냠냠. 한국 온 지 거진 4주 만에 처음으로(!) 외식했다. 네덜란드 가기 전, 작년 말부터 너무 먹고 싶었던 곱창을 드디어. 그동안 내가 정말 사리고 다니긴 했구나. 카페도 잘 안 가고 요즘은 집에서 어떻게 홈카페를 해볼까 구상하기 바쁘다. 응, 나 집순이 맞는데, 요즘은 집순이가 지내기에도 조금 심해..
한 3일 전까지만 해도 꽤 희망찬 생각을 했다. 3월에는 수영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지만 어제오늘 뉴스를 보니 그것도 어려울 것 같다. 한국 와서 외출이나 모임 자제한다고, 타지에 있느라 못했던 송년회도 신년회도 그냥 없는 일인 셈 치고 이 시간이 지나가길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시국 씨가 다시 존재감 넘치게 나타나버리네. 엊그제 "너 한국 안 가고 여기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여긴 안전하기도 하잖아."라는 짝꿍님 말에 "여기도 안전해!"하고 큰소리쳤는데, 이미 나는 머쓱타드,, 롱디 외에 기약없는 기다림에 답답해지긴 처음이다. 기다림은 하나로 충분하다고!
모르겠다 나는, 수영을 못 해서 화가 난 건지. 그럼 수영을 하면 되나? 생각을 안 해본 건 아니다. 아직 운영하는 몇몇 사설 수영장이라도 가볼까 싶다가도, '공립이 휴관한 데는 다 이유가 있겠지'라는 생각에 그냥 다시 모든 게 정상화될 때까지 기다리려고 했다. 그런데 이쯤 되니.. 나 하나 조심하는 게 의미가 있나?? 정말??? 정말 있나??????? (있겠지, 나도 아는데, '나 하나쯤이야'가 아니라 '나부터, 나 하나라도'인 거 아는데, 이럴 때일수록 개개인이 더 잘해야 하는 거 나도 아는데! 그냥 어딘가에 넋두리하고 싶다, 오늘은.)
섣부른 기대를 했어서 그런지, 더 큰 허탈함과 좌절감을 맛보는 중. 제발 누가 이 사태 빨리 끝난다고 말이라도 해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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