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볶이를 좋아하는 친구랑
예전부터 같이 먹자고 먹자고 노래를 불렀던
'또보겠지 떡볶이'에 드디어 다녀왔다.
홍대에만 지점이 4~5개 정도 있던데
기다림이 가장 없을 만한 곳이 어디일까 나름대로 머리를 굴려보다가
연남동 지점을 가기로 했다.
('붕붕허니비'라는 지점 이름만 봐서는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 아무도 모를 듯..)
덕분에 올 겨울 최고 추운 날
어쩌다보니 연남동 나들이..!
사실 기다리는 것도 기다리는 건데,
이날 추워도 너무 추웠던 지라
지하철역에서부터 가장 빠르게 갈 수 있는 지점을 찾아서 가다보니
이곳으로 온 것도 있었다.
홍대입구 3번 출구에서 거의 3분만에 온 듯.
가게가 2층인데 계단을 올라오는 길에 벽에 뭐가 참 많이 붙어있었다.
입구.
문앞에 사람이 안 서있길래 웨이팅 없나보다 하고 신나게 들어갔는데
안쪽에서 다들 대기하고 있었다...
(평일 저녁이었는데도 사람이 꽤 많이 기다리고 있었음)
왼쪽에 보이는 메뉴판에 이름과 인원수, 메뉴 등을 적어두고 기다리면 된다.
우리는 떡볶이 2인분이랑 버터갈릭 감자튀김을 주문함!
금방 먹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거진 30분 이상을 기다렸던 것 같다.
가게가 그리 크지 않기도 했고ㅜ^ㅜ
아무리 맛집이어도 이렇게 기다려서 먹는 건 별로 내 스타일이 아닌데
이미 기다린 거 일어나기가 뭐해서+밖이 너무 추워서(..) 마저 기다려서 드디어 자리에 착석했다.
깻잎 가득 올라가있는 떡볶이가 등장했다.
그 유명한 떡볶이 맛은 과연 어떨지 꽤 기대가 되었음.
근데 떡볶이 서빙해주던 알바분이 국자를 좀 확 내려놔서 친구 옷에 떡볶이 국물이 다 튀었는데
알바분이 못 본 건지 보고도 못 본 척을 한 건지 그냥 자기 할 말만 하고 휘리릭 가버렸음...
국자 놓자마자 친구가 당황하면서 휴지를 잔뜩 뽑아서 닦았기 때문에
솔직히 못봤으리라 생각되지 않는데...
30분 넘게 기다려서 앉았는데 이런 서비스를 받으니 확실히 기분은 좀 별로였다.
이곳의 명물 버터갈릭 감자튀김.
갈릭소스가 아낌없이 올라가있는게 마음에 들었다.
떡볶이집이지만 오히려 이게 별미라면 별미라고 할 수 있을 만큼 괜찮았다.
투샷.
둘이서 이거 다 먹으면 배부를 거라고 생각했는데
배 전혀 안 불렀음(...)
떡볶이는 매콤달콤하니 괜찮긴 했지만 그리 특별하다고 할 만한 맛은 아니었던 것 같다.
30분의 대기시간이 이미 나의 기준치를 한껏 올려놓은 데다가
먹기 전 알바분의 실수로 인해 기분이 별로 안 좋아서
내 평가가 박한 걸 수도 있음.
웬만하면 이런 말은 잘 안 쓰는데 그냥.. 기대보단 별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가 안 차서 날치알 볶음밥도 시킴.
여기엔 치즈가 아낌없이 올라가 있었다.
뭐든 아낌없이 올려주는 건 좋네.
근데 그게 어찌나 많은지
밥 위에 치즈를 얹은게 아니라
치즈에 밥을 토핑해놓은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였다.
입안에서 치즈와 날치알만 느껴지고 밥의 존재감 어디..
아무튼 볶음밥까지 격파하고 나니 그제서야 배가 불렀다.
안 그래도 떡볶이 좋아하는 애들이라 한 번쯤 먹어보는 건 그냥저냥 괜찮았는데
또보지는 않을 것 같은... 그런 곳이었다.
큰 기대 않고 웨이팅을 감내할 수 있는 사람들만 가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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