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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 살아보기/네덜란드 일기

네덜란드 워홀일기 :: 3/29 틸버그(Tilburg) 시티센터 즐기기

by Heigraphy 2018. 4.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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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모처럼 무척 맑다!

근데.. 이러다가 한두방울 비가 떨어졌다.

역시 예측불가 네덜란드 날씨😂

 

오늘은 또 다른 친구와 틸버그 시내에서 만나기로 했다.

이 친구는 우리 학교에 교환학생을 와서 알게 된 친구!

이렇게 먼 타지 와서도 만날 사람이 많고, 그러고보면 난 참 인복이 많은 것 같다.

 

 

 

점심시간쯤 만나기로 해서 어디를 갈까 했는데,

내 마음 속에는 베이글스 앤 빈스(BAGELS&BEANS)가 있었고,

 

 

 

해피이탈리(HAPPY ITALY)가 있었다.

그러다 오랜만에 맛있는 파스타가 먹고 싶어서 해피이탈리를 가기로 결정!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어줘서 고마운 해피이탈리.

옛날에는 자매들이랑 한 달에 한 번 정도 날을 정해서 기분 낼 때 오곤 했는데, 그것도 다 추억이다.

 

 

 

예전에는 완전 만석에 줄을 서서 들어갔었는데,

이번에는 평일 낮에 가서 그런지 꽤나 한적했다.

해피이탈리가 이럴 때도 있구나.

 

 

 

사실 이게 생각나서 해피이탈리를 왔고, 망설임 없이 주문했다.

바로 풍기파스타(Funghi Pasta)!

마지막으로 먹은 지가 벌써 3년도 더 됐는데, 왜 이 맛이 막 기억이 나는 것 같은 걸까.

자매들과 먹을 때 정말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해피이탈리는 여전히 양이 엄청나게 많았고,

이날은 이상하게 맛이 예전만 못한 것 같았다.

내가 너무 추억으로 맛을 미(味)화시켰나ㅠㅡㅠ

 

 

 

이건 친구가 주문한 피자.

처음 해피이탈리를 왔을 때 네덜란드 사람들이 1인 1피자를 하는 걸 보고 적잖은 문화충격을 받았었는데, 이제는 익숙하다.

나도 이참에 도전해볼걸!!!!!

 

 

 

해피이탈리에 음료는 메뉴판이 없지만 예전에 먹었던 기억을 더듬어 비터레몬(bitter lemon)을 주문했다.

 

양이 너무 많아서 친구도 나도 천천히 겨우겨우 먹었다.

그런데도 다 못 끝내서 결국 포장행😂

해피이탈리 포장도 해주는구나.. 처음 알았다.

 

다행히 손님이 없어서 천천히 먹으며 친구와 얘기도 많이 나눌 수 있었다.

약 2년 반? 동안의 시간 동안 서로 어떻게 지냈는지 얘기를 많이 했다.

 

 

 

다음은 어딜 갈까~

커피를 마실까 맥주를 마실까~

괜찮은 카페가 있나~

고민하며 일단 걸어간 끝에

 

 

 

우리는 스튜디오(Studio)에 왔다.

밤이 되면 이동네 학생들에 의해 아주 핫플레이스로 변하는 이곳..

대낮에 와보기는 처음이다ㅋㅋㅋㅋㅋ

내가 맥주를 좋아하는 걸 알고 친구가 낮부터 이 좋은 날씨 아래 맥주를 마실 수 있도록 데려와주었다.

 

 

 

대낮의 스튜디오에서는 런치메뉴도 팔고 간단한 음료도 판다.

우리나라의 '술집'과 '클럽' 개념과는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이 좋은 날씨를 즐기는 사람들.

그래 이런 날씨에는 나와줘야지.

 

 

 

나는 하이네켄 맥주를 한 잔 시켰는데, 아마 사이즈 선택 미스였던 것 같다.

메뉴가 전부 더치어라서 못 알아보고 가장 위에 있는 것을 주문했더니...

정말로 한모금에 끝낼 수 있는 아담한 맥주 한 잔이 나왔다. 하하.

그래도 이 또한 친구와 얘기를 나누며 천천히 마셨다.

네덜란드는 병이 비거나 잔이 비면 그때그때 서버가 와서 병과 잔을 수거해간다.

그래서 음료 다 마시고 나중에 자리만 차지하고 앉아있으면 조금 민망하다.

아무것도 안 시키고 앉아있는 것 같아서...

 

 

 

이 스튜디오에 앉아서도 두어시간 시간을 보낸 것 같다.

가장 기억에 남는 대화는 친구의 논문 주제에 대한 대화였는데,

그 전에 나에게 무슨 주제로 논문을 썼냐고 물어본 질문에, 영어로 설명하기가 어려워 어버버 하다가 끝났다.

논문 쓴 지 너무 오래 되기도 했고...

내가 내 논문도 설명을 못하다니 조금 민망했다.

친구는 한국 화장품의 네덜란드 진출에 관한 내용으로 논문을 쓴다고 한다.

듣고보니 내가 다 흥미로운 주제였다.

이 친구도 한국에 참 관심이 많고 좋아하는데, 왠지 고마울 따름이다.

 

스튜디오에서 맥주값은 친구가 웰컴의 의미로 계산해줬다.

이 먼 타지에 이런 친구들이 한 명도 아니고 몇 명이나 있다니 나 정말 인복 터지는 것 같다.

나중에 꼭 다 돌려주고 싶다.

 

 

 

 

친구와 헤어지고 집에 와서 해피이탈리에서 포장해온 걸 열어봤다.

진짜 열심히 먹었는데 반도 못 먹은 것 같다.

양은 정말 많아...

 

점심을 너무 과하게 먹어서 저녁은 간단한 빵을 먹었다.

같이 지내는 친구는 일을 하고 저녁에 돌아왔다.

보통 목요일에는 시티센터에서 파티를 한다고 해서, 그럼 이번주에는 꼭 가보자고 했다.

그게 바로 오늘이었다.

집에서 좀 쉬다가 10시 반쯤? 다시 집을 나섰다.

 

 

 

우리의 목적지는 (다시) 스튜디오(Studio)였는데, 자리가 만석이라 옆 가게 테이블에 앉아 술을 한 잔 하기로 했다.

요즘 왠지 네덜란드에서 자주 보이는 것 같은 Hertog Jan을 주문했다.

친구는 술을 잘 안 마셔서 스파클링 워터를 주문했다.

앉아서 홀짝홀짝 마시는데 또 미스트 같은 비가 오기 시작했다(...)

 

 

 

비를 피해 스튜디오 실내로 들어왔다.

밤 12시 전까지 7유로짜리 칵테일이 5유로란다.

냉큼 주문!

바하마에서 봐 가사 중 "손엔 피냐콜라다"가 생각나서 피나콜라다를 주문했다.

술 잘 안 마시는 친구도 칵테일을 같이 주문했다.

 

그리고 나는 이날 스튜디오에 스테이지를 어떻게 만드는 지를 봤는데...

분명 테이블로 차있던 1층을, 테이블과 의자를 하나하나 2층으로 올려서 스테이지를 만드는 거였다.

근데 들고 오르락내리락 옮기는게 아니라, 밑에서 한 명이 의자 혹은 테이블을 번쩍 들어 올리면 위에서 받아서 차곡차곡 쌓는? 그런 수고를 들여서 만드는 거였다.

일단 그들의 힘에 감탄했고... 신장에 또 감탄...

4년만에 알게된 스튜디오의 비밀 두둥.

 

처음에는 노래도 좋고 재미있었다.

다들 춤도 잘 추고ㅋㅋㅋㅋㅋ

내가 춤을 추기보다는 뭔가 주변 사람들 보는 재미가 있었음.

근데 갈수록 노래가 좀 별로인데다가 사람이 굉~~~장히 많아서 좀 지쳤다.

그래서 오래는 못 놀고 금방 스튜디오를 나왔다.

그리고 놀면서 자꾸 자매님들 생각남ㅠㅡㅠ

물론 친구가 잘 챙겨줬지만, 그래도 나 혼자만 동양인이라는 뻘쭘함은 어쩔 수가 없었다.

뭐 어두워서 다들 신경도 안 썼겠지만 혼자 뻘쭘했다 허허.

 

그래도 재미는 있었다.

친구들 덕분에 낮부터 밤까지 시티센터에서 잘 놀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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