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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워홀일기 :: 4/8 알크마르(Alkmaar)로 이사하기 본문

네덜란드/네덜란드 일기

네덜란드 워홀일기 :: 4/8 알크마르(Alkmaar)로 이사하기

Heigraphy 2018. 4. 17. 20:59

180408(일)

 

어느덧 이사날이 다가왔다.

느즈막히 일어난 우리는 일단 아침식사를 했다.

 

 

원래는 있는 재료를 다 털고 갈 생각으로 하나 남은 빵에 하나 남은 치즈를 넣고 먹으려고 했는데,

수잔이 마지막날이니까 하헬슬라흐(Hagelslag)를 먹는거 어떠냐고 했다.

나 이거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왜 자기집에 있는 동안 한 번도 안 먹었냐며..

좋아하는데 깜빡해서 한 번도 못먹었을 뿐...

근데 빵이 하나밖에 안 남아서 나 여기에 이미 치즈를 넣어서 못 뿌릴 거라고 했는데,

빵을 반으로 가르면 두 개를 먹을 수 있을 거라고 한다.

그래서 반으로 갈라 한쪽에는 치즈, 한쪽에는 버터와 하헬슬라흐를 얹어 먹었다.

빵+버터+하헬슬라흐 꿀맛...

 

이후 출발 전에는 수잔의 아웃핏 촬영을 잠깐 도와주고,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뭘 할까 했는데

시티센터에서 혹시 검은색 아이스크림을 먹을 수 있으면 나가서 같이 먹을 생각으로 수잔에게 물어봤지만

그 리미티드 에디션 아이스크림은 틸버그에 파는 곳이 없었다...

그래서 둘 다 아쉬운 마음을 안고 그냥 집에서 조금 더 쉬다가 기차시간에 맞춰 나갔다.

 

나를 배웅해주기 위해 수잔은 자전거를 타고 틸버그 센트럴 역으로 먼저 가있었고,

나는 버스를 타고 도착해서 센트럴 역에서 다시 만났다.

 

 

 

수잔네서 지내는 동안 짐을 안 늘리려고 했는데, 그게 마음처럼 안되더라.

식료품도 있고, 캐리어를 헤집어 놓아서 밖으로 나오게 된 물건들도 있고...

결국 검정색 에코백 하나를 더 늘려서야 알크마르로 고고!

수잔은 내가 타는 기차에 짐을 올려주기까지하고 헤어졌다.

네가 없었다면 나는 아직까지도 확신이 없던 네덜란드 생활이 더더욱 힘들었을 거야.

네 덕분에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다고도 말할 수 있을 것 같아.

정말 고마웠어!

 

 

틸버그에서 알크마르로 가는 여정은 지난 번에 방을 보러 갈 때도 한 번 겪었지만 쉽지 않다.

거기다 오늘은 도합 40kg에 육박하는 짐을 지고 이동하려니 더더욱 그렇다.

틸버그에서 덴보스로 가는 기차가 3분 정도 지연을 했고,

안그래도 환승이 촉박했는데 지연+짐 다 끌고 승강장 바꿔 이동=이미 열차 떠남

그렇게 덴보스에서 눈앞에서 기차 한 대를 놓쳤다...

덕분에 30분 정도 더 기다렸다가 다음 기차를 탔다.

 

 

 

짐이 많은지라 편안한 자리에는 못 앉고 한켠에 저렇게 짐을 몰아넣은 뒤, 통로에 있는 접이식 의자에 앉을 수 있었다.

 

 

 

그렇게 2시간 가까이를 달려 Alkmaar에 도착했다가 다시 spinter로 환승해서,

마침내 집주인을 만나기로 한 Alkmaar Noord에 도착!

내 짐이 많을 걸 알고 오늘도 차로 직접 데리러 와주겠다고 한 천사같은 집주인이었다.

그 친절에 제가 덜컥 이곳으로 이사를 결정했어요.

 

집으로 금방 이동해서 나에게 물을 한 잔 준 후 집주인은 방청소를 마저 했다.

이미 깨끗한 방이었긴 한데 뭔가 더 해주고 싶었던 모양.

내가 친구와 더 시간을 보내다가 아예 밤에 올 줄 알았다고 한다.

10분여 정도의 청소가 끝난 후 침구와 커버 등도 받았다.

그 외에도 자잘한 물품들은 필요하면 얘기하라고 한다.

솔직히 교환학생 같은 걸로 와서 학교 통해서 구하는게 아니라

집도 절도 없는 외국인 신분으로 혼자 집 구하면 이렇게 다 갖춰진 방을 얻기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나는 정말 운이 좋고 복받았다.

 

 

 

침대에 취향저격의 캐노피까지 달린 방을 얻게 될 줄 누가 알았겠어?

이런 방 솔직히 한번쯤 꿈꿔봤는데 네덜란드에서 이루어질 줄은 몰랐다.

 

아무튼 나도 두 시간여 정도 짐을 풀고 방정리를 하고 꽤나 분주하게 움직였다.

그리고 그 사이 내 옆방에 지낸다는 스패니쉬 하우스메이트와 인사를 할 수 있었다.

매우 멋진 사람이었다.

왠지 이곳에서 지내는게 기대가 된다.

 

 

 

일단 이 하이라이트 파인트잔과 코스터를 드디어 꺼내놓을 수 있다는게 참 좋았다.

굳이굳이 유럽까지 바리바리 들고와서는 3주가 가까이 되도록 꺼내지를 못해서 이 잔에 맥주 한 방울도 못 담아 마셨는데

이제는 얼마든지 마음껏 마실 수 있다!!!!

 

 

 

이 숟가락&젓가락 세트도 드디어 꺼냈다.

이것도 캐리어 어딘가 깊숙히 있어서 꺼내질 못했는데, 젓가락 쓰고싶었다구~

 

방정리를 대강 끝내고 이 수저세트를 들고 봉지칼국수나 끓여먹으러 주방으로 내려갔다.

(이날도 아침에 먹은 빵 외에는 먹은 게 없었음.

틸버그에서 알크마르까지는 그만큼이나 긴 여정이다 정말.)

 

 

 

근데.. 이게 웬 편지와 스트룹와플과 초콜릿...

웰컴의 의미로 집주인이 식탁에 두고 갔다.

초콜릿은 모양이 너무 귀여워서 먹지도 못하겠다ㅜㅜ

(실제로 아직도 못 먹고 가지고 있음)

진짜로 너무너무 감동이었다.

다시 한 번 이곳으로 이사하길 잘 한 것 같다.

 

 

 

드디어 제대로 된(?) 한끼 식사를 하게 되었다.

아인트호벤 어메이징 오리엔탈에서 사온,

국물이 시원했던 바지락칼국수.

막 이사온 터라 식료품이 많지 않아서, 또 번거롭게 요리하기도 그렇고 해서 간단하게!

이럴 땐 봉지면요리가 딱이지~

국물 한 방울, 건더기 하나까지 안 남기고 후루룩 뚝딱 다 먹었다.

 

하루종일 먹은 건 없고 그거에 비하면 절대 많은 양은 아니지만

집주인의 친절과 환대 덕분에 이미 마음속은 꽉 찼었다.

앞으로 잘 지내보자 알크마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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