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528
오래간만에 방구석 1열에서 흥부자 될 준비.
준비물은 랩탑과 블루투스 스피커, 닭강정, 그리고 맥주를 대신하여 탄산수.
오늘의 주제에 맞게 할랕 파인트 잔과 코스터는 덤🤗
[Unite]d in [Seongsu]
유나이티드 인 성수
일시: 2021. 5. 28. (금) 7:30 PM
팔로알토, 언더성수브릿지 and more
(마지막에 다시보기 영상 있음)
성동구청과 함께한 팔로오빠의 단독공연!
5월에 성수동에서 공연할 거라는 공지를 보고 두근두근했고,
대면공연일까 기대하며 오래간만에 5월까지 살(?) 이유가 생긴 것 같았고,
결국은 언택트로 진행하게 되었지만 그마저도 행복했다!
무려 유나이트라는 이름으로 공연을 한대서 또 놀랐는데,
유나이트(UNITE)는 팔로오빠 단독공연 브랜드 이름이기 때문이지ㅠㅠ
보다시피 셋리스트는 또 어찌나 혜자인지!!!!!
시간 맞춰 접속하니 막 공연이 시작되었다.
반가운 팔로오빠와 오늘도 어김없이 함께해주는 DJ짱가님!
Grand Master Theory로 시작해 역힙꼰을 지나 쭉쭉쭉 메들리처럼 랩하셨다.
비록 영상으로 보는 거지만 라이브 너무 반갑고...
영상을 뚫고 나오는 듯한 성량도 여전하시다ㅜㅜ
첫 번째 게스트, 사이드비(SIDE B).
마스터플랜 시절 활동하시던 1세대 래퍼들이라고 하는데
내가 그 정도까지 고인물은 아니라서 잘은 모르지만...
거진 2-30년이 지난 지금도 음악 좋았고, 사운드 꽉 채우는 에너지가 대단했다.
성수동에서 하는 공연이다 보니 성수동과 인연이 있는 분들을 위주로 게스트를 섭외하려고 했다는데,
이분들의 홈타운이 바로 성수라고 하심ㅎㅎ
오늘은 꼭 티켓값을 보내리라 마음먹었는데 슈퍼챗 작성하는 도중에 공지가 떡하니 고정되었다.
아니 이런 퀄리티의 공연을 무료에 도네이션도 안 받는다니요ㅠㅠ
할랕&성동구 열일하시네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두 번째 게스트, 언더성수브릿지(Under Seongsu Bridge).
성수동 인연으로 팔로오빠와 종종 작업물을 내곤 하셔서 알게 된 분들.
예전엔 공연장에서 루키들 알고 음악도 들어보고 그랬는데
이젠 예전처럼 공연장을 못 가니 오로지 음악으로, 샤라웃으로 알음알음 알게 되는 것 같다.
공연장을 못 가서 아쉬운 점 중 하나.
당연히 이분들 공연하는 모습은 처음 봤는데 이분들도 에너지 완전 넘치고ㅋㅋㅋㅋ
성수동에 대한 애정이 돋보여서 성수동 주민도 아닌 나도 뭔가 뭉클했다.
한 지역을 기반으로 꾸준히 음악 한다는 게 웬만한 자부심 있지 않은 이상 쉽지 않을 텐데 멋있음!
또, 앞서 사이드비와 함께 성수동이라는 주제로 신과 구를 다 아우르는 구성 짜신 거 너무 좋다.
역힙꼰&힙키뽀!!!!!!!!
(역시 힙합은 꼰대가 틀어야 돼&힙합 키즈 뽀에버)
중간중간 짱가님의 스크래치도 놓칠 수 없지.
사실상 DJ는 반은퇴하시고 이젠 할랕 경영에 좀 더 힘을 쓰시는 듯했는데,
팔로오빠와 워낙 오래 공연을 해오셔서 이번에도 DJ를 맡아주셨다는 짱가님.
그러게, 팔로오빠 공연에서 짱가님 말고 다른 DJ가 서는 게 아직 잘 상상이 안 되네...
옷 갈아입고 'Grind'로 공연 2부 시작하셨다.
이때까지만 해도 나는 이렇게 긴 공연이 될 줄 몰랐는데..ㅋㅋㅋㅋ
이때가 아마 1시간가량 지났을 때였는데 이후로도 1시간 반을 더 하심ㅋㅋㅋㅋ
그래서 행복하다구요ㅎㅎ
Save, Forever84, 중2병, 달려 같은 단체곡을 본인 벌스만 메들리처럼 부르셨는데
허전한 느낌 전혀 없고 혼자서도 꽉꽉 찬 느낌에
개인적으론 좋아하는 벌스만 골라 듣는 느낌이라 오히려 좋았다.
그 많은 곡을 이어서 부르는데 하나도 안 틀리시고...
늘 보던 모습인데 새삼스럽게 감탄 또 감탄ㅋㅋㅋ
이 귀한 무대를 방구석 1열에서 춤추면서 보는 내가 레전드.
어우 흥나!!!!!!!!!!!!!
이쯤에서 풀어준 이번 공연 탄생 비화
1. USB 노래 '다리 밑에서 주워온 놈' 팔로오빠 가사 "언젠가는 성동구청장이 될 것 같지"
2. USB 주피터 "팔로알토를 성동구청장으로" 인스타그램 업로드
3. 팬이 트위터에 업로드해서 퍼짐
4. 현 성동구청장님이 "팔로알토를 성동구청장으로" 게시물 리트윗
5. 팔로오빠가 성동구청장님 게시물 인스타그램 업로드
6. 구청 관계자 DM
7. 공연 성사
(내가 SNS를 안 해서 카톡방에서 퍼온 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또한 레전드 아닙니까...
이 인연을 놓치지 않고 기회로 만들 생각을 하시다니 성동구청 센스가 대박이네요...
진짜 성수동 살고 싶다니까..(?)
'Lazy remix'가 나오며 등장한 카키님.
이후로도 개인곡 몇 곡을 더 하셨다.
게스트 참 혜자!
우와.. 부가킹즈 시절 봤던 주비트레인님을 여기서 볼 줄이야.
쇼미더머니를 안 봐서 몰랐는데 쇼미9에 나오셨다고 한다.
그리고 최근엔 복면가왕에 나오신 듯?
다시 뭔가 활동에 박차를 가하시는 것 같아서 반갑다.
중국인 래퍼와 함께 'love wave'라는 곡으로 무대를 꾸리시기도 했는데 신선하고 좋았다.
무대에서 보는 게 세상 반가운 분 중 하나, 헉피님!!!!!!
살이 쪽 빠져서 나타나셨다.
미스터코리아 나가려고 그러나 보다고 하는 팔로오빠 드립 진짜 미쳤다고요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헉피님 나오면서부터 두 분 케미에 큰웃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음 곡으로 비트 바뀌는 부분인데
여기서 "멈춰!"를 볼 줄이야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두 분도 빵터지고 헉피님은 무대에서 이런 드립도 다 받아주는 팔로님이랑 공연하는 게 역시 제일 재미있다고 한다.
보는 우리도 두 분이 공연하는 거 보는 게 제일 재미있어요ㅋㅋㅋㅋ
두 분 무대에 같이 서는 거 진짜 오랜만에 봤는데 케미 어디 안 간다.
고인물팬 너무 행복합니다ㅜㅜ
사심 가득 담아 가득가득 남겨본 투샷.
워킹데드부터 브렠브레드, 아마두, 한라산 등등 같이 하신 곡들 쭉쭉 불러주시는데
나 웃다가 춤추다가 더블링 다 치고 있는 거 실화냐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 공연 인생 8할은 채워주신 분들이라 너무 반갑고 신이 안 나는 노래가 없네...
진짜 평생 믿고 보는 조합ㅠㅠㅠㅠ
중간중간 입담도 빠질 수 없음ㅋㅋㅋㅋ
헉피님 공연은 안 본 지 더 오래됐는데
무대에서 원래 에너지 제일 넘치는 분이었다는 걸 새삼스레 깨달으며
근데 팔로오빠랑 해서 더 텐션이 업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듦ㅋㅋㅋ
다음주에 벌스데이(Verseday) 대면공연 하신다는데 가는 분들 부럽고요...
나도 헉피님의 분신, 벌스데이 등 모든 단독공연을 수년 동안 함께한 적이 있었는데.. 그립읍니다^.ㅜ
셋리스트 보고 나올 수도 있겠다 했는데 역시나 나오신 젓딧님.
헉피님도 까마득했는데 승님은 도대체 얼마만인지 전혀 모르겠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4 the youth]가 나오고 공연을 하네마네 할 때쯤 워홀을 가면서 자연스럽게 반휴덕기(?)에 들어갔기에 내 음악적 시간은 사실 아직 포더유스 즈음에 머물러 있다.
참 오래전에도 머물러 있지.
아무튼, 그래서 반갑다구요.
그때의 열정 덕에 쿨러댄더쿨쯤 다 따라 부릅니다...ㅎ
'Wayne Remix'를 끝으로 헉피님은 퇴장.
팔로오빠 단독공연에 지분 참 많이 차지하셨다🔥🔥🔥
게스트 부탁하면서, 헉피님이나 저스디스님이나 곡 너무 많이 부탁하는 거 같아서 미안하다고 했는데 두 분 다 흔쾌히 OK 해줘서 고마웠다는 팔로오빠.
덕분에 보는 팬들도 충만해집니다~
이날 뭔가 묘하게 하이텐션이었던 승님ㅋㅋㅋ
고음 애드리브 막 치고ㅋㅋㅋㅋ
그동안.. 공연 텐션이 좀 변했나?
아님 이날 기분이 좋으셨나?
이런 모습 진짜 오랜만에 보는 듯ㅋㅋㅋㅋ
'No Love' 부르고 나서 팔로오빠 "이거 작업할 때만 해도 승이가 X밥이었는데..."
라고 해서 개빵터짐ㅋㅋㅋㅋㅋㅋㅋ
와 그때보다 벌써 6년이 더 흘렀네요...
훨씬 더 오래 음악 하신 분들 앞에서 6년 가지고 이런 말 하는 것도 웃기지만 격세지감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그 이후로 지금은 또 승님이 잘 돼서 뭐 할 때 팔로오빠도 찾아주고 그런 모양이다.
시너지 내는 이 조합 좋아요.
'Switch'를 끝으로 저스디스님도 퇴장.
'가리온의 약속의 장소는 어디였을까'로 시작된 마무리 무대.
'가약장어'는 개인적으로 내 웃음버튼이자 눈물버튼이자 사색버튼이자..
그냥 인생에 대한 오만가지 생각은 다 하게 하다가도
"인생 별 거 없는 Story, 깨닫기 전까지 하게 되는 많은 고민"
"우린 필요해 사랑이, 정말로 필요해 사랑이"
로 늘 결론 내리게 하는 곡이다.
이런 무대 영상으로 두고두고 볼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하다.
와 이 노래는 나온 지 9년이 됐네...
그때도 이 노래 들으면서 속절없이 흘러가는 시간에 아쉽고 아련해지고 그랬는데 지금은 이 노래를 들었던 때를 생각하면서 그런 기분을 느끼게 되다니.
매봉역 나올 때쯤, 팔로오빠는 오글거린다고 했지만, 실시간 채팅에서 할랕의 멘션이 나는 너무 눈에 띄었다.
"다 모두 멋진 어른 되자!🤟"
암요, 팔로오빠의 노래는 늘 그런 생각이 들게 하죠.
마지막 표정이 너무 행복해 보이셔서 캡처하지 않을 수 없었네.
'Good Times'에서 'Good Day'로 이어지며 마무리된 공연.
후렴 떼창 하면서 불러야 할 노래 많았는데 관객도 없이 2시간 반을 텐션 하나도 안 떨어지고 끌고 온 팔로오빠 진짜 너무 대단하다.
체력과 성량도 대단하시고...
나의 히어로가 오래오래 현역으로 남아주셔서 나는 너무 감사하고 행복할 따름.
공연해서 행복했다고 하시는데, 보는 우리는 더 더 행복했습니다🤟💙
현장이었다면 앵콜을 목 터져라 외치고 여기서 20분은 더 했을텐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언택트 공연은 여기서 진짜 끝^.ㅜ
너무 즐거웠고, 그야말로 방구석 1열에서 춤추면서 더블링 치면서 진짜 신나게 봤다.
익숙한 노래 다 따라 부르면서 '맞아 내가 이래서 공연 좋아했지, 나 아직 죽지 않았구나(?)' 싶기도 했다.
그래도 역시 공연 기록은 캡처 도구가 아니라 카메라로 남기고 싶다.
대면공연 못지않게 꽉꽉 찬 구성으로다가 열심히 준비해주셨을 팔로오빠와 아티스트들에게 너무 감사하다.
대면공연 하면 진짜 불살랐을 듯...🔥🔥🔥
다음엔 현장에서 만나자는 팔로오빠의 멘트를 믿으며...
여담이지만,
얼마 전에 웃음벨 티셔츠 입고 나갔다가
"너 여전하구나. 팔로알토는 네가 아직도 이러는 거 알아?"라는 말을 들었다ㅋㅋㅋㅋ
이젠 내가 예전만큼 눈에 띄지 않으니까 모르실 수도 있겠지만, 그거랑 상관없이 그냥 나는 아마 평생 이렇게 살지 않을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야말로 올타임 페이보릿(all-time favorite) 아티스트.
한 번도 내가 그의 팬인 것에 자부심 가지지 않은 적이 없고, 그의 음악을 찾아 듣고 행보를 응원하는 것은 변함이 없다.
다른 공연은 못 가도 팔로오빠 공연은 늘 갔고.
언제부턴가 느낀 건데, 살면서 내 정서의 8할을 키운 건 팔로오빠의 노래들이었고 그건 지금도 현재진행형이기 때문이지.
앞으로 평생 음악 할 거라고 하시는데, 팬으로서 너무 반가운 말씀이고 나도 평생 들을 준비가 되어 있다.
공연도, 후기도 이렇게 길어질 줄 몰랐는데
영상으로 봤다 뿐, 진짜(?) 단독공연과 다를 바가 없어서 팔로오빠의 공연도 나의 후기도 길어져버렸네ㅋㅋㅋ
[Unite]d in [Seongsu] 다시보기 링크와 함께 후기 진짜 끝!
https://www.youtube.com/watch?v=LrZ50CkRQ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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