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며칠 퇴근하고 집에 오면 하는 루틴:
- 들어올 때부터 이미 둠칫둠칫하면서 리모콘을 잡는다
- TV로 유튜브를 켠다
- super bowl halftime show 2025를 검색한다
- "A Minor~~~~~~"
https://youtu.be/KDorKy-13ak?si=sUeSW_l6u4Ra2GcW
(영상은 블로그에서 재생이 안 돼서 유튜브 가서 직접 봐야 함)
슈퍼볼 2025 하프타임 공연은 예술이었다고 생각한다. 비유적인 표현이 아니라 'art' 그 자체임. 좋았던 부분을 말하라면 너무 많아서 당장 정리가 안 될 정도인데, 무엇보다 공연에 이렇게 탄탄한 스토리와 기승전결이 있는 거 처음 봤다. 뭔가 큼직한 파트별로 나눠서 보는 재미가 있는데, 그 파트 하나하나가 버릴 게 하나도 없고 매끄러움. 구성이나 연출이 아주 촘촘하고 알차서 볼 때마다 새로운 게 보이는 건 덤. 켄드릭 정말 미친 사람 같다(positive). 본업을 미친듯이 잘하는 사람은 매력적이기까지 함.
그동안 북미 힙합씬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뭐가 핫한지 관심도 없었고 알지도 못했는데 나 같은 사람도 얼떨결에 초대받아서(?) 전 지구적으로 드레이크 장례식 치러버린 거 너무 웃기고 대단하고... "MUSTAAAAARD!" 밈도 이제야 알았는데 너무 찰져. 아 이 재미있는 걸 이제야 알았네.
사클까지 뒤져가면서 힙합 음악 찾아듣던 시절에도 외힙은 가사가 잘 이해(공감)가 안 돼서 거의 안 들었는데, 진짜 오랜만에 외힙 앨범을 통으로 돌리는 중이다. 그 시절에도 잘 안 듣던 외힙을 지금은 더더욱 듣지 않으니 슈퍼볼에서 [gnx]를 처음 들었는데 그 이후로 며칠째 [gnx](+Not Like Us)만 듣는다. 켄드릭 잘하는 거야 알고 나도 음반도 두어 개 있는데, 와 켄드릭 노래가 이렇게나 좋았나?
https://youtu.be/pfg7V-S2dL4?si=3tK3p7ottWTiox2a
슈퍼볼 공연의 여파로 작년에 경기도 고양에서 있었던 칸예 리스닝파티 영상도 풀로 다 봤다. 리스닝파티라고 해놓고 칸예가 와서 심지어 이제 라이브 안 한다고 못박은 옛날 곡까지 70곡이 넘게 라이브를 하고 갔다는 전설은 건너건너 들었는데... 그 영상이 칸예 공식 채널에 올라와 있는 줄은 몰랐네ㅋㅋㅋㅋ 진짜 세상은 오래 살고 볼 일이다... 더 놀라운 건 이 영상은 광고도 안 붙였음. 예 당신 한국에 진심이군요...
댓글 보면 꿈 같았다고 이때의 기억으로 살아간다고 너무 고맙다고 하는 댓글들도 종종 보이는데, 영상 보면 무슨 말인지 느껴진다. 칸예도 관객들도 엄청 재미있고 했복했을 거 같음. 나는 칸예 팬도 아니고 그냥 대중1이지만 내가 좋아하는 아티스트랑 그 정도 교감을 했다는 것에 대해서 그날 그자리에 있었던 모든 사람들이 부럽다.
모두에게 명장면이겠지만 'runaway'는 정말 도입부부터 소름이 돋는다. '띵-'하는 건반 소리 하나로 사람 미치게 만드는 돌아버린 재주... 나도 오랜만에 공연장 가서 떼창하고 싶다.
덕분에 모처럼 눈과 귀가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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