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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y Heigraphy

2019/057

네덜란드 일기 :: 네덜란드에서 무엇을 해먹으면 좋을까? 2탄 오랜만에 네덜란드 일기로 돌아왔다. 현재 한국에 있지만, 네덜란드 생활 중 뭐가 가장 그립냐고 묻는다면 '요리하기'라고 답할 것이다. 네덜란드에서는 가족들과 떨어져 지내다보니 먹는 시간도 내 마음대로, 메뉴도 내 마음대로 먹었는데, 돌아오니 그렇게 못 지내서 좀 답답한 부분도 있다. 그러고보면 네덜란드가 그립다기보다 그냥 독립하고 싶은 것일지도 모른다. 아무튼! 1탄에서 못다올린 음식들이 있길래 오랜만에 외장하드까지 털어서 네덜란드에서 음식 해먹기 2탄을 가져와봤다. 1탄보다 간단한 음식들도 많다. *이 게시물은 '레시피 제공'이 아닌, 어디까지나 '네덜란드에서 이런 것도 해먹을 수 있어요'라고 '아이디어 제공' 차원에서 쓰는 게시물이다. 1. 함박스테이크 사실 요리라고 하기도 민망할 정도로 세상 쉬운 .. 2019. 5. 29.
『비노동사회를 사는 청년, 니트』-"니트는 주체가 아니라 상태이다" 이충한, 『비노동사회를 사는 청년, 니트』, 서울연구원, 2018. (이 게시물의 모든 인용은 위 책에서 발췌한 것이다) 지금 나의 상태에 대해 알고 싶어서 읽기 시작한 책. 살다보면 나도 나를 잘 모를 때가 생기기 마련인데, 요즈음의 내가 딱 그랬다. '일'을 하면서도 하지 않는 것 같은 이 기분은 뭔지, '일'을 하고 싶지만 하고 싶지 않기도 한 이 기분은 뭔지. '교육, 고용, 훈련 상태가 아니고 일을 하지 않는 사람'을 가리켜 '니트'라고 한다는데, 내가 그런 건가? 그런 생각이 자꾸 뻗어나가다가 '나 이대로 괜찮은 건지' 싶은 걱정까지 들었다. '괜찮다'라는 위로를 받고 싶었던 것이 아니라, 정말 이 기분과 상태를 뭐라고 설명할 수 있는지 조금은 객관적으로 알고 싶었다. 그리고 마침내 가려운 부.. 2019. 5. 17.
요즘은 더치어를 (취미로) 공부하는 중 좋은 시험 점수를 받고 싶다거나, 앞으로 이 능력을 어떤 분야에 써먹고 싶다거나 하는 특정한 이유 없이 그저 재미로, 취미로 공부를 해보기는 오랜만이다. 사실 나는 시험과 직결된 것이 아니라면 늘 이런 식으로 뭔가를 익혀왔고, 그런 것들이 대부분 기억이나 실력이 더 오래 갔다. 그리고 이렇게 익힌 것들은 대부분 당장에 쓸모가 없어 보이고 특정한 목적이 없다고 하더라도, 언젠가 이것 덕분에 새로운 기회가 생기는 경우도 있다. 그 '기회'가 오기를 크게 기대하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다가왔을 때 잡을 수 있도록 준비는 되어있어야 하지 않겠어? 그게 몇 년 후가 됐든, 몇십 년 후가 됐든. 또, 기회의 크기가 어떻든. 이전에는 책이 아닌 어플리케이션으로 더치어를 '플레이'했는데(공부라기보다 게임같은 느낌으로).. 2019. 5. 14.
부처님 오신 날, 조계사에서 생각한 것. 부처님 오신 날, 처음으로 절을 다녀왔다. 종교가 있어서가 아니라, 친구가 간다길래 호기심 반, 심신을 다독이고자 하는 마음 반으로 따라서 다녀와봤다. 사람도 많고, 연등도 많은 조계사였다. 날이 더웠는데, 연등 아래는 그늘이 생겨 시원했다. 바깥에 좀 멀리 나온 것만으로도 숨통이 트이는 기분이었다. 사실 전날 좀 심란한 일이 있었다. 아침 6시가 되도록 잠이 안 와서 잠도 거의 못 자고 나갔다. 겉으로는 매사에 엄청 쿨하고 씩씩한 척 하지만 사실 아직도 쉽게 무너지는 부분이 있다. 그걸 안 들키려고 계속 태연한 척을 할 뿐. 절을 찾고 친구와 대화를 하고 사진도 열심히 찍었지만, 어려워진 마음은 쉽게 진정되지 않았다. 이런 기분도 정말 오랜만이다. 나는 어디에도 잘 기대지 않으려고 하는 편인데, 특히나.. 2019. 5. 13.
나는 어디에 속하는 사람인가 니트족과 관련된 책을 읽다보니, 나는 니트족인지, 프리터족인지, 프리랜서인지, 혹은 구직자인지, 어디에 속하는 사람인지 잘 모르겠다. 딱 하나 확실한 건 '회사형 인간'으로 평생은 못 살 사람이라는 것. 좀 더 다양한 삶의 형태에 대해서 알고 싶다. 좀 더 다양한 사람들이 목소리를 많이 내주었으면 좋겠다. +완독 후 덧 술술 읽혀서 하루만에 다 읽었다. 다 읽고 보니 2012년에 쓰인 책이란다. 7년이란 시간이 지났고, 지금 마흔쯤 되었을 작가는 무엇을 하며 지내려나 싶어 책에 적힌 블로그에 들어가보니 업데이트가 굉장히 뜸하다. 그 와중에 작년에 쓴 '요즘은 글을 굉장히 많이 쓰며 살고 있다'는 서두의 글이 눈에 들어왔다. 정작 블로그 업데이트는 뜸하니 그가 쓴 글이라는 건 결국 이 책과 같은 어떤 결과.. 2019. 5. 8.
섬나라 여행기 런던편 :: 비타민 빵언니와 함께한 런던여행 Day.5 여행의 마지막 날도 낮에는 일을 해야했다. 그러나 전날과 다른 점이 있다면 '마지막 날'이라는 버프를 받아 낮시간을 숙소에 앉아서만 보낼 수 없다는 생각에 아침 일찍 나가서 빵언니랑 오전 산책을 한 것? 숙소에서 가까웠던 하이드 공원(Hyde Park)을 슬렁슬렁 걸었다. 11월 초의 런던은 이미 가을이 만연해있었다. 평일 이른 아침이었음에도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을 나온 사람들이 참 많았다. 빅토리아 여왕의 남편인 알버트 공의 기념비가 하이드파크 한켠에 자리잡고 있다. 한 시간 정도 산책을 했을까, 돌아가기 전 마트에 들러 아침 겸 점심 거리로 먹을만한 것을 사고, 다시 숙소로 돌아갔다. 나는 또 일 할 준비를 했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촉박해서 아점은 못 먹고 일 다 끝나고서야 겨우 먹었다. 일을 하면서.. 2019. 5. 7.
섬나라 여행기 런던편 :: 비타민 빵언니와 함께한 런던여행 Day.4 넷째날 일정은 오후부터 시작됐다. 이 여행기 한눈에 보기에 적은대로 휴가 아닌 휴가인 여행이었기에 여행지에서도 잠깐 일을 해야 했다. 출장은 아닌데 원격으로 일은 해야하는 뭐 그런 상황. 주말 내내 고되게 돌아다녔기 때문에 빵언니도 피곤했는지 내가 일하는 동안 옆에서 좀 쉬다가 느즈막히 길을 나섰다. 더 쉬고 싶은 눈치였는데 세인트 폴 대성당(Saint Paul's Cathedral)의 티켓을 미리 사놔서 나가봐야 한다고 했다. 날짜를 미리 지정해놓았고, 4시까지 입장해야 관람이 가능하다고 했다. 언니의 대성당 관람이 끝나고 내 일이 끝나서 만나면 얼추 시간이 맞을 것 같았다. 11월의 런던은, 섬머타임도 끝났겠다, 해가 굉장히 빨리 졌다. 런던에서 일하는 동안 아무리 늦어도 2-3시면 일이 다 끝났는데.. 2019. 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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