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402(월)
틸버그 투어는 계속된다!
오늘은 옛날에 자주 갔던 웨스터마켓을 가보기로 했다.
이날은 Easter(부활절)이라서 많은 가게들이 문을 닫았는데, 아시안마켓은 '아시안'마켓이니까 열어주길 바라며 길을 나섰다.
(내가 써놓고도 듣는 아시안 슬퍼질 거 같다)
옛날 플랫 근처에 있어서 자주 갔던 호수.
틸버그 유니버시티(Tilburg Universiteit) 역 바로 옆에 위치해있다.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에 이런 호수가 있다는게 참 좋았었는데.
이번에는 수잔네 집에서 걸어오는 거라 거리가 좀 됐었다.
마침 틸버그 유니버시티 역에 기차가 지나간다.
틸유니 역에서 조금만 더 걸으면 바로 웨스터마켓(westermarkt)인데
여기도 부활절이라고 많은 가게들이 닫았다.
오른쪽에 있는 크루이드밧 하나만 열었다.
오랜만에 좀 둘러볼까 했는데 아쉽네ㅠㅠ
다행히 아시안마켓도 열었다.
토코아시아(toko asia)라는 이 가게는 웨스터마켓 바로 옆에 위치해있다.
가게가 크지는 않지만 한국 식료품도 꽤 있는 편이다.
다양한 종류의 쌀과 각종 조미료는 물론
여러 종류의 봉지라면도 판다.
개인적으로 불닭볶음면+네덜란드 치즈의 조합을 좋아해서 불닭볶음면을 두어봉지 챙겨왔는데 여기서도 팔고 있었다.
그 외에도 신라면, 신라면 블랙, 순라면, 김치라면, 너구리, 안성탕면, 짜파게티 등등등
옛날보다 종류도 많아진 것 같다.
가격도 한국에서랑 크게 차이가 없다.
그 외 다양한 국가의 봉지라면을 그리 비싸지 않은 가격에 팔고 있으니 도전해보면 좋을 것 같다.
중국의 우육면이나 동남아시아의 똠양꿍라면 등등 꼭 먹어보고 싶다.
쌀국수 면도 팔고 있으니 쌀국수 요리에 자신이 있다면 도전해보시길!
사실 나는 당면을 사기 위해서 온 거였는데 물론 팔고 있었다.
당면의 영어 이름은 Sweet Potato Noodle 이다.
(당면이 고구마로 만드는 건 줄 몰랐던 사람 나야나...)
사진이 별로 좋지 않지만 된장, 고추장, 쌈장, 간장, 식초, 불고기소스 등등등
한국 식료품 진짜 많다!
이것만 있어도 한국음식 얼마든지 해먹을 수 있을 것 같다.
아시안마켓에서 당면을 사고 이번엔 그 옆에 있는 엠떼(EMTE)로 갔다.
사실 이날 저녁에 수잔에게 콜라찜닭을 선보이기 위해 장을 보러 온 거다.
예전에 이곳에 가까이 살 때, 원래 웬만하면 알버트하인을 이용하긴 했지만 주말엔 가끔 엠떼를 오곤 했었다.
아마 네덜란드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마트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너무 오랜만에 왔지만 양파 저울로 달기 도전!
바로 성공했다.
양파 하나에 0.13유로(약 170원)밖에 안 한다.
이래서 누가 네덜란드 물가 비싸지 않냐고 물어보면 식료품 물가는 그리 비싸지 않다고 한다. 하하.
그 외에도 감자, 닭고기, 버섯, 콜라(!) 등을 사고 마트를 빠져나왔다.
온 김에 주변이나 더 둘러보자 싶어서 걸어다녔는데, 왠지 낯선 마트가 눈에 띄었다.
새로 입점한 곳인가 보다.
(새로라고 해도 벌써 3년 반도 더 된 얘기라 얼마나 '새로'인지 모름)
들어가면 절대 빈손으로 나올 수 없는 액션까지.
그대로다.
틸유니역도 괜히 한번 올라가서 사진 한 장 찍어주고.
보통 intercity가 다니는 역은 개찰구에서 티켓을 찍지 않으면 아예 못 들어가도록 되어있는데,
이렇게 spinter가 다니는 역은 아직 개찰구 같은 건 없다.
틸유니역은 sprinter가 다닐 만한 역이지, 암.
집에 와서 시간을 좀 보내다가 저녁시간이 되어 요리를 시작했다.
재료는 닭고기, 감자, 양송이버섯, 양파, 마늘, 간장, 콜라, 그리고 당면!
요리 과정은 생략된 사진들이 좀 많다.
물에 불리기 전 당면.
중국식 당면을 사와서 넙적하다.
수잔이 이거 보더니 플라스틱 같다고 자기한테 플라스틱 먹이는 거 아니냐고 물었다.
그거 참 씽크빅일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양파와 양송이버섯은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주고
닭고기는 비린내를 제거하기 위해 우유에 잠시 담궈뒀다가 30분 정도 지나면 삶는다.
근데 내가 사온 콜라가 바닐라향 콜라였다.
사실 이건 의도한 게 아니었는데...
바닐라 표시가 너무 작게 되어있어서 미처 못 보고 집어왔다.
수잔이 매우 호기심 어린 목소리로 이거 바닐라 콜라로만 만들어야 하는 거냐고 물었는데,
매우 능청스럽게 모든 종류의 콜라로 만들 수 있는 거라고 대답했다.
사실 나도 바닐라향 콜라로는 처음 만들어봐...
너에게 미처 얘기하지 못해서 미안해 이 자리를 빌어 심심한 사과를 전할게..
닭이 익었으면 꺼내서 다른 냄비에 옮겨담고 간장과 콜라를 적절한 비율로 섞어 넣어준 후 졸인다.
콜라는 250ml 한 캔이 다 들어갔고, 간장은... 잘 모르겠다.
레시피대로 따라했는데 너무 싱거워서 결국 마지막엔 그냥 감으로 더 넣음.
거기에 다진 마늘을 넣고 같이 끓이다가 나중에 감자, 버섯, 그리고 양파 등을 넣어준다.
당면은 물에 불려놨다가 소스가 졸아들기 시작한다 싶을 때 넣어준다.
사실 찜닭은 밥이랑 해먹는 건데(응?)
여기 감자도 들어가고 면도 들어가니 그냥 이것만 한끼 식사용으로 먹기로 했다.
근데 웬걸, 밥해먹었으면 약간 싱거웠을 것 같다.
이것만 먹으니 간이 딱 맞았다.
사실 내가 기대했던 맛은 아니어서 수잔의 입맛에는 맞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수잔은 한 그릇을 먹고 조금 더 먹었다.
맛있게 먹어줘서 고마워!
요리를 대접하는 건 언제나 좋으면서도 떨리고 그러는데 맛있게 먹어줘서 정말 고맙다.
그래도 다음엔 더 맛있게 해주고 싶다.
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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