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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인 200%

[전시후기] 퓰리처상 사진전(SHOOTING―THE―PULITZER)

by Heigraphy 2020. 8.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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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랜만에 예술의 전당에 전시를 보러 다녀왔다.

공연과 축제가 거진 취소되어서 전시도 그런 줄 알았는데,

아직 이렇게나 많이 하고 있는 줄 몰랐다.

사람 몰리는 곳은 아직 걱정되기는 하지만,

요 근래 주말을 너무 아-무것도 안 하면서 보내는 것 같아서 큰맘 먹고 다녀왔다.

 

예술의 전당 한가람 디자인미술관에서 진행되고 있는

퓰리처상 사진전(SHOOTING―THE―PULITZER).

 

 

 

퓰리처상 사진전(SHOOTING―THE―PULITZER)

 

예술의 전당에서 하는 사진전은 웬만하면 가보려고 한다.

예전에 예술의 전당에서 한 라이프(LIFE) 사진전을 너무 감명 깊게 봐서

이번에 퓰리처상 사진전도 아묻따 방문한 건데

생각보다 감상이 많이 달랐다.

 

 

 

티켓. 성인 15,000원

 

나의 전시 메이트, 예술에 조예가 깊은 친구와 함께 토요일 오후에 방문했다.

사람이 많다는 후기를 보고 가긴 했지만,

정말 많았다.

전시장 내 거리두기 절대 불가함.

간격 표시가 무용지물일 정도로

따닥따닥 붙어서, 줄서서 관람한다.

 

더 풍부한 감상을 위해 핸드폰 어플에서 오디오 가이드를 구매했다.

친구랑 서로 자유롭게 돌아다닐 줄 알고 각각 구매했는데,

그렇게 줄 서서 딱 붙어서 관람할 줄 알았으면

그냥 하나만 사서 나눠 꼈을 거다.

 

참고로 오디오 가이드는 3,000원이고,

기계가 찝찝하다면 GuideOn이라는 어플을 다운로드하여

퓰리처상 사진전 오디오 가이드를 구매하고

개인 이어폰을 이용하면 된다.

 

같은 티켓으로 안야 니드링하우스의 특별전도 관람 가능하다.

 

* 전시장 내 촬영 금지라 이 후기에 작품사진은 없다 *

 

 

 

퓰리처상 수상자 CAROL GUZY가 남긴 말

 

"사진을 찍는 순간에 중요한 것은 바로 당신의 눈, 심장, 마음입니다."

워싱턴 포스트(The Washington Post)의 사진기자이자, 퓰리처상을 무려 4번이나 수상한 CAROL GUZY의 격언.

 

 

 

퓰리처상 수상자 김경훈 씨가 남긴 말

 

"사진이 오늘날의 우리의 모습을 말할 수 있다면, 포토 저널리즘은 여전히 힘을 지닙니다."

작년에 한국인 최초 퓰리처상을 수상한 김경훈 씨의 작품과 격언도 있다.

 

 

  퓰리처상 사진전에서는 194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의 사진을 다루고 있다. 미국을 비롯하여 전 세계의 사회적 이슈를 멈춰있는 이미지로 전달하며, 순간의 강렬한 메시지를 담은 사진들이 바로 퓰리처상 수상작들이었다. 내게는 역사 교과서에서나 본 듯한 수십 년 전 사진부터, 한국전쟁의 사진도 일부 담겨있고, 가장 최근 홍콩 시위의 사진까지. 그야말로 사진으로 전하는 사회적 메시지들의 향연이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인종차별을 주제로 한 사진들은, 수십년 동안 더 나아진 것도 없이 비슷한 역사가 최근까지 반복되고 있다는 사실이 참 놀랍고 씁쓸했다.

  내게 퓰리처상 사진전은 사실 '충격적'이었다. 포토저널리즘이란, 극한의 상황에서도 셔터를 눌러야만 하는 작업인가.  "그가 방아쇠를 당기는 순간 나는 셔터를 눌렀다" 퓰리처상 수상자인 안야 니드링하우스가 남긴 말이다. 누군가가 총구를 겨누는 장면을, 방아쇠를 당기는 순간을, 살기 위해 도망치는 모습을, 살려달라 외치는 입모양을 보며 그렇게 셔터를 눌러야만 했나. 강렬한 순간을 담은 후에는 밤잠 설치며 괴로워하면서도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라며 고군분투하는 사진기자들. 누군가의 현실인 삶을, 프레임 밖에서 제삼자의 눈으로 멀리서 바라볼 수밖에 없는 직업. 나라면 할 수 있었을까? 내가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고 말고를 떠나서, 나는 절대 할 수 없었을 것이라 단언한다.

  무려 3시간에 걸쳐 심각한 사진들을 정주행 하다 보니 기가 조금 빨리는 느낌이었다. 라이프(LIFE) 사진전이 생각나서 온 전시인 만큼, 자꾸만 비교를 하게 되더라. 라이프(LIFE) 사진전은 좀 더 '삶'이 들어있는 사진이었던 것 같은데. 확실히 두 전시의 색깔이 많이 다르구나 느꼈다. 라이프(LIFE) 사진전을 통해 감동을 느꼈다면, 퓰리처상 사진전을 통해서는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아왔다.

 

 

 

IT'S REALLY YOUR EYE, YOUR HEART, YOUR MIND THAT MATTER IN THE MOMENT YOU TAKE A PHOTOGRAPH.

 

마지막으로 아트샵은 사실 괜찮은 상품이 많이 없었다.

사진 저작권 때문인지 작품으로 만든 상품은 많이 없었고,

퓰리처상 수상자의 경구로 만든 상품이 대부분이었는데,

그마저도 예쁜 디자인이 별로 없었음..

사진전에 비해 조금은 아쉬웠던 아트샵을 뒤로하며

퓰리처상 사진전 감상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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