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보고 온 후기를 쓰는 것 같지만 사실상 소소한 한탄 겸 오랜만에 의식의 흐름으로 이런저런 소리나 해 보려고 써 보는 게시물.
요즘의 나는 네이버 블로그를 더 많이 쓰고 있다. 티스토리 블로그는 10년 넘게 그때마다 내 최고의 관심사, 머릿 속에 떠다니는 생각들 등을 꾸준히 쓴, 아주 애착이 가는 공간이지만 인풋 대비 아웃풋이 거의 없다는 점이 힘이 빠지게 하는 게 사실이다. 일기장으로 시작한 공간이지만 이곳의 사진과 글을 보면 무척이나 힘을 주면서 한땀한땀 게시물 하나를 쪄낸다고 봐도 무방한데 보는 사람이 없는 거 같거든. 아무리 정성들여 쓴 게시물도 한 달 동안 조회수가 고작 60이면 현타가 오지 않겠냐고.
네이버 블로그는 힘을 엄청나게 빼고 쓰는 편인데 아웃풋은 티스토리보다 훨씬 좋다. 조회수 오르는 재미를 보니 점점 더 게시물 올릴 맛도 난다. 가끔은 협찬도 받는다. 여행 다닐 때 쓰려고+티스토리 블로그로 유입 늘리려고 좀 전략적으로 시작한 건데 요즘은 주객이 전도돼서 쓰고 있다. 에디터도 티스토리보다 훨씬 편하고, 가끔은 그냥 핸드폰으로도 슥슥 써서 올리는 등 여러모로 글쓰기가 정말 편해서 더 많이 찾게 된다.
아무튼, 근데 벚꽃 후기는 왜 또 여기로 왔냐? 일기 같은 게시물이니까 일기 같은 공간으로 왔다. 몰라, 이 게시물도 힘 빼고 그냥 맘대로 쓸 거다.
1. 북서울꿈의숲 벚꽃

카카오맵에 벚꽃 개화 지도가 나오는데 그 중 북서울꿈의숲도 뜨길래 다녀왔다. 지난 주말에 비가 와서 꽃이 다 떨어지지 않았으려나 싶었는데 다행히 아직 많이 남아 있었다. 3년 만에 즐기는 꽃놀이다. 블로그에 기록으로 남기는 건 용산공원/용산가족공원 벚꽃 구경 이후로 4년 만이다.


요즘 어딜 가도 새를 유심히 보게 된다. 서천 한달살기 때 탐조를 하고 온 뒤로 그렇다. 이날 본 새는 나무에 가려져서 자세히 보이지는 않지만, 구글에 검색해보니 '푸른날개까치'라고 나온다. 참새 같이 통통한 체형에 크기는 조금 더 크고 색깔도 예뻐서 궁금했는데 까치였다니. 쟤네도 꽃 구경 하러 왔나 보다.



산책로 내내 벚꽃이 활짝 핀 벚나무가 정말 많았던 북서울꿈의숲. 꽃 아래에서 사진 찍어줘야 또 꽃놀이 다녀왔다고 할 수 있지. 언제부턴가 앙둥이가 사진찍는 거에 정말 열심이다. 내가 예전에 다른 건 알아서 할 테니 제발 수평만 맞춰서 찍어달라고 했다는 말을 명심하고 있다나ㅋㅋㅋㅋㅋ 노력해줘서 고맙다 친구야.

쇄골쯤 안착해서 같이 벚꽃 구경 한 수달 친구. 어떻게 내 옷이랑도 이렇게 찰떡일까.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비가 왔는데 오후가 되자 점점 날이 개기 시작했다. 확실히 맑은 게 꽃 사진도 더 잘 나오는 거 같긴 하다.

벚꽃을 제때 못 보는 친구가 있어서 보관해주기로 했다. 이렇게 덩어리로 떨어진 꽃들이 많아서 안타까우면서도 다행이었다. 그래야 내가 미션을 수행할 수 있거든. 앙둥이도 도와서 같이 열심히 떨어진 꽃 주워줬다.
2. 우이천 벚꽃
북서울꿈의숲 다 보고 오키키 카페를 갔다. 에그스콘이랑 카페라떼가 맛있는 카페였다. 카페가 6시에 닫아서 나왔는데도 아직 밖이 무척 밝았다. 해가 많이 길어지긴 했나 보다.




북서울꿈의숲이 교통편이 살짝 애매해서 좀 걷기로 했다. 기왕이면 산책하기 좋은 길이 좋으니까 우이천을 따라 큰길로 걸어보기로. 반대편에 만개한 벚꽃과 개천에 반영된 모습이 예쁘다. 친구는 안 그래도 며칠 전에 우이천에 와서 벚꽃을 봤었단다. 우이천도 동네 사람들은 다 아는 벚꽃 명소이긴 하지.
강북에서 벚꽃 구경 하고 싶다면 북서울꿈의숲이나 우이천을 추천한다. 석촌호수나 여의도만큼 유명하진 않아서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으면서 아름다운 봄의 풍경은 똑같이 즐길 수 있다.
라떼는 이야기를 해보자면 벚꽃의 꽃말이 중간고사였던 만큼 이보다는 조금 더 늦게 꽃이 피었던 것 같은데 올해는 생각보다 좀 일찍 피고 진 것 같다. 그런데도 남산 같은 곳은 아직 안 핀 곳도 있다고 하니 이번 주말까지는 꽃놀이를 즐길 수 있으려나 모르겠다.
3. 벚꽃 보관하기


그래서 미션이라던 벚꽃 보관은 어떻게 하냐면, 얼리는 거였다. 꽃만 얼려서는 상태가 멀쩡할리 없으니 물을 조금 넣고 같이 얼려봤는데 생각보다 성공적이어서 만족스러웠다. 이대로 두 달 정도만 잘 버텨주면 좋겠다. 물론 최대한 녹지 않도록 들고 이동하는 방법도 강구해봐야 한다. 재미있는 이벤트로 간만에 짱구 굴리게 해줘서 재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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