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훌쩍 떠나고 싶어 죽겠는데 못 그러는 관계로 글이랑 사진으로라도 훌쩍 떠났다 와야겠다. 이 여행이 이렇게나 그리워질 줄은 몰랐네.
블라디보스톡 여행하는 동안 하루도 안 빼먹고 걸어다녔던 거리인 것 같은데, 정작 이렇게 환한 대낮에 걸어본 건 처음인 듯했다. 궂었던 날씨도 마침 슬슬 개고, 걸어다니기 정말 좋은 타이밍에 아르바트 거리를 가로질러 해양공원을 가기로 결정.
현지인 가족들도 바람이나 쐴 겸 나왔나보다. 이곳을 빤히 바라보는 아기가 참 귀엽다.
블라디보스톡 사람들에게 나 여기 있다고 온몸으로 말하고 있는 듯한, 관광객 포스 좔좔 흐르는 사진. 그저 분수랑 사진 한 장 찍고 싶었을 뿐이고.. 하하.
일부러 골목 구석구석도 다 들어가봤는데, 귀여운 고양이 한 마리가 터를 잡고 있었다. 가까이 다가가면 도망갔기 때문에 멀찍이서 사진이나마 조심스럽게 두어장 겨우 찍을 수 있었다.
아르바트 거리 구석구석에는 숨어있는 소품샵이나 식당들도 있기 때문에 여기저기 구경해보는 것 추천! 물론 대낮에!
이런 멋진 벽화도 볼 수 있다. 그곳이 곧 포토존이니라.
분수를 기준으로 우리가 걸어온 쪽은 날씨가 이렇게 맑게 개었고,
앞으로 우리가 갈 해양공원쪽은 아직 좀 흐렸다. 확연히 차이나는 구름과 빛.
맑고 따뜻한 날 아르바트 거리 하염없이 걷거나, 아니면 아예 자리잡고 앉아서 광합성이나 하고 싶다. (하염없이 걸어봤자 5분이면 끝에서 끝 왔다갔다 할 수 있는 건 함정)
그렇게 해양공원에 도착했다.
여기엔 더 큰 분수가 자리잡고 있었다. 물줄기 한 번 시원하니 보기 좋다.
우리의 최종 목적지는 킹크랩과 각종 새우, 그리고 샤슬릭을 파는 가게였지만 일단은 발길이 이끄는 대로 아무 쪽으로나 가보기로 한다.
우리가 간 날은 여름 끝무렵이기도 했고, 날이 흐려서 쌀쌀하기도 했는데, 정말 한여름에 와서 바다를 즐겼다면 더 좋았겠다 싶었던 블라디보스톡의 해양공원.
하늘이랑 물 색깔이 크게 다르지 않다.
다니다보면 이런 구조물들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이것들을 활용해서 재미있는 사진을 연출할 수도 있겠다.
무려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는 노천 테이블! 이용해보지는 않았지만, 운치를 한껏 즐기면서 식사하기 좋은 공간인 듯.
우리가 찾던 가게는 아니지만, 이곳에서도 해산물을 사먹을 수 있는 모양이었다.
놀이터가 덩그러니- 블라디보스톡에 비가 안 오고, 우리가 여름 끝물보다 조금 더 일찍 왔다면 여기서 노는 러시아 어린이들도 볼 수 있었을까?
사실 우리가 가야할 곳은 저쪽인데, 완전히 반대로 왔다. 볼 만큼 본 것 같으니 다시 돌아가본다.
접혀있는 파라솔과, 차곡차곡 쌓여있는 선베드. 선베드가 전부 나무로 되어있는 게 신기했다. 원래 그런가? 아니, 그건 둘째 치더라도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건가? 다음에는 꼭 한여름에 와서 블라디보스톡 사람들과 같이 바다를 즐겨봐야겠다고 다짐하게 만들었던 모습들.
새우랑 샤슬릭 격파하기 위해 왔던 길을 다시 돌아왔다. 시작점으로 돌아와서 분수 다시 만남. 날씨가 더 맑아졌다.
가는 길에 이런 자그마한 놀이공원(?)도 발견. 그러나 운영을 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 푸른 색이 즐비한 이 곳에 다채로운 색만 더해줄 뿐.
이런 바다를 보고 어찌 다시 오리라고 다짐하지 않을 수 있으리! 구름이 잔뜩 끼었음에도 불구하고 마냥 평화로워지는 풍경. 다음엔 아예 한여름에 보자꾸나,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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