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꽤 꾸준히 블로그를 쓰고 있지만, 왠지 '생각의 깊이가 깊은' 글을 쓰고 있다는 생각이 잘 안 든다. 주제가 대부분 여행이나 해외생활이다보니까 그냥 뭐했고, 어땠고, 이건 뭐고, 저건 뭐고 등등 단순 사실의 나열이나 정보를 쓰는데 그치는 것 같아서 그런 것 같다. 물론 그런 기록도 무척 의미있고 실제로도 꽤나 정성들여 게시물을 하나하나 쓰고는 있지만, 점점 뭔가 굳어져가는 느낌이 든다.
이게 무슨 한 번 쓰면 수정하기도 어려운 책도 아닌데, 블로그에 꼭 정돈된 글을 쓸 필요 없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어차피 나의 기록들을 남기기 위한 용도라면 그냥 그때그때 문득 떠오르는 것들을 좀 더 자유롭게 적어봐도 괜찮지 않을까. 꼭 특별한 이벤트를 거치지 않아도, 기존의 생활 반경에서 벗어나 어딘가로 떠나지 않아도, 일상생활에서도 충분히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할 수 있는 것들이 많을텐데. 그런 기록들을 더 담아보고자 블로그의 카테고리를 조금 정리했고, 이름을 바꿨다.
'사색하는'이란 키워드처럼 내 생각과 느낌, 감정 등을 좀 더 담아볼 생각이고, '연습장'처럼 때로는 낙서하듯이 조금은 자유롭게 적어볼 생각이다. 어떻게 보면 그냥 공개적인 일기장 하나를 더 추가하는 느낌이긴 한데, 뭔들 어때 여기는 어차피 내 공간인데.
또 하나 염두에 두는 것은, 글의 길이가 어찌되었든 여기다가 외국어로도 한두 줄씩 적어보는 연습을 해보는 것이다. 어차피 공부하는 외국어라면 좀 더 적극적으로 사용해도 좋을 것 같아서. 먼 훗날 언젠가 이 블로그에 최소 세 가지 언어(한국어, 영어, 네덜란드어)로 자유롭게 글을 쓸 수 있게 되면 정말 좋겠다.
그냥, 뭐가 됐든 더 잘 쓰고 싶다. 글은 언제나 욕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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