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아힌! 태국에서 다녀온 많은 여행지 중에 참 좋았어서 지금까지 꽤 그리워하는 곳이다. 그 이유 중에 하나는, 후아힌이 쩩삐야 보유 지역이기 때문이지. 그만큼 너무 맛있게 잘 먹고 온 후아힌 로컬 맛집 쩩삐야(เจ๊กเปี๊ยะ Jek Piek).
1. 쩩삐야 외관 및 입구
저녁시간이 채 되기 전에 갔는데 이미 사람이 매우 많았다. 식당 바깥까지 사람이 꽉 찬 걸 보고 과연 내 자리가 있을까 걱정하며 일단 갔는데, 다행히 한 테이블 정도 비어 있어서 앉을 수 있었다.
2. 쩩삐야 메뉴
메뉴가 정말 많다. 대체로 태국 음식들이고, 대체로 로컬 가격이라 저렴한 편이지만 몇몇 메뉴는 가격이 조금 있는 만큼 양이 많고 푸짐하다. 후아힌이 바다가 있는 도시인 만큼 해물 요리가 많은 듯하다. 보다시피 메뉴 사진이 다 있고, 영어로도 적혀 있어서 메뉴판 보는데 어려움은 없다. 사진도 다 맛나 보이게 찍어서 고르기 정말 어려웠음ㅋㅋㅋㅋ
나는 똠얌꿍, 버터갈리가리비구이, 밥, 탄산수를 주문했다. 혼자 간 거 맞음^^
3. 쩩삐야 내부
쩩삐야는 보다시피 문을 활짝 열어놓아 외부랑 통하고, 에어컨 없이 운영되는 식당이다. 안에서 선풍기가 돌아가긴 하지만 조금 더울 수 있다. 테이블은 많은 편인데 그만큼 손님도 많고, 가게 내부에서 다 수용을 못해서 바깥까지 간이 테이블과 의자를 놓고 사람들이 앉아 있다.
사람이 이렇게 많은데 혼자 4인 테이블에 앉아서 조금 죄송했음... 심지어 먹다보니 밖에서 줄을 서더라고... 직원분들이 나에게 눈치를 준 건 전혀 아니었고 오히려 맛있냐고 물어봐 주시면서 엄청 친절하셨다.
4. 쩩삐야 음식과 음료
20밧짜리 평범한 탄산수를 시켰는데 평소보다 웬 두 배는 되어 보이는 큰 병이 등장해서 좋으면서 당황... 이런 사이즈가 있는 줄 처음 알았네ㅋㅋㅋㅋ 음료부터 든든해진다.
밥과 가리비구이부터 등장. 밥도 많고 가리비도 많다. 껍데기가 6개밖에 없는데, 껍데기 하나 위에 가리비가 3-4조각씩 올라가 있어서 보기보다 엄청 많다.
버터향과 마늘향 물씬 나는 게 참 맛있었던 버터갈릭가리비. 그냥 먹어도 짭짤하고, 소스는 살작 매콤했다. 가리비는 부드러웠는데, 완전히 푹 익힌 게 아니라 약간 반숙 같은 느낌이었다. 근데 별로 비리지도 않고 맛있음. 다만, 아무래도 버터구이다보니 혼자서 다 먹기엔 살짝 느끼하긴 했다. 양이 진짜 많았다니까요.
똠얌꿍 주문했는데 국그릇도 아니고 웬 대접에 한가득 나와서 이것도 당황ㅋㅋㅋㅋ 양이 워낙 많아서 덜어 먹으라고 국자랑 개인 그릇도 주신다(원래는 1인분이 아닌가 봄😂). 국자로 살짝 저어서 떠보니 뜨는 족족 생선, 오징어, 새우 등등 실한 해물 건더기들이 딸려 올라와서 너무 행복해짐ㅋㅋㅋㅋ
생선이 많이 들어가서 그런지 약간 매운맛 대신 시큼한 맛이 가미된 매운탕 같기도 하고... 하여튼 태국 향신료에 거부감 딱히 없고 해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최고일 듯한 메뉴(=나한테 최고인 메뉴였음).
정말 열심히 먹는 중인데 양이 안 줄어... 적당히 먹다가 남겨서 포장할까 했는데, 일단 남기기엔 너무 맛있었고, 숙소가 혼자 쓰는 호텔이 아니라 호스텔 도미토리였기 때문에 음식 냄새 풍기면 민폐일 듯해서 앉은 자리에서 다 먹었다. 아마 집에서 먹었으면 이 정도 양이면 3일은 먹었을 것 같음😂 근데 너무 맛있게 먹어서 다 먹고도 뭔가 속에 부담 가는 느낌은 아니었다. 오히려 너무 만족스럽고 든든해서 이후에 여행길이 편안해짐.
이렇게 먹고 가격은 330밧(약 12,500원). 배가 하나뿐이라 더 많은 메뉴를 먹지 못한 게 오히려 아쉽네. 후아힌 여행을 간다면, 로컬 음식을 좋아한다면, 해산물 요리를 좋아한다면 쩩삐야를 꼭 가세요. 아니, 해산물 아니어도 고기 요리도 많아요. 하여튼 쩩삐야 정말 강추.
후아힌 해변에서 가까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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