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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 살아보기/태국 일기

태국 일기 :: 타지에서 생일을 어떻게 보냈냐 하면

by Heigraphy 2024. 5.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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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5월 어느 날

 

  이번에도 역시 다른 것보다 먼저 써보는 이야기. 타지에서 아마 두 번째로 보낸 생일인 듯하다. 그동안 해외를 그렇게 왔다 갔다 했는데도 의외로(?) 생일 때만큼은 거의 늘 한국에 있었단 말이야.

 

1. 12시 되자마자 받은 선물

이불 선물

  "집에 손님이 오는데 제가 이불이 없네요..." 했더니 흔쾌히 남는 이불을 보내주신 선생님😂 생일선물은 아니었지만, 정말 하루만에 도착해서 12시 땡 되자마자 가장 먼저 받은 선물이 되었다. 태국 flash 택배 진짜 빨라요..

 

 

2. 짜런쌩씰롬 아침식사와 케익 초 불기

짜런생씰롬의 족발

  새벽에 친구네가 도착해서 우리집에서 잠깐 자고 아침 일찍(나는 눈도 못 뜬 시간에) 나갔는데, 몇 시간 후에 다시 오더니 나 아침밥 먹이고 생일도 축하해 주려고 다시 왔단다. 무려 짜런쌩씰롬의 족발을 들고..

  여기 나도 가고 싶었던 곳인데 도저히 친구들 스케줄을 따라갈 자신이 없어서 포기했는데 포장해서 가져다 줬다. 아침 장사만 하는 곳이라 그동안 가볼 엄두를 못 냈는데 덕분에 정말 맛있게 먹었다. 다양한 곳에서 족발덮밥 먹어봤지만, 여기 고기 정말 부드럽고 맛있음!

 

 

생일축하

  케익에 커피까지 야무지게 사 와서 초 꽂고 노래도 불러주고.. 생각지도 못한 이벤트를 받음😭 타지에서 혼자 살아도 덕분에 참 충만한 생일 아침을 보냈다. 파운도 케익도 엄청 맛있어서, 이때는 배불러서 조금 남겼는데 나중에 혼자 다 먹음ㅎㅎ

 

 

3. 동료들과 점심 식사

동료들과 점심 식사

  곧 일터를 옮기게 돼서 그 전에 동료들과 점심 식사 약속을 했는데, 공교롭게도 생일이랑 겹쳤다. 나는 생일을 떠벌떠벌하는 편은 아니지만, 동료 중에 나랑 생일 3일 차이 나는 사람이 있어서, 전에 얘기하다가 서로의 생일을 알게 됐었다. 그래서 동료들의 축하와 축복도 받음ㅎㅎ 라멘 먹으러 갔는데 맛은 그냥 그랬다. 태국에서 거의 처음 사귄 사람들이랑 의미 있는 날에 밥을 먹었다는 것에 의의를 둠.

 

 

 

4. 아이콘시암 구경과 식사

랭쌥

  저녁에는 친구네에 합류하기 위해 아이콘시암으로 향했다. 이날 덕분에 나도 랭쌥 처음 먹어 봄. 매콤새콤한 국물에 끓인 감자탕 등뼈 뜯어먹는 느낌. 맛있다는 뜻이다. 고기가 엄청 부드러워서 잘 발린다.

 

 

나라야 구경

  친구 쇼핑하는데 같이 기웃거리면서 나라야 가방 및 파우치 등등 구경. 이런 브랜드가 있다는 건 알았지만 가격 대비 퀄리티가 좋다는 것까지는 잘 몰랐는데, 디자인도 귀엽고 해서 관심이 갔다. 나중에 나를 위한 선물 하나쯤 하는 것도 좋을 듯.

 

 

팁싸마이

  여기도 원래 다음주에 E언니랑 가기로 했는데, 친구들이 먼저 가보자고 해서 가 봤다. 여기도 오렌지주스 유명한 건 알고 있었는데 친구 덕분에 처음 먹어 봄. 눈이 띠용해질 정도로 진짜 맛있는 오렌지 주스였다. 팟타이도, 간이 좀 세긴 했지만 여태 먹어 본 팟타이 중에 제일 맛있었음.

 

 

5. 카오산로드.. 아니, 람부뜨리

  카오산로드 구경하러 갔다가 클럽 노랫소리에, 호객에, 너무 정신이 없어서 정말 구경만 하고 조금 조용한 람부뜨리로 넘어간 우리.

 

마사지

  람부뜨리 쪽에 마사지샵들 몰린 곳 중 친구가 익숙하다는 상호명을 따라 들어갔다. 오랜만에 발마사지. 처음엔 사람이 별로 없는 듯하더니, 우리가 마사지받는 동안 만석이 됐다. 마사지받으면서 잠깐 눈 붙이기에 좋았음.

  압이 조금 약한 듯해서 좀만 세게 해달랬더니 일행의 마사지사 중 한 명은 또 갑자기 너-무 세게 해서 일행이 너무 아파했다는 웃픈 이야기😂

 

 

빠질 수 없는 맥주 한 잔

  여기도 람부뜨리. 생각해보니 카오산로드는 그냥 한 번 슥 둘러보기만 하고 너무 정신없어서 람부뜨리로 넘어와서 다 했구나.

 

  동남아 국가의 이 얼음맥주가 너무 먹고 싶었다는 친구네 커플ㅋㅋㅋ 어디선가 들려오는 라이브 음악, 다양한 사람 구경, 시원한 맥주 삼박자가 맞아서 만족스러웠다. 역시 나는 카오산로드보다는 람부뜨리가 좋다.

 

  예상치 못한 축하도 받고, 좋은 사람들이랑 좋은 시간도 많이 보내고, 오랜만에 나도 여행자 모드로 알차게 방콕을 즐겼던 올해 생일, 잊지 못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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