람도 붐비지 않고, 가는 동안 이렇게 예쁜 풍경을 볼 수 있다.
2. 멩렝쌥(เม้งเล้งแซ่บ) 외관 및 입구
완전 로컬 골목 어딘가에 자리잡고 있는 멩렝쌥. 노란색 간판이라서 눈에 띈다. 주변이 한적하고 손님도 대부분 태국인이다. 그런데 주인 아저씨께서 약간의 영어를 하신다는 건 또 반전. 맛과 가격, 분위기는 로컬인데 조금 더 쉽게 소통이 된다? 최고의 식당이지.
3. 멩렝쌥(เม้งเล้งแซ่บ) 내부
안쪽도 노란색으로 발랄한 느낌의 식당이다. 내부에 에어컨은 없고 선풍기가 있다. 테이블은 많지 않고 두세 개 정도 있고, 혼밥하기 좋은 바(bar)형 테이블에도 한 서너 명 앉을 수 있다. 공간 자체는 그리 넓지 않은 편. 그래도 쾌적하게 먹을 수 있다.
4. 멩렝쌥(เม้งเล้งแซ่บ) 메뉴
사진이 있는 메뉴 아래에만 영어가 적혀있다. 렝쌥은 맨 위에 있고, 'spicy pork spine bone soup'라고 한다. 이외에도 다양한 태국 음식들이 있고, 웬만한 대표 메뉴는 사진과 영어를 준비한 것 같으니 보고 주문하면 될 듯하다. 렝쌥은 90밧(약 3,400원). 밥이랑 먹고 싶어서 밥도 시켰다. 아마 10밧(약 380밧)?
태국어로만 된 메뉴도 읽어보려고 열심히 노력해봤는데, 맨 오른쪽 아래 구석에 적힌 게 음료 메뉴라는 것만 겨우 읽고 포기^^; 번역기로 찍으면 잘 나오긴 한다.
5. 멩렝쌥(เม้งเล้งแซ่บ) 음식
렝쌥이 금방 나왔다. 그릇이 생각보다 커서 좀 놀랐다. 안에는 고기와 고추, 그리고 초록색 채소가 잔뜩 들어가 있다. 파는 아닌데 무엇인지 정확히 모르겠다. 고깃국이지만 전체적으로 색감이 초록색이라 괜히 건강해 보이는 느낌.
그릇이 큰 만큼 고기가 정말 많이 들어있다. 돼지고기 등뼈를 푹 우린 음식이라 살도 정말 부드럽게 잘 발린다. 국물 가득 떠있는 고추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국물은 좀 맵다. 아니, 칼칼하다는 표현이 더 맞겠다. 약간은 기름진 고기와 칼칼하고 시원한 국물이 정말 잘 어울린다.
일단 렝쌥은 맨밥이랑 먹기 참 좋은 맛이고, 이 맛엔 뭔가 탄산이 마시고 싶어서 콜라도 추가로 주문함. 평소에 차라리 탄산수를 마시지 콜라는 잘 안 마시는데 렝쌥은 맵짤(렝쌥)+단(콜라) 조합이 참 좋았다... 얼음컵까지 야무지게 같이 주문.
밥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새 그릇 아니고 조금 먹은 상태인데 티도 안 난다. 양이 정말 많음... 살코기 가득 붙은 덩어리가 4-5개는 들어 있었던 거 같다. 아무리 생각해도 1.5인분은 되는 듯.
렝쌥을 많이 먹어보진 않았지만, 먹어본 것 중에는 최고다. 집 앞에 있었으면 진짜 맨날 먹었을 수도 있을 정도로... 우리나라의 감자탕에서 맑은 국물에 매콤 칼칼하고 살짝 시큼한 맛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태국 음식 치고 특유의 향신료 맛도 별로 안 나서 은근히 진입장벽이 낮은 음식이 아닐까 싶다. 태국에 온다면 꼭 먹어보길.
렝쌥 1.5인분+밥+콜라+얼음컵 해서 117밧(약 4,400원) 지출. 다른 데 가면 렝쌥 한 그릇도 주문 못할 가격에 배터지게 먹었다. 다음에 후알람퐁 갈 일 있을 때 무조건 또 갈 거다.
MRT 블루라인 후알람퐁(Hua Lamphong)에서 도보 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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