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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16'복학 전 발버둥(Russia)

블라디보스톡 여행 :: 16 해양공원(닭새우, 샤슬릭), 호스텔 라운지에서 맥주

by Heigraphy 2017. 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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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봐도 너무 좋은 해양공원의 풍경. 이런 풍경들을 보면서 꽤 걷다가 해산물을 먹으러 갔다.

 

 

 

  이곳 아마 배틀트립에도 나왔던 곳인 것 같은데, 들어가보면 한국사람도 참 많다. 위치는 해양공원 아쿠아리움 맞은편. 구글맵에서 찾는다면 'Crab Market'을 검색하거나 https://goo.gl/maps/ce4q9WeTznE2 이 주소로 들어가면 됨!

 

 

 

  유리창에 맺힌 물줄기와 물방울 사이로 킹크랩의 다리가 보인다. 이 킹크랩을 보고 다시 한 번 충격. 우리가 전날 주마에서 질릴 때까지 먹었던 킹크랩은 이 킹크랩에 비하면 쨉도 안 되는 크기였구나. 이건 무슨 다리 하나씩만 먹어도 배부를 것 같아...

  그나저나 이곳에서 한국인 아주머니께서 우리가 한국인임을 알아보시고 말을 거셨는데, 아주머니께서는 이곳 킹크랩도 드셔보시고 주마 킹크랩도 드셔보셨는데 해양공원 킹크랩은 너무 짜서 별로였다고. 한국에 돌아가기 전에 일행분들과 킹크랩 드시러 주마 킹크랩를 한 번 더 가시기로 하셨단다.

 

 

 

  다른 쪽에서는 새우를 팔고 있었다. 이런 걸 닭새우라고 하던가? 이런 모양의 새우는 처음이라 좀 낯설었다. 그래도 기왕 먹을 거면 한국에선 먹기 힘든 걸 먹어봐야 하지 않겠어?

 

 

 

  그나마 우리에게 익숙한 모양의 새우와, 한쪽에는 게살을 발라서 팩에 포장하여 팔고 있었다.

  결국 우리는 닭새우를 샀다. 원래 무게에 따라 가격을 매겨 판매하는 곳인데, 우린 맛은 보고 싶지만 샤슬릭도 먹을 거고, 거의 여행 마지막 일정이라 돈도 얼마 남지 않아서, 혹시 두 마리도 판매하냐고 여쭤보니 마릿수로는 4마리부터 판매 가능하대서 그렇게 구매했다. 4마리 무게 재고 계산했는데 200루블이 나왔다.

 

 

 

  앞 가게에서 데우고 먹을 수 있다길래 그렇게 크랩마켓을 나왔다.

 

 

 

  새우를 데웠던 곳에서 샤슬릭도 먹었는지, 아니면 데우는 곳과 샤슬릭 파는 곳이 달랐는지 정확히 기억이 안 나는데, 샤슬릭 파는 곳에서 크랩마켓에서 산 해산물도 함께 먹어도 된다. 데운다고 해도 전자레인지에 좀 돌리는 게 다여서 친구는 좀 걱정했지만, 이미 잘 익은 것인 듯했으므로 괜찮았음!

  참고로 위 메뉴에서 샤슬릭은 '숯불구이'이다. 우리는 돼지고기와 닭날개 샤슬릭을 주문!

 

 

 

  바다가 보이는 테라스석(?)이 아무래도 운치 있고 좋았지만, 직전까지 비가 많이 내려 의자고 테이블이고 축축한 바람에 앉지 못했다. 막 깔끔하거나 고급스러운 분위기는 아니지만 바다를 보면서 먹을 수 있다는 것만 해도 좋아보였다. 이 자리는 다음에 블라디보스톡을 다시 왔을 때 앉기로 해.

 

 

 

  결국 실내에 자리를 잡고 맥주를 주문하러 갔다. 생맥주 한 잔에 160루블! 암스텔, 에델바이스, 그리고 뭐라고 읽어야 할 지 모르겠는(...) 맥주 두 개, 총 4종류의 생맥주를 팔고 있었다. 뜬금없게도 오랜만에 암스텔 맥주가 먹고 싶어서 암스텔 생맥주로 주문!

 

 

 

  맥주 왼쪽에 든 쿠폰은 샤슬릭 주문하면 주는 쿠폰. 조리하는 곳에 가서 이 쿠폰을 내고 한 번 더 주문한 후 잠시간 기다렸다가 가면 된다.

 

 

 

  샤슬릭 기다리는 동안 새우를 먹어본다. 내가 사자고 해서 산 거지만 사실 처음 봤을 땐 너무 낯설고 무섭게 생긴데다 껍질도 거칠거칠해서 불편한게 못 먹을 것 같았다(...). 하지만 눈 딱감고 하나 발라먹어보니 쫄깃쫄깃 맛있는 새우였다. 알이 엄청 꽉 차있었는데 그것도 처음엔 조금 꺼려졌다가, 먹다보니 맛있더라. 일단 머리를 따고, 꼬리를 똑 따서 쑥 땡기면 살이 알아서 발라져 나왔던 걸로 기억. 먹어보길 잘했다. (머리도 맛있다곤 하는데 그렇게까진 못먹겠더라. 지금 생각하니 쪼끔 아쉽다.) 잘 발라져서 큰 불편함 없이 먹었다. 물티슈 같은 걸 준비해가면 좋을 듯!

 

 

 

  새우랑 먹다보니 샤슬릭 나오기도 전에 어느새 맥주를 반 이상 마셨다.

 

 

 

  새우 다 먹고 나니 딱 맞춰 나온 샤슬릭! 각각 1인분씩 주문했는데, 접시를 받아온 친구 말로는 판매하시는 분이 아마 착각하셔서 닭날개 샤슬릭을 2인분 같은 1인분을 주신 것 같다고 했다. 우리야 개이득..! 닭날개라길래 흔히 '윙(wing)'하면 생각나는 그런게 나올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살도 많고 커서 놀란데다가 양도 많아서 흡족했다.

 

 

 

  돼지고기 샤슬릭. 보기엔 퍽퍽했지만 막상 먹어보니 생각보다 퍽퍽하지 않았다. 특히 소스에 찍어서 양파랑 같이 먹으면 꿀맛!

 

 

 

  닭날개는 들고 뜯어야 제맛~

  이렇게 맥주와 닭새우 4마리, 닭날개 샤슬릭, 돼지고기 샤슬릭을 두 명이서 나눠먹고 나니 배가 엄청나게 불렀고, 흡족하게 식사를 마쳤다.

 

 

 

  밖으로 나오니 어느새 해가 완전히 져서 해양공원의 야경을 볼 수 있었다.

 

 

 

 

  낮에 봤던 커다란 분수에도 색색깔의 빛이 들어오고 있었다. 사람들의 발걸음도 여전하다.

 

  블라디보스톡에서의 마지막 밤이 될 오늘, 이대로 끝내긴 아쉬우니 숙소에 돌아가면 맥주를 한 잔 하기로 한다.

 

 

 

  낮에 미리 사두었던 맥주들. 곰모양의 맥주는 뭐라고 읽어야 할 지 모르겠고, 오른쪽의 맥주는 발티카3이다. 드디어 먹어보는 발티카. 원래 맥주병뚜껑을 모으는 터라 여행가서 웬만하면 병맥주를 마시는데, 발티카 병맥주를 찾지 못해서 캔맥주를 샀다.

  클레버하우스에서 우여곡절 끝에 샀던 생맥주도 이 때 마셨는데 사진이 없다.

 

  처음에는 친구와, 다른 한국인 여행자 한 분과 함께 호스텔 라운지에서 맥주를 마시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문득 깨달았는데, 우리가 앉아있는 테이블엔 우리(동양인)만 있고, 소파쪽에는 서양인만 있더라. 그리 넓은 공간도 아니었는데 묘하게 구분되어있는 사람들. 한인게스트하우스에서 마트라스 호스텔로 굳이 옮긴 게, 여행자들과 두루두루 어울리는 분위기를 기대한 게 없잖아 있었는데 이렇게 보이지 않는 벽으로 구분된 게 아쉽더라.

 

 

 

  이 두 가지도 발티카! 제일 무난하고 맛있다는 발티카7과, 특징이 잘 기억이 안 나는(..) 발티카9이다.

 

  아무튼, 그렇게 우리끼리 얘기를 이어가다보니 어느새 중국인 여행자와, 우리와 방을 같이 쓰는 핀란드 여행자가 옆에 앉았다. 그래서 급 영어로 대화를 하게 됨. 이 친구들도 밖에서 술 한 잔 이미 하고 들어와서 여기서 조용히 2차를 가지는 모양이었다.

  중국인 친구가 내 옆에 앉길래 이 친구랑 얘기를 많이 했는데, 내가 듣기로 본인은 중국 '운남'이라는 곳에서 왔다길래 내가 아는 그 '운남성'인 줄 알고 거기 정말 가보고 싶다고 했더니, 그친구가 말하는 곳과 내가 아는 '운남성'은 다른 곳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운남성 지역에 대해 이런 저런 얘기를 해주는데... 뭐 이런 얘기를 나한테 하나 싶을 정도로 의아한 게 많았으므로 여기엔 자세히 적지 않겠다. 허허.

  핀란드 여행자는 지금 거의 세계여행을 하는 중인데, 마침 다음 일정이 배를 타고 한국으로 가는 거라고 해서 반가웠다. 혹시 한국 와서 볼 수 있으면 보자며 이메일 주소를 교환했으나, 돌아가자마자 나는 개강과 함께 이런 저런 일들이 있었고, 그 친구는 내 기준 개강 후 한 2주 후에 서울을 왔고, 연락이 왔지만 나는 바빴고, 결국 만나지 못했다. 미안 여행 잘 하다 갔지?(...)

  숙소를 굳이 한인 게스트하우스에서 호스텔로 옮겨본 만큼, 다국적의 여행자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재미있는 밤이 깊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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